‘눈물의 朴’‘웃는 朴’…권영진·김부겸 ‘박근혜 마케팅’ 이번엔 현수막 전쟁

  • 최종무
  • |
  • 입력 2014-06-02 07:15  |  수정 2014-06-02 09:02  |  발행일 2014-06-02 제3면
20140602
1일 대구시 남구 봉덕동 중동교 부근에 나란히 걸려 있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현수막. 위쪽 권 후보의 현수막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반면, 아래쪽 김 후보 현수막에는 박 대통령이 웃고 있다. <권영진 후보 제공>

박근혜의 ‘눈물’이냐, 박근혜의 ‘웃음’이냐.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현수막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으로 촉발된 ‘박근혜 마케팅’ 논란이 거리 현수막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일 “최근 대구시 거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힘들어 하시는데 웃고 있어’라며 김부겸 후보의 거리 현수막을 보고 불쾌해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현수막을 먼저 설치한 것은 김 후보 쪽이다. 2008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공식에 참석한 김 후보가 박 대통령과 귓속말을 하면서 웃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손으로 입을 가려 활짝 웃는 모습을 활용해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웠다.

반면 권 후보는 선거를 나흘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문 발표 당시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담은 거리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세월호 참사로 위기를 겪고 있는 박근혜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1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박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고 있는 와중에 야당 후보가 입을 막고 웃는 모습의 거리 현수막을 본 대구시민들이 과연 김 후보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남부권신공항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기에 일부는 신공항 관련 문구로 현수막을 교체했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