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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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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주최한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가 1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앞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노동개악저지, 윤석열 심판을 외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포토뉴스] 133주년 세계노동절 2023년 대구대회
"어머니 환한 미소가 35년간 무대서 놀 수 있는 인생 만들어"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25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뮤지컬 메들리를 열창하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며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연은 최씨가 어머니의 화장대 거울 앞에서 성대모사와 가수 모창을 했던 어린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시집살이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운 분이셨어요. 어느 날 제가 거울을 보며 할아버지 흉내를 냈는데, 어머니가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인 줄 알고 물을 떠 왔어요. 어머니한테 혼날까 봐 울먹거렸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으셨어요. (이후) 어머니를 웃게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관찰하고 준비했어요. 제가 35년 동안 무대 위에서 많은 인물로 살 수 있는 인생을, 평생 놀 수 있고 일하지 않는 인생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습니다."최씨는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인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2000년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카고'에 출연했고, 2007년부터는 이 작품의 '벨마 켈리'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뮤지션 '아바'의 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에게 '국내 최장수 도나(극 중 역할)'라는 타이틀을 안겨 줬다. 2008년에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공연이 있는 날이면 행복해진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뮤지컬 배우로 살겠다고 했다. 최씨는 "나는 계속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관객을 만나기 위해 체력도 잘 조절하고 있다. 오늘도 아낌없이 손뼉을 쳐주는 여러분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시카고' '사랑은 비를 타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마틸다' '프리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995년 한국뮤지컬 대상 신인상을 비롯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최정원 뮤지컬 배우가 지난 25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도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TALK&TALK]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원불교는 포용의 종교…인류 잘 살려면 화합 중요"
영남일보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원불교 열린 날(대각개교절)'을 맞아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7일 대구 중구 남산동 원불교 대구교당에서 만난 황 교구장은 "코로나19와 경기불황 탓에 지역 경제가 주춤하면서 시·도민의 삶이 녹록지 않지만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은 원불교 열린 날을 맞아 지역민의 마음속에도 행복의 싹이 돋아나길 기원한다"며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깨달음(大覺)'을 기념하는 날 원불교 열린 날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1916년 4월28일)이다. 원불교의 시작과 더불어 교도들의 정신이 새롭게 태어난 '공동생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른 종교와 달리 성자의 탄생일보다 '깨달음'을 기념함으로써 일체중생에게 그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황 교구장은 "(원불교는) 일체중생의 깨달음을 중요시한다. 일반 대중과 조금도 다름없고 평범하셨던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우리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누구나 올바르게 신앙하고 수행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기 때문에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곧 우리 모두의 깨달음"이라며 원불교 열린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러면서 황 교구장은 "분단과 휴전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려면 1년 후 총선에서 국민을 섬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 삶을 보듬지 못하는 현 정치권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화합과 통합의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는 28일 '원불교 열린 날' 성자가 탄생한 날이 아닌교조가 큰 깨달음 얻은 날교도들의 '공동생일' 의미대동화합 추구하는 원불교이슬람 사원 갈등 안타까워모든 종교 목적은 삶의 행복상생의 자세로 타인 대해야◆대동화합을 추구하는 포용의 종교최근 대구의 한 지역에서 빚어진 이슬람사원 건립 관련 갈등에 대해서는 종교인으로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구장은 "주민들의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이유가 단지 이슬람 건물이기 때문이라면 이는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반대의 이유가 소음이나 냄새 때문이라면 이는 서로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종교의 본의는 착한 사람이 되길 바라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주민들은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이슬람 사원을 짓는 주체들도 주민들의 요구에 진심을 갖고 깊이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갈등 없는 포용의 종교로서 원불교가 영호남 화합에 주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 교구장은 "원불교는 영호남 갈등이 근본적으로 없는 종교다. 원불교의 교조께서는 전남 영광 출신이고, 그 법을 이어받은 수제자로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지낸 정산종사는 경북 성주 출신이다. 이 어른(정산종사)께서 미래세상을 전망하시면서 온 인류가 잘 살려면 '三同倫理(삼동윤리)'를 실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는 서로 대동화합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현대사회 당면 문제 해결에 앞장인간성 상실과 환경오염 등 현대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원불교가 앞장설 것이란 의견도 피력했다. 황 교구장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과제인 환경운동과 생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의 환경운동은 △육류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일회용품 안 쓰기 △전기 콘센트 뽑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로 구성됐으며 △자살 예방운동 △헌혈운동 참여하기 △헌혈증 기부운동 등의 생명운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황 교구장은 "108년 전 원불교 태동 당시의 슬로건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다. 이는 인간 문명이 과학기술의 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물질의 노예가 되면 우리의 삶은 결국 불행해진다. 내적 힘을 키워 신문물을 활용하자"고 말했다. ◆지역사회 기여 내실 기할 것이 밖에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정산종사의 성지 경북 성주에 일반인과 원불교 교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훈련객 숙소와 훈련부대 시설을 갖춰 훈련과 명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원음방송과 경주화랑고교·한울안중 등의 학교 운영에도 내실을 기한다. 또한, 포항지역 노인 요양시설 원광보은의 집 운영과 더불어 요양 및 의료시설 추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이 원불교 열린 날을 맞아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추억의 포토] 새참
농촌에서 땀 흘리고 일한 후 먹는 새참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일하다가 허리 펴고 잠시 수다도 떨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다. 사진은 1970년대 달성 들녘에서 농민들이 새참을 먹는 모습이다. 국수와 막걸리 등으로 갈증 해소도 하고, 피로를 풀고 있다.먹는 즐거움은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살기 위해서 먹느냐. 먹기 위해서 사느냐?' 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각자 생각의 차이다. 지금도 농촌이나 공사 현장 등에서는 새참을 먹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동수단이 없어서 좁은 논두렁길로 아낙네들이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힘들게 운반했다. 요즘은 자동차로 바리바리 싣고, 일하는 곳까지 옮겨도 힘들다고 한다. 새참을 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중국집에 전화하면 어디라도 배달이 가능한 것을 보고 시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농번기에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말이 있듯이 어린아이라도 막걸리 심부름을 시켰다. 종종걸음으로 막걸리를 사서 좁은 논두렁길을 달리다가 넘어져서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다 쏟은 기억이 떠오른다. 열심히 일하다가 먹는 새참은 꿀맛이 아닐는지.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윤국헌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1970년 달성 들녘에서 새참을 먹는 농민들
올해 100주년 맞는 경북의대 "한국 의료 선도한 1만명 양성…첨단의학 투자로 새 100년 준비"
경북의대는 대한민국 근대와 현대 의료 100년을 이끈 의학 교육기관 중 한 곳이다. 대구경북 지역민을 돌보는 의료인과 의학을 탐구하는 의학자를 양성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진해온 역사가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거쳐 의학교육과 연구를 선도한 역사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 막 오르는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준비위원회 권태환(경북의대 학장)·박재율(경북의대 동창회장) 공동위원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경북의대 100주년 의미는."경북의대 역사는 1923년 개소한 대구자혜의원 사립의학강습소에서 출발한다. 1924년 대구의학강습소는 경북도 도립 대구의학강습소로 승격·개편됐다. 1933년에는 대구 지역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대구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됐다. 현재 경북의대 행정동으로 사용하는 본관 건물은 당시 대구경북민의 자부심과 열망 그리고 경제적 지원 속에 건립된 역사적 상징이다. 1945년 대구의학전문학교는 대구의과대학으로 승격했고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대구의과대학이 주축이 된 국립 종합 경북대학교 설립이 인가됐다. 1952년 도립 대구의과대학은 국립 경북의대로 개편됐다. 1만명에 가까운 우수한 의료인을 배출했다. 국내 최초로 폐절제술, 심장절개수술, 조기 위암 진단 등을 시행했고 의학연구를 통한 새로운 발견으로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콜레라, 이질, 결핵, 나병 그리고 최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감염 질환 극복을 위한 최첨병으로 나섰다. 경북의대는 오는 8월27일부터 9월3일까지 100주년 기념 행사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100주년 행사 준비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대학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북미주 동창회 동문이 타국에서 모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발전기금을 보내줬고, 졸업 25주년과 50주년을 맞이한 동문도 학교를 방문해 발전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졸업기수별로 모임을 갖고 100주년 기념행사 지원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이미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인이 된 아운 정환탁 선생님(1938년 졸업)이 기탁한 연구 기금으로 학술강연회를 열고 있다. 최근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서울의대 강대희 교수, 서울대 자연대 강봉균 교수(국가 과학자)가 강연했다. 5월에는 한국뇌연구원 서판길 원장, 6월에는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 7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장 전상훈 교수(52회 졸업생)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4월28일에는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 대한 의사학(醫史學) 심포지엄, 6월30일에는 한국의학교육학회 대구경북지회 창립 20주년 심포지엄이 각각 의대 본관 강당에서 열린다. 5월4일 의대 정원에서는 학생들과 동문이 함께하는 축제인 '행운의 밤' 행사가 준비돼 있다.특히 5월2일에서 4일까지 열리는 의대 축제(행운제) 동안 지역 중·고교생에게 학교를 개방해 해부제, 약리제, 병리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의학이라는 거대 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5월19일에는 66회 동문이 졸업 25주년 기념 학교 방문이 예정돼 있다. 지난 3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일본 하마마쓰(浜松) 의대와의 제20회 공동 심포지엄 또한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9월11~13일 동인동 교정에서 진행된다. 이는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으로 기획되는 것이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설치와 100주년 캐치프레이즈 공모 등도 추진 중이다."▶경북의대 향후 100년 뒤 모습은. "경북의대는 그동안 의학교육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체제도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다시 의과대학으로 전환됐다. 학생도 대구경북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에서 서울·경기 등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입학하는 형태로 변했다. 사회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바꿔 통합교육이 본격화됐고, 임상술기를 포함한 임상실습과 인성교육이 크게 강조됐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도 중요시되고 있다. 북구 학정동 캠퍼스와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건립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됐고 임상실습동도 완공됐다. 교육부 주관 임상교육훈련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학정동 캠퍼스에는 기숙사를 건립하고 있다. 학교 건물 주변에 추가 부지 매입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 의과대학을 학정동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최고 수준의 의학교육과 연구기관으로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다.미래의학은 변화한다. 학생들에게 '의학 연구의 대상과 중요 질환의 종류는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광복 후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국내에서는 결핵, 나병,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간흡충증 등이 만연해 감염병과 호흡기병, 소화기병이 중요한 분야였다. 70년대부터 순환기와 신장분야 연구가 활발했고 90년대는 미국에서 '뇌연구 십년'이 선포돼 뇌신경학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이 일어났다. 1990년부터 2003년에는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진행돼 임상분야에서 분자생물학의 혁신적 발전이 이어졌다.또한 당뇨나 비만 등 대사질환과 종양학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21세기가 되면서 전사체, 단백질체, 대사체 분석을 통합한 멀티오믹스 기반 의생명 빅데이터가 중요한 분야로 대두됐다. 이러한 추세로 많은 연구자는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치매 등 만성질환과 종양학 그리고 유전질환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면적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다시 신종 감염증에 대비해 바이러스 연구 및 백신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이렇듯 의학 연구의 대상과 중요 질환의 종류가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짐을 잘 알고 미래의학 및 의료환경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100주년 행사의 메인은 뭔가."9월2일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에서 거행하게 될 100주년 개교기념식과 같은 날 저녁에 있을 '동문의 밤'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하지만 준비하는 것은 단지 개교 100년 행사만을 위한 건 아니다. 경북의대 100주년은 의과대학 100년 역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최고학부로서 더욱 큰 꿈과 비전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의학 교육과 첨단 의학 연구를 위한 투자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위해 교육환경과 연구시설을 더욱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100주년 메인 하이라이트는 없겠다. 개교 100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지렛대 삼아 경북의대는 더 큰 도약이 필요하다. 기초와 임상의학에서 신진연구인력을 양성하며 첨단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학지식을 규명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경북의대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한 훌륭한 의료인을 양성한 학교다. 모든 동문과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을 기뻐해 주고 다가올 미래의 발전을 크게 기원해 주면 좋겠다. 경북의대는 지역민의 은혜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함께한다. 훌륭한 의료인과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권태환(오른쪽) 경북대 의대 학장과 박재율 경북대 의대 총동창회장이 100주년 손펼침막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시새마을회 세계를 향해"
대구시새마을회가 주관한 제13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이 24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새마을지회장들이 세계 지도에 새마을기를 꽂는 실천다짐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 남구 한 카페의 목향장미
24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 덩굴성 낙엽관목인 목향장미가 활짝 피어 인생컷을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목향장미는 덩굴성 찔레장미로 담이나 울타리에 주로 심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경제는 내비게이션과 흡사…내가 아는 길은 모두가 인지"
"미래는 우리가 바꾸는 겁니다." 신한은행 WM본부 오건영 팀장이 지난 18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물가와 금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마켓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경제가 내비게이션과 같다는 독특한 논리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 팀장은 "명절날 귀경길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수많은 사람이 내비게이션을 찍고 이동을 할 텐데 가끔 새로운 길이 더 빠르다며 알림이 뜬다. 그 길로 새롭게 안내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결코 더 빠르게 가지 못한다. 이유는 같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새로운 길의 존재를 인지하기 때문"라고 말했다.그는 유튜브의 활성화가 금융시장을 극과 극으로 치닫게 하는 경향을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예전엔 일부에게만 허용되던 정보가 유튜브라는 플랫폼,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극적인 정보 활용으로 조회 수와 수익 장사를 시도하는 일부 유튜버 행태 때문에 훨씬 쉽게 대중에 전파된다는 것. 금융시장의 상승과 하락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 폭을 유튜브가 훨씬 크게 한 탓에 시민이 체감하는 공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책에서는 공급과 수요가 함께 움직인다고 설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19 시국에서의 마스크를 예로 들면 구할 수 없으리란 공포가 사람들에게 사재기를 부추겼다. 가수요, 투기적 수요가 발생하면서 공급 과잉, 설비 과잉으로 이어졌다. 신기루처럼 수요가 사라지자 공급망은 허공에 뜬 상황"이라고 했다.이어 "지금의 금리, 물가를 두고 발생하는 불안도 비슷한 맥락"이라면서 "중국·일본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지속, 반도체 불황 등이 겹치면서 불안감이 퍼졌고, 이것이 과거 IMF 사태나 경제대공황 같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팀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대신 최근 불안정한 미국 IT벤처업계 구조가 미국 시장을 흔들게 되면 장기 경기침체와 수출 악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팀장은 서강대 사회과학부를 졸업한 이후 미국 에모리대 MBA 과정을 마쳤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와 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이 지난 18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글로벌 마켓 이슈 점검- 물가와 금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박재율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편지 쓴 이유?
박재율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동창회장·중앙이비인후과 원장)은 최근 직접 쓴 편지를 북미주 동창회원들에게 보냈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와 모교 발전, 장학금에 써 달라며 미화 34만달러(한화 4억4천846만원)를 보내온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어서다.<영남일보 4월11일자 21면 보도> 경북의대 52회 졸업생인 박 공동위원장은 손편지를 통해 "지난 4일 동창회 장학회 계좌에 무려 34만불의 거액의 돈이 들어와 동창회 임원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며 "미주에 계신 선배님들은 대부분 은퇴하셨고, 지금 직접 돈 버는 형편이 아닌데도 거액을 보내 주신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한편으로는 염치없는 것이 아닌가는 걱정도 들었다"고 첫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박 공동위원장은 "큰 돈을 보내주신 것은 모교가 잘되고, 경북의대 출신임이 한없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며 "앞으로 동창회와 모교, 그리고 병원이 삼위일체가 돼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보내주신 돈은 단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사용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의대 100주년의 의미도 되새겼다. 그는 "세상의 모든 날이 다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00주년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며 "그냥 그렇게 100년이 된 것이 아니라, 선배의 피와 땀, 사랑, 희생, 봉사로 쌓아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 뒤엔 대구 경북의대가 아니라 한국 의대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초일류 의과대학이 돼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파수꾼이 돼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미주에 가신 선배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듯 저희도 이런 멋진 꿈이 실현되도록 작은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의대는 오는 8월27일부터 9월3일까지 100주년 기념 행사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0주년 개교 기념식은 9월2일 거행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재율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18일 경북의대 본관 2층 학장실에서 100주년 행사 취지 등을 설명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뿌리 훼손된 채 방치…반곡지 소나무 지켜주세요
수백 년 된 왕버들로 사진과 드라마,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한 경북 경산 반곡지 주변의 소나무가 산책길 조성으로 훼손된 채 뿌리가 외부로 드러나 있다. 공사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관계자의 세심한 마무리가 부족해 아쉽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병 다스리는 데는 습관이 가장 중요…채식 위주로 먹어라"
유방암 전문가 임재양 원장 강연 '힐링식품론' '건강비결' 등 공개 '별스러운 동네병원 의사' 임재양(67) 원장이 지난 11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자신만의 건강 비결을 공개했다. 유방암 전문가로 43년을 의사로 살아온 임 원장은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한옥병원'을 운영하면서 '힐링 식품론'을 전파하고 있다.임 원장은 "처음 유방암을 전공으로 선택했을 당시엔 1년에 환자 수가 3천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간 2만4천여 명 이상 환자가 나오고 있고 앞으로 더 늘 것"이라며 "서양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방암이 한국·중국·일본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늘게 된 배경은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의사들은 굉장히 쉽게 '암이 치료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치료하는 것보다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금연·절주·식단조절·운동·체중관리 등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정말 중요한 습관"이라고 했다. 이어 '현미 채식'을 통해 25㎏을 감량한 경험담을 전하면서 음식 섭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각종 질병의 원인인 환경호르몬 문제 해결도 결국 '채식'"이라며 "채식이 어려우면 아침에는 밥과 반찬을 배불리 먹되 조리과정을 간단히 해 열량을 줄여야 한다. 저녁에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기름 없는 스테이크를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했다.남은 생도 의사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임 원장은 "10여 년 전 한옥으로 병원을 꾸민 것도 이 때문"이라며 "바람이 통하고, 빛이 들고,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일회용품을 비롯해 샴푸·비누·로션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샴푸·로션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 치고는 내 겉모습이 나쁘지 않다"면서 "건강을 위해선 환경호르몬 섭취를 줄이고 배출은 늘려야 한다. 건강을 위한 섭취가 중요하다"고 했다.임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 의학교육과 외래교수, 유방암학회 부회장, 유방클리닉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유방암 검진 전문병원인 임재양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임재양외과의원 임재양 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건강한 음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화사 찾은 朴 전 대통령…귀향 후 '첫 외출'
대구 달성 사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지난해 2월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로 거처를 옮긴 후 첫 공식 바깥 행보다. 영남일보가 지난달 22일 박 전 대통령 달성 사저 입주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유영하 변호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영남일보 3월23일자 1·5면 보도)에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 국민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힌 지 20일 만이다.박 전 대통령이 사면 후 대구로 귀향한 뒤 가족과 지인을 사적으로 만난 적은 있으나, 공개적으로 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전 대통령이 이날 동화사를 찾은 것은 평소 각별한 친분 관계를 가져온 의현 큰스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의현 큰스님은 최근 팔공총림 동화사의 방장으로 추대됐다.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일(2월2일) 때 의현 큰스님이 축하 난을 보내고 건강이 허락하면 동화사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동화사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해 합장하고, 의현 큰스님과 차담회와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다음 주 중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총선 1년을 앞두고 이들의 만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근혜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첫 외출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팔공총림 방장 의현 스님,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 기지개 펴나…내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회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공개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뒤 병원 진료나 개인적 만남이 아닌 지역에서 공개 외출에 나선 건 처음이다. 무려 384일 걸렸다. 정치적 언급은 일체 없었다. 다만 내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이 예정돼 있어 총선 1년을 앞두고 이들의 만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과 함께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지지자, 불자 등 300여명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속내를 밝히지 않는 행보에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의 정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무언의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 등 측근들에 대한 외곽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그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의현 큰스님은 '박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의현 큰스님의 발언에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제지 없이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동화사 설법전 앞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 통해 "앞서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이 축하 난을 보냈다. 그리고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다"며 "그래서 건강이 많이 회복된 뒤 박 전 대통령이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유 변호사는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간에 회동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다음 주 회동하는 걸로 조율하고 있다"며 "김 대표 보좌진과 당 대표 실장 등과 연락을 취해 날짜가 정해지면 대표실에서 언론에 알릴 것 같다"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며, 확정되면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과 관련에 대해선 "그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시민들 "박 전 대통령 뵙게 돼 반갑습니다" 박수 환호
11일 오전 10시30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설법전 앞.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검정색 제니시스 차량이 서서히 멈췄다. 잠시 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자켓과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이 내렸다.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등산화로 추정되는 진베이지 운동화를 신었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동화사 제2대 방장 의현스님은 박 전 대통령에게 "환영합니다"라며 첫인사를 하고 꽃다발을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뵙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다시 차량에 오른 박 전 대통령은 만장을 든 30여명의 동화사 신도를 따라 경내 안으로 진입했다. 이 행렬은 50m에 달했다. 5분 뒤 도착한 곳은 통일대불. 이곳에는 지지자와 신도 등 시민 100여명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차량에서 내리자 시민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크게 반겼다. 이를 지켜본 박 전 대통령도 손을 들어 인사하고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표정은 밝았다.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통일대불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10여분간 의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하지만 통일 대불전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땐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통일대불 앞에서 의현 큰 스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적을 높이 평가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산업화를 성취해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가난의 종지부를 찍었다"며 "우리나라 5천년 역사 속에 일찍이 없던 성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현 큰 스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 절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수십명,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비선 실세였다.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오늘날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떻든지 우리가 한미일 동맹으로 국가를 튼튼히 지켜 자손만대로 태평성대 복락을 누리면서 사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 주기를 오늘 오신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의현 큰스님 등과 함께 차담회를 가진 후 두릅 등 산나물로 점심식사를 했다. 동화사에선 오후 1시쯤 나왔으며, 달성 사저는 2시쯤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대통령이 동화사에서 나온 뒤 유영하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점심은 아주 담백하고 섬섬하게 나왔다. 무엇보다 준비를 굉장히 정갈스럽게 해줬다"며 "음식 종류는 꽤 많았고 박 전 대통령은 평소 양보다 조금 많이 드시는 듯했다"고 귀띔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를 방문해 의현 방장스님 등과 함께 예불을 드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아름다운 동행' 정한교의 '사랑의 짜장차'
정한교(59, 대구 서구 평리4동 )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는 30년 동안 건축일을 했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각자 길을 가게 되자, 시간적인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봉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려는 마음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봉사단도 만들었다. 35명의 회원이 모여 출발한 지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추운 겨울 대구 서구 관내 취약 가정에 연탄 배달부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연료값를 아낀다고 냉기가 감도는 방에서 지내시는 현실을 보고 연탄 배달을 자청했다. 2016년 11월 연탄 4천 장 배달이 봉사의 첫 출발이라고 한다. 그해 홀몸노인 40가구에 김장김치도 전달했다.정 대표는 또 어르신들에게 한 끼의 음식으로 무엇을 대접할까 고심하다 '짜장면'으로 결정했다. 정 대표는 "옛날에는 꽁보리밥도 배부르게 못 먹은 가정도 있었다. 외식은 상상도 못 했을 만큼 어렵게 사신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은 추억의 음식으로 남아있다"며 짜장면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소문난 중식당을 찾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웠다. 2017년 1월부터 차를 임대하고, 한 달에 2회 짜장면 봉사의 길에 올랐다. 500인분 이상을 준비한다. 정 대표는 "인기가 있는 짜장면을 먹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재료를 사다 보면 늘 예상보다 초과하게 된다"며 "그래도 봉사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단 회원도 4배로 늘어 현재 150여 명이 월 1만 원씩 기부해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의 동참으로 '사랑의 짜장차'도 3년 전에 구매했다.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은 전국구이다. 산불이 나면 어김없이 출동한다. 지난해 3월 울진 산불과 6월 밀양 산불 때 2박 3일 동안 이재민과 관계자들에게 1천 500인분, 9월 포항 수재민과 관계자들에게 2박 3일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74회 짜장면 봉사를 했다.지난달 26일 대구 동구 안심 근린공원에서 짜장면 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봉사자들은 각자 분담된 일에 여념이 없었다. 면을 뽑고, 뽑은 면을 계속 삶아 내고, 물에 헹구고, 면을 담고, 짜장을 담는 작업이 완벽하게 분업화됐다. 모두 짜장의 달인처럼 보였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짜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동행은 올 들어 벌써 십여 군데 이상 짜장 나눔을 했다. 꾸준한 봉사 활동이 아름다운 동행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정한교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가 사랑의 짜장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정한교(오른쪽)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가 사랑의 짜장차에서 면을 삶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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