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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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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자수로 행복해졌어요." 강남순 규방공예 작가의 자수 일기
"자수는 인생의 좋은 벗입니다." 강남순(61) 작가의 '규방 공예' 첫 개인전이 경주 큐신라 갤러리 1층에서 열리고 있다.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고갯길 넘어가며'이다. 60세를 넘기는 것을 기념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강 작가는 실과 바늘로 행복을 엮은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작가는 대학 시절 학보사에서 만화 · 만평을 맡아서 그렸다. 2008년 직장 생활을 접고, 자수의 길을 걷고 있다. 무명천과 오색실에 삶을 건 셈이다. 지난 2012년 '술과 떡' 축제 때 자수 부스를 설치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강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경주시 평생학습관, 영천시 평생학습관, 경주 반달길(바람의 화원) 등에서 규방 공예 강의를 하고 있다. "자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고, 소리 없는 대화를 하지요. 무명천과 오색실, 바늘을 가방에 넣어서 기차 여행이나 잠이 오지 않는 밤에도 늘 가까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정말 좋아요." 강 작가는 수 놓는 재미에 빠져 꼬박 밤을 새운 적이 여러 날이었다고 웃었다. 몇 년 전 남편이 큰 사고를 당해 힘들었을 때 견딜 수 있도록 힘을 준 게 '자수'였다고도 했다. 강 작가는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하얀 무명천에 한 땀, 한 땀 야생화 수를 놓으면 '무(無)'의 세계로 접어든다"고 했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딸의 혼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딸이 시집갈 때 가지고 갈 이불에는 야생화와 나비가 놀고, 연꽃도 자리잡고 있다. 강 작가는 지난 2011년 규방공예 지도사(평생교육원), 프랑스 자수 지도사, 생활자수 지도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3~ 2017년까지 경주, 포항, 영천 등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다문화 여성들에게 재능기부를 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경주시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영·호남미술대전 자수 부문 대상, 대한민국 예술연예대상 규방 공예 자수부문 대상을 받아 전문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강 작가는 "'손끝이 맵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자수 놓는 일로 삶이 행복해졌다. 사회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경주 문화의 거리 큐신라 갤러리에서 규방 공예 전시회를 열고 있는 강남순 작가.
[포토뉴스] 모네 작품 속으로 들어온 듯
장마가 주춤하면서 맑은 날씨를 보인 5일 경산 남매지 위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6일 대구 35℃로 무더위가 예상되고 7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장마 주춤, 경산 남매지 하늘에 구름 두둥실
장마가 주춤하면서 맑은 날씨를 보인 5일 경산 남매지 위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6일 대구 34℃로 무더위가 예상되고 7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장마 주춤, 경산 남매지 하늘에 구름 두둥실 장마가 주춤하면서 맑은 날씨를 보인 5일 경산 남매지 위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6일 대구 34℃로 무더위가 예상되고 7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16년째 전통공예 멋 선사 …경주 예술 품격 드높인 여인들
일여회(一如會)는 경주 여성예술인 모임이다. 서로 다른 예술 분야의 회원이 전문적 지식교류 및 친목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의 예술 발전을 함께하고자 2008년 1월 18일에 설립했다. 매년 회원전으로 지역 사회와 교류를 하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 1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일여회에서 현재 일곱 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첫 전시회는 2008년 9월 '우리의 것들'로 경주문화원 뜰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시회 제목에 경주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제4회 전시회는 '천마의 꿈길 따라', 제7회 전시회는 '서라벌의 빛살', 제13회 전시회는 '신라 소리 축제'(에밀레 전)를 주제로 삼았다. 이번 제16회 전시회는 '단오 펼쳐보다'로 지난달 20일 7월 2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 갤러리 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전시회 개회식에서 작가들은 복을 부르는 색동 천으로 만든 복주머니 브로치와 시원한 바람을 선물한다는 의미로 부채를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강미자(60) 일여회 회장은 노서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다. 꽃다운 스무 살 나이에 바느질하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40여 년 한 길을 걸어왔다. "함께한 꾼들 덕분에 지금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강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조상들의 혼과 지혜가 담긴 여름용 속옷인 살창 고쟁이 작품 등을 선보였다. 이정은(48) 도예가의 '동해' 시리즈는 기운찬 동해와 바위섬을 소재로 빚은 작품이다. 남편과 함께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 작가는 올해 경북 공예품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바람의 화원' 공방을 운영하는 강남순(61) 자수 작가는 야생화 자수를 "한 땀 한 땀 실과 바늘로 수놓는 그림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김경미(52) 한지공예 작가는 자담 공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대 중반에 한지공예를 접한 김 작가는 "전통한지공예를 계승하는 보람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재미에 빠져 지금까지 해 왔다"고 말했다. 김이정(61) 아사가 차관 · 차 문화대표는 전국 100인 차회 운영과 경주 세계 차 문화 축제(2016~2022)를 운영했다. 차를 통해 전국에서 경주를 찾는 차인들에게 차 문화를 보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옥순(61) 전통문양작가는 일여회 단체전 15회 참여, 21년 개인전을 가졌다. 조미화(64) 인형극단장은 1998년 인형극창립 대표로 신라 문화재 공연(2006년), 경북도 찾아가는 인형극 공연(2005~2007), 신라 밀레니엄 인형극 공연(2008~2016) 등의 활동을 펼쳤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경주 일여회 열여섯번째 전시회 '단오 펼쳐보다'가 경주 예술의전당 갤러리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천년고도 경주의 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경주 일여회 회원들.
[동네뉴스-추억의포토] 대구 동촌유원지 나룻배
최근에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에 촬영 갔다. 오리배 타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자전거 동우회원들 등 이런저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70년대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달성공원이나 동촌유원지, 화원유원지 정도가 가족 휴양지였다. 당시 동촌유원지를 찾은 사람들은 나무로 만든 나룻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촌유원지가 대구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은 사람에게 호응도가 높은 것은 탁 트인 풍광과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볼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환경을 잘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윤국헌 사진연구소 빛 그림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1970년 대구 동촌유원지에서 배를 타는 시민들.1970년대 대구 동촌유원지 풍경.
경북 경산 자인 능소화 꽃 피다
오래된 적산가옥과 주황색 능소화 꽃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명소로 알려졌던 경산 자인 능소화가 지난해 누군가에 의해 절단됐다가 올해 4월 30여 년 된 능소화로 보식공사를 시행한 나무에 꽃이 피었다. 능소화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꽃을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 예전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능소화 절단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가창면 수성구 편입' 전문가들 "객관적 데이터와 의견 수렴 절차 필요해"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15일 대구시가 추진 중인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창면민들의 불편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 △대구시의 의견수렴,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광석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권이나 행정구역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세금을 내는 데 관할구역과 주민 생활권이 불일치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뽑을 수 있는 데이터를 갖고 판단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김태운 경북대 교수(행정학부)는 "행정구역 조정, 변경, 통합은 수요자인 주민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생활권 불일치로 주민들 불편이 크고 행정구역 조정으로 편익이 높아진다면 우선적으로 조정이 돼야겠지만, 그런 논의들이 거의 없었다. 군청과의 거리, 접근성 등 보다는 다각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편입이 되면 수성구나 대구시가 실제 개발 구상을 실현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숙의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판단하는 건 표면적인 의사결정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김영철 계명대 교수(경제금융학과)는 "왜 현 시점에서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문제가 제기됐는 지, 절박성이 있는 지, 그리고 환경 변화·행정 수요자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행정 공급자인 시장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면 과연 이것이 대구시정에 정말로 우선 순위인가를 짚어봐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한 대구시민의 이해도도 그렇게 높지 않다"며 "게다가 권역 불일치는 현대 도시의 특징이다. 행정 전산화가 보편화 됐고, 최근 '15분 도시'라는 중요한 의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백경록 대구참여연대 운영위원은 "주민들과 합의점에 이르러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상언 대구정책연구원 운영위원은 "주민 불편에 대해 객관적 판단 및 분석이 요구된다. 군청에 자주 가는 이들은 불편이 크겠지만, 20~30대는 사실상 인터넷으로 거의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며 "주관성이 배제된 편익의 객관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행정구역 거주민의 의견을 듣는 게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열 경일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의회 통과보다도 그 전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다. 수성구와 달성군, 기초의회끼리 어떤 식이든 의견 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편입을 추진하려면 달성군에 부여되는 인센티브 등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현복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감사는 "본질적으로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는 것이라서 상당히 일방적이다. 반대자들이 왜 반대하는 지를 읽어야 한다"며 "대구시가 필요에 의해 행정구역을 조정하려면 달성군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전제 하에 조정 가능하다. 가창면민들이 군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못받게 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참에 가창면 뿐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논의를 해서 자치단체 간 서비스 수준이 균등하게 갈 수 있도록 재배치,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오늘 논의는 그 출발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구시가 지난 2일 '대구시 달성군과 수성구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 신청에 대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함에 따라 열렸다. 동의안 제출은 행정안전부에 경계변경 조정 신청을 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시의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후속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의 대구시 달성군과 수성구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관련 전문가 간담회가 15일 오후 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시의회기획행정위, 달성군과 수성구 경계변경 전문가간담회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의 대구시 달성군과 수성구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관련 전문가 간담회가 15일 오후 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1983년 대구 앞산 약수터
1983년 대구 앞산 약수터 풍경이다. 물이 귀했던 예전에는 공동우물을 이용하였다. 아침, 저녁이면 집집이 물 긷는 게 하루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가족의 세끼 끼니를 지으려면 물이 많이 필요했지만 길러온 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엔 부족했기에 아껴 쓰는데 이골이 났다. 지금은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펑펑 나오니 귀한 줄 모르고 쓰는 것 같다. 어릴 때 기억이 떠오른다. 고향인 경주 근처에 있는 사방 약수터가 유명했다. 약수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약수터라 친척 언니, 오빠들 따라 약수터에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약수에 철분이 많아서 물이 떫게 느껴져 한 모금밖에 못 먹었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은 약간 푸른빛을 띠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앞산 약수터도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좋은 물로 생각하고 물을 받기 위해 물통을 놓고 순서를 기다렸다. 지금은 집집이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고 수십 가지의 생수를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제품에 사람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진다. 정수기 물이 내 입맛에 맞니, 안 맞니. 생수는 어느 물이 좋은지. 갑론을박하는 현실이다. 물이 귀한 아프리카에서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물을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해 본다. 물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히 마시는 게 우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아닐는지.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윤국헌 사진연구소 빛 그림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1983년 대구 앞산 약수터에 시민들이 갖고 온 물통이 줄지어 놓여 있다.
세이버투플러스, 행복한동행에 초음파식기세척기 기증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세이버투플러스(대표 권호용)가 자사 제품 초음파식기세척기(700만원 상당)를 지난 10일 대구 동구 망우공원에서 매주 어르신 효도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회 행복한동행(대표 이시우)에 기증했다.세이버투플러스, 행복한 동행 효도급식소에 식기세척기 기증
[포토뉴스] 헷갈리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959 주변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규정이 달라 운전자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조속한 조치가 요구된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 범어2동 주민자치위, 협력단체와 경주서 단합대회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종목)가 최근 12개 협력단체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경북천년숲정원'에서 한마음 단합대회를 열었다.대구수성구범어2동한마음단합대회
"대구도 전기차 화재 잦아…원인과 대책 심층 취재해주길"
스포츠면에 지역 체육동호회 행사 비인기종목 관련 소식 게재 희망의사면허박탈법 이슈도 다뤄주길부동산 등 서민체감기사 앞면 배치젊은층 겨냥 디지털분야 강화 필요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올해 두 번째 회의가 지난달 31일 영남일보 지하 2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김각연 대구변호사협회 부회장, 김연식 경북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용덕 자연보호중앙연맹 사무총장, 박선 전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백승길 대구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위원장인 이재훈 대표가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 지면에 대한 비판·격려와 함께 기사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김각연 위원= "최근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3대에 불이 난 기사를 봤다. 전기차가 대중화하면서 지하주차장에 충전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대구는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 비율이 높은 편인데, 이러한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고 대책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김연식 위원= "지난 5월9일자에 신천지 기사가 나왔다. 영남일보 내부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기사는 이만희 총회장이 한 이야기를 그대로 다루고 있어서 형식에 있어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사를 처리하면 좋겠다. 스포츠면에서 다루는 국내외 야구·축구 관련 기사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다룬다. 영남일보가 지역지인 만큼 지역의 다양한 비인기 종목이나 동호인 그룹이 형성될 만큼 인기 있는 사회체육에 대해서도 지면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김용덕 위원= "AI(인공지능)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지만, 최근 트렌드에 맞춰 영남일보가 앞서서 디지털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0~70대는 종이신문을 보지만, 젊은 세대는 온라인으로 기사를 접한다. 그 흐름에 맞춰 영남일보도 디지털을 강화하면 좋겠다."△박선 위원= "1면 제호 옆 양쪽의 광고가 다소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영남일보 제호 양옆에 있는 이 광고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백승길 위원= "일명 '의료인 면허 박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사람들은 의료면허가 취소된다는 것이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중범죄가 아니거나 의료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금고형에 대해서도 면허가 박탈되게 된다. 간호법에 대해서는 영남일보에서 기사가 많이 나왔다. 면허 박탈법도 의료계의 이슈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점 등을 취재해 다뤄 주면 좋겠다."△이창환 위원= "얼마 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와 관련해서 한 방송사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보도한 적이 있었다. 영남일보도 이슈를 다룰 때 꼼꼼하게 팩트 체크를 하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보도하길 바란다. 또 지난 5월31일자 1면 '수성알파시티 제2판교로 뜬다'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단순한 사실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제2판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 주길 바란다."△이재훈 위원장= "부동산 등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기사를 신문 앞쪽에 배치해 주길 바란다. 또 이슈를 심층 분석하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 영남일보만의 강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영남일보 독자위원회 2차회의가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비즈니스룸에서 열렸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경주 칠불암 예진 스님 "늘 남산의 부처와 함께하겠다"
'불국토' 경주 남산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지난달 28일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렸다. 석재현 루모스 관장의 기획으로 경주 남산에 얽힌 역사와 종교, 문화에 대한 가치를 사진으로 알리고자 마련한 전시에서 칠불암 주지 예진 스님의 초청 강연이 있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남산의 불상과 풍경을 사진으로 담은 작가들과 스님, 시민 등 50여 명이 모였다. 남산은 494m밖에 안 되지만 깊이가 있는 산이다. 동서 4km, 남북 8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고, 신라 건국 이래 역사가 집중된 곳이다. 박혁거세의 출생 터인 나정에서 시작해 최초의 궁궐터 창림사지 삼층석탑은 남산에서 가장 큰 탑으로 알려져 있다. 남산은 많은 불교 유적을 품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산 답게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694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있다. 골짜기 곳곳에 마애불과 불상, 불탑 등이 있어 '노천 박물관'으로 부르기도 한다. 칠불암은 남산 자락에 있다. 예진 스님은 월암 스님에게 화두를 지도받던 중 비가 새고, 누구도 원하지 않는 칠불암과 인연이 맺어졌다. 먹거리와 물도 없었으며 비가 새는 집으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찾지 않던 곳을 예진 스님은 정성을 쏟아 지금의 칠불암을 만들었다. 어른 스님 그늘에서 공부할 때라 '법문을 원 없이 듣겠다'는 마음으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찾아주는 발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누구를 막론하고 "안녕하세요", "차 드세요", "공양 드세요"로 맞았다. 11.8평 되는 칠불암이지만 예약을 받아서 템플스테이도 했다. 현재 외국에서도 예약해 온다고 한다. 칠불암의 기적이었다. 예진 스님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절은 친절, 세상에서 가장 안 좋은 절은 불친절"이라고 하자 모두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예진 스님은 '사람이 늘 웃을 수 있는 것'을 기적이라 여긴다. 예진 스님의 지인이 '예진 스님이 얼마 동안 웃을 수 있나'를 몰래 지켜보았는데 "자동으로 늘 웃더라"고 했다. 모든 것을 이고, 지고, 생활한 그 자리에 웃음꽃을 피워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웃음을 심었더니 세월이 흐르고, 입소문이 나면서 칠불암에는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사토로 된 남산은 물이 귀하다. 예진 스님은 처음 집 근처 샘터에서 10개월 동안 물을 길었다. 물의 귀함을 새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비가 새는 칠불암을 헐고, 2009년 새로 지었다. 지금도 물은 해결되지 않아 오는 이마다 각자 알아서 물을 준비한다. 이젠 소문이 나서 외국인들도 물을 짊어지고 온다고 한다. 예진 스님은 칠불암에서 생활하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많은 사진작가를 만났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가 든 가방을 메고 남산에 고요히 잠든 불상들을 일깨우는 작업을 한 후 돌아가는 발길에 뿌듯한 마음을 읽었다. 눈이 오면 눈 맞은 불상을 찍기 위해 아무도 밟지 않은 산길에 발자국을 남기는 작가들, 비가 오면 촉촉이 비 맞은 돌부처를 바라보면서 촬영하고 돌아가는 작가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예진 스님의 얼굴도 덩달아 환하게 빛이 났다. 15년 전부터 인연을 맺은 사진작가들이 칠불암을 지켜온 예진 스님의 동참을 원해 사진전 강연이 마련됐다. 예진 스님은 "세계문화유산인 남산이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성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남산의 부처님들과 함께할 것이며, 사람이 부처 되는 메시지를 전파하겠다"고 염화미소를 지었다. 루모스에선 오는 7월 2일까지 김세원·박근재·배중선· 백종하·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작가의 경주 남산 사진전이 열린다.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경주 남산 칠불암 주지 예진 스님이 대구 남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갤러리에서 열린 남산 사진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포토뉴스] 열정적 응원에 무더위 뚫고 끝까지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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