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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로에서] 영남일보마라톤을 즐기는 법
대한민국 마라톤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봉주가 2시간 7분 20초로 한국기록을 쓴 뒤 24년째 소식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은 마라톤 공화국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300개가 넘고, 마라톤 인구가 7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었다. 그 수많은 러너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뜀박질을 하는 걸까.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있는 뉴스가 최근 보도됐다. '수육 마라톤'. 요즘 인기가 뜨겁다. 서울 금천구에서 주최하는 건강달리기 대회인데, 단돈 만원만 내면 달리기는 기본, 수육과 두부김치, 막걸리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다음달 하순에 열리지만 벌써부터 티케팅 오픈런이 예고됐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얼마전, 금천구육상연맹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일시 차단됐다. 인기의 일등공신은 단연 수육. 올해로 20회를 맞은 나름 전통있는 마라톤대회지만 완주나 기록에 집착하지 말고 달리는 즐거움을 발견해보자는 취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불굴의 마라톤 정신에는 다소 '위배'될지 몰라도 일단 재밌을 것 같다.롯데물산이 최근 잠실 롯데타워에서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는 어떤가. 이름처럼 이 마라톤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123층까지 2천917개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2017년 시작했는데, 올해는 2천200여 명이 몰렸다. 82세 최고령 참가자는 매일 도봉산 정상을 밟은 실력으로 도전장을 냈고, 다섯 살 아이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1시간 2초를 걸어 2천917개 계단을 꼬박 올랐다. 19분대 기록을 낸 대회 우승자는 "내년에는 18분대로 단축하겠다"고 호기롭게 소감을 전했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어린이재활센터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니 의미도 깊다. '소확행'의 대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 애호가로 유명하다. 그의 에세이 모음집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에서 "기록이야 어찌 되었든 42㎞를 다 뛰고 난 뒤에 벌컥벌컥 단숨에 들이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그야말로 최고다. 이 맛을 능가할 만큼 맛있는 것을 나는 떠올릴 수가 없다"고 적었다. 더구나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42㎞라는 아득한 거리를 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어떨 때는 지극히 정당한 거래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하루키의 마라톤은 그가 사랑하는 맥주, 재즈와 함께 그의 소확행을 완전하게 실현시켜줬다. 5월 19일 개최되는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는 처음으로 'NFT(대체불가토큰) 디지털 기록증'을 발급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념조차 낯설지만, 카카오톡 전자지갑에 뱃지를 부여하는 일종의 '온라인 메달'이다. 실물 기록증이나 메달과 달리 디지털 파일로 보관돼 분실, 훼손되지 않는다. 완주 기록이 담긴 NFT 기록증이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만의 객관적인 마라톤 역사를 작품처럼 소장할 수도 있겠다.요즘 젊은 친구들은 GPS(위성위치확인시템) 스마트워치로 달린 구간을 지도로 만든단다. 'GPS 아트'란 고급스런 명칭도 붙였다. 그냥 달리기 보다 사소한 의미를 부여해 달리는 즐거움을 더욱 확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월19일이라면 5.19㎞를 달리는 식이다. 젊은 러너들의 달리는 즐거움 리스트에 NFT 기록증이 하나 더 추가되어도 재밌을 것 같다. 이효설 체육팀장
2024.04.23
'팀킬 논란'황대헌, 박지원 직접 만나 사과
'팀킬 논란'을 일으킨 쇼트트랙 황대헌(25·강원도청)이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 박지원(28·서울시청)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23일 박지원의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전날 박지원과 황대헌이 만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과 황대헌은 쇼트트랙 팬과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쇼트트랙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두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소속사에 따르면 황대헌은 사과를 하기 위해 귀국 후 연락을 취했으나 박지원이 소속팀인 서울시청에 합류해 바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 대회가 끝난 뒤 두 선수의 만남이 성사됐다.2년 연속 남자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 여러 차례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해 메달을 놓쳤다.지난해 10월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천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황대헌이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반칙을 범했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옐로카드는 위험한 반칙을 했을 때 주어지며 해당 대회에서 딴 월드컵 포인트가 몰수된다.박지원은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 남자 1천500m 결승과 1천m 결승에서도 이틀 연속 황대헌의 반칙으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 경기에는2024-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려 있었다.또한 이달 초 열린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이 박지원을 추월하는 도중 재차 충돌이 발생했고, 박지원의 결승 진출은 좌초됐다. 그러나 나머지 종목에서 분투한 박지원은 1, 2차 선발전 전체 1위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한편 황대헌은 이달 초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반칙으로 두 차례나 실격당했다. 레이스 도중 박지원과 충돌한 점에 대해 감점을 받진 않았지만, 박노원(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과 접촉한 부분에 대해 페널티를 받았다. 결국 실격 여파로 랭킹포인트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황대헌은 최종 11위에 그쳐 차기 시즌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박지원(왼쪽)과 황대헌.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대구FC 제14대 사령탑에 박창현 감독 선임…"27년 현장 경험 베테랑 지도자"
프로축구 대구FC가 제14대 사령탑으로 박창현 감독을 선임했다. 최원권 전 감독 사임 이후 나흘만이다.23일 대구는 박창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989년 프로에 데뷔해 포항제철, 전남드래곤즈에서 활약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역 은퇴 후 1997년부터 고교 및 대학 축구 무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아온 뒤 2008년 포항스틸러스 코치로 선임돼 지도자로서 K리그 무대에 발을 들였다. 박 감독은 세 시즌 동안 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하며 팀의 FA컵 우승, 리그 컵 우승,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 5월부터 7개월간 포항의 감독 대행(7승 8무 6패)을 맡기도 했다.이후 2017년부터 최근까지 홍익대의 지휘봉을 잡고 대학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지난해 태백산기 추계 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 올해 U리그에서는 5경기 무패로 선두를 유지하며 팀을 대학축구 강자 반열에 올려놨다. 박 감독은 선수의 잠재력과 장점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익대 재학 시절 박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국가대표 U-23 수비수 황재원이 현재 대구에서 활약 중이다.대구 구단은 "박 감독은 고교부터 프로까지 27년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로, 현재 구단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감독으로 판단했다. 젊은 연령대인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컨트롤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려운 시기에 팀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박 감독은 "대구의 감독 자리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 현장에서의 경력은 어느 분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파이널A에 안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 감독은 이날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지고, 오는 28일 전북현대모터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 오늘의 경기(23일)
프로야구=한화-kt(수원) KIA-키움(고척) LG-삼성(대구) NC-두산(잠실) SSG-롯데(부산·이상 18시30분)핸드볼=여자부 준플레이오프 서울시청-삼척시청(19시·SK핸드볼경기장)제79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10시·삼척시민체육관 등)테니스= 안동오픈(안동시민운동장)ITF 인천국제주니어대회(인천열우물코트)씨름=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문경장사대회(11시·경북 문경체육관)사이클=제41회 대통령기 전국대회(9시·전남 나주시 일원 도로)육상= 전국실업경기대회(9시·여수 망마경기장)
경북체육회 허미미 '亞유도선수권' 銀
경북도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김지수가 2024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허미미는 지난 20일 홍콩 키텍 스타홀에서 열린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57㎏급에 출전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2회전에서 마니타 슈레스타 프라단(네팔)을 업어치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거뒀다. 이어 3회전에선 잉크호를루(아제르바이잔)를 업어치기 한판승, 준결승전에선 올림픽 랭킹 21위인 메이사 파르다예바(투르크메니스탄)를 상대로 안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김지수는 21일 열린 여자 63㎏급에 출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위안 페이춘(대만)과 겨뤄 한판승을 거뒀다.허미미와 김지수는 이미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상태지만, 이번 대회 입상으로 허미미는 올림픽랭킹 포인트가 7위에서 4계단 오른 3위로, 김지수는 16위에서 3계단 상승한 1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김정훈 감독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낸 두 선수에게 고맙다. 올림픽 출전에 맞춰 컨디션 점검도 마쳤다"면서 "올림픽 출전까지 부상 없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허미미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일본 격파한 황선홍號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일전 승리와 함께 조 1위를 차지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B조 1위(승점 9)에 올랐다. 8강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 일정을 대비해 주축 선수 교체카드까지 아낀 경기였다. 이날 쉰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8강전으로 시작하는 본격적인 '우승 여정'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물리치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고, B조 1·2위 결정전이 된 이날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까지 잡았다. 2위를 할 경우 개최국인 카타르와 경기가 예정된 터였다.한국은 26일 오전 2시30분부터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이번 대회에선 3위까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받을 수 있어 파리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모습.
[속보] U-23 아시안컵 황선홍호, 일본에 1-0
한국 대표팀이 22일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U) U-23 아시안컵 B조 3차전 경기에서 후반 30분 김민우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다.
2024.04.22
'KMMA17' 대구 대회 개최…플라이급 챔피언에 '이영웅'
국내 최대규모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단체 KMMA 17회 대회가 대구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올해 2주년을 맞아 관중 입장이 가능한 대규모 대회 개최도 예고했다.KMMA는 지난 20일 대구 중구 KMMA뽀빠이아레나에서 'KMMA17'을 개최했다. 이날 경기는 여성부 김남희(쎈짐)와 루루 존슨(미국·블랙리스트MMA)의 대결을 포함해 총 46개 경기로 진행됐다.이번 대회 메인이벤트는 세미프로룰 3분 3라운드 연장 1라운드로 치러지는 '가라데 히어로' 이영웅(크광짐)과 유튜브 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 '고교천왕' 출신 박찬수(정관팀매드)의 경기였다. 이영웅과 박찬수는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고, 판정 끝에 2:1로 이영웅이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영웅은 초대 KMMA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세미프로룰 3분 3라운드 시합에 출전한 김남희는 KMMA 4승1패 전적을 보유한 루루 존슨을 상대로 타격과 레슬링 모두 압도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김대환 KMMA 대표는 "KMMA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매번 성장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실감했다"며 "연내 치를 2주년 기념 대회는 KMMA 선수들의 활약을 더 많은 격투팬들이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큰 대회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KMMA는 한국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해외 못지않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매달 개최한다. 다음 대회는 오는 5월25일 대구 KMMA뽀빠이아레나에서 열리는 'KMMA18'이다. KMMA 최초로 케이지 킥복싱룰을 채택한 입식 격투부문을 신설해 경기를 치른다.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지난 20일 대구 중구 KMMA뽀빠이아레나에서 열린 'KMMA17'에서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가라데 히어로' 이영웅.
'사자 군단' 8연패 절벽으로 밀었던 LG…안방서 설욕전 펼칠까
'13승 11패 공동 5위' 삼성과 LG의 상위권 도약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주중 3연전 이후 상위권 팀과의 경기 일정을 앞둔 만큼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3~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프로야구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지난 달 26~28일 잠실야구장에서 삼성에게 1무 2패를 안긴 LG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욕할 기회다.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 모두 서로를 발판으로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13승 11패씩을 쌓았다. 서로를 상대로 1무씩을 기록했다. 1경기를 더 치른 LG가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서 총 2무다. 두 팀 모두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기세 싸움에서도 팽팽하다.다만 삼성은 이번 시즌 LG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 패배 후 삼성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LG를 상대로 삼성은 지난 달 26일 3-4로 아쉽게 패한 뒤 27일엔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앞서 전 시즌 준우승팀인 KT 위즈에게 개막전 2연승을 거뒀던 터라 달라진 삼성이란 평가까지 나왔다.하지만 우중에 치러진 28일 경기에서 삼성은 1-18이라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이날 마운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피안타 25개로 난타당했다. 이후 삼성은 SSG와의 홈 개막전을 포함해 키움 히어로즈전과 KIA 타이거즈전까지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총 8연패라는 암울한 시즌 초반을 보내야만 했다.LG전 이후 연패는 오히려 삼성에게 극약처방이 됐다. 타선에 과감한 변화를 주면서 선발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젊은 피도 대거 수혈했다. 특히 베테랑 김헌곤이 지난 6일 KIA전 9회초에 대타로 나와 연패를 끊어내는 결승타를 날린 뒤부터 구단 전체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의 든든함이라는 '신구 조화'가 시작되면서 삼성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기세에서는 따라올 팀이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삼성은 7승 3패로 리그 1위 KIA와 같다. 지난주 치러진 6경기는 5승 1패로 리그 1위다. 6경기 타율은 0.269로 낮지만 홈런은 9개로 2위를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 또한 2.72점으로 한화(2.66점) 다음으로 낮았다. LG전 승부처는 결국 타선이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상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시작으로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을 차례로 내보낼 전망이다. 이승현은 이제 막 선발 투수 데뷔전을 치렀고, 신예 이호성은 아직 뒷심 부족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득점을 내줄 필요가 있다.두 팀 모두 맞대결 이후 상위권 팀과의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3위 키움을, LG는 잠실야구장에서 1위 KIA를 상대한다. 리그 순위 도약과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예상된다.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지난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프로야구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맥키넌. 오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질 '2024 프로야구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 레예스.
삼성, 한화에 대역전극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독수리 군단'의 안방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사자 군단'이 뒷심을 발휘해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21일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프로야구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1-6으로 패했지만 20일 원태인의 호투로 1-0 승리를 만들면서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삼성은 코너 시볼드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지명타자)-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성규(좌익수)-김현준(우익수)-김재상(2루수)-이병헌(포수)으로 꾸렸다.이날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가져갔다. 2회말 2사 볼넷 2개로 주자 1, 2루 상황, 이재원이 우전 1타점 1루타를 만들어내면서다. 3회말 1사 주자 2, 3루 노시환이 중전 2타점 1루타를 치면서 삼성은 0-3으로 끌려가게 됐다.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타격감이 점차 살아났다. 5회초 1사 상황 이병헌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면서 진루했다. 이어진 2사 2루에 타석으로 들어서 기회를 엿보던 이재현이 크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2-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이날 코너는 5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⅓이닝 4피안타 3실점(3자책) 5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7회초 드디어 삼성이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한화 한승혁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상황 볼넷 3개로 만루 찬스를 얻으면서다. 타석에 들어선 맥키넌의 1타점 적시 1루타로 3루에 있던 김지찬을 홈에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영웅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대타로 들어선 류지혁이 볼넷으로 진루하면서 밀어내기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준 대신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좌전 내야안타를 뽑아내면서 삼성은 5-3으로 달아났다.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한편 삼성은 23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김형엽기자이재현코너 시볼드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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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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