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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쟁기념관…한 시대 풍미했던 무기·전략자산 위용에 압도
전쟁기념관은 수도권 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유명하지만, 서울 용산에 자리해 대구경북에서는 여간해서 방문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열차로 서울을 방문했다 조금의 시간 여유가 생겼다면 한 번 둘러볼 것을 권한다. 지역에도 6·25전쟁 당시의 전투나 인물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는 꽤 있지만 전쟁기념관의 경우 전쟁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 및 무기들이 전시돼 동족상잔의 아픔과 더불어 국군의 발전상을 가늠할 수 있다. 먼저 전쟁기념관 건물 외부에 전시된 다양한 무기들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굳이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닐지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주요 사건과 얽힌 실제 무기들을 관람하고 있노라면 그 위용에 압도된다. 특히 야외 전시장 한 편에는 냉전 시대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가 자리해 눈길을 끈다. B-52 폭격기는 1950년대에 실전배치 됐지만, 아직도 미국 공군이 운용할 정도로 최장수 폭격기로 손꼽힌다. 1983년 북한 공군 소속 이웅평 상위가 귀순할 당시 타고 왔던 MIG-19 전투기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다 북한이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제 프로펠러기 AN-2, 우리 해군이 운용했던 S-2 트래커 해상초계기 등 다양한 퇴역 군용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내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6·25 때 등장해 유엔군과 공중전을 펼친 소련제 MIG-15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북한 상공에서 미국의 F-86세이버 전투기와 격전을 벌이며 서방 국가들에게 소련제 전투기에 대한 경계심을 품게 만들었다. 일부 대관 전시 제외 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냉전시대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위). 1983년 이웅평이 귀순 당시 타고 온 MIG-19 전투기.
2023.09.01
[대구 맛집] 대구 시골향참나무장작구이…기름기 없는 '겉바속촉' 누룽지 통닭
한 집 건너 치킨집이 있고 한 동네에 브랜드별로 치킨집이 그득하다. 바야흐로 대(大)통닭의 시대다.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에 튀기지 않고 구운 치킨…. 그 중에서도 대구 북구 서변동의 시골향참나무장작구이는 특별하다. 시골향참나무장작구이는 누룽지통닭을 판다.가게 내부로 들어가다 보이는 통유리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통닭구이가 보인다. 그 밑에는 장작이 열기를 뿜고 있다. 1차원적으로 열을 가해 조리되는, 그저 통닭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이게 한 것인데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그 통닭구이 아래에 누룽지가 있다. 누룽지와 통닭이 포개져 있다. 직관적이다. 각각 다르게 만들어진 음식이 하나가 돼 조화롭다.먹기 좋게 통닭을 잘 해체하자, 기름기가 없어 느끼하지 않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가 입맛을 돋게 한다. 통닭을 어느 정도 먹다 보면 누룽지가 더 잘 보인다. 누룽지를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 한 입 먹는다. 누룽지와 함께 먹는 닭고기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바삭한 통닭에 구수한 누룽지의 조합, 단조로울 수 있는 이 요리는 담백하다. 토핑을 활용한 응용도 다양하다. 파채를 함께 내주는 누룽지파닭과 양파와 함께 소스를 부어주는 누룽지양파닭도 있다. 파닭과 양파닭은 아삭하게 씹는 맛과 미묘한 풍미를 더해준다. 또 부드러운 콘치즈를 푸짐하게 얹어주는 콘치즈파닭도 별미다.양도 적지 않다. 닭 한 마리에 밥까지 있으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맥주나 탄산음료 같은 청량감을 주는 마실 것도 찾게 된다. 통닭은 배달이 대세지만 서변동은 인접지역이 아니면 배달이 어렵다. 그것도 그렇지만 뜨끈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통닭을 홀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좋다. 드라이브 삼아 서변동까지 오는 길도, 들판이 보이는 작은 길로 차를 몰아가며 보이는 풍경도 볼 만하다. 글·사진=박준상기자시골향참나무장작구이의 '누룽지양파닭'은 양파의 씹는 맛까지 더해준다.
2023.08.25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성보콩국수, 극강의 고소함…사계절 영양만점 콩국수 일품
온 국민이 평양냉면 한 그릇이 주는 슴슴함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슬펐던 때가 있다. 서울엔 '의정부 계열' '우래옥 계열' 등 소위 말하는 계보를 나눌 만큼 평양냉면 맛집이 많지만, 대구는 평양냉면을 다루는 식당 자체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여서다.그렇지만 아쉬움에 젓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는 노릇. 대안을 찾았다. 대구는 평양냉면집은 적은 대신 콩국수를 맛있게 내는 집이 참 많다. 대구 구석구석,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 근교까지 여러 콩국수 맛집을 다닌 결과 '최애'는 '성보콩국수'로 결론지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성보콩국수는 원래 막창을 팔았는데, 사이드 메뉴로 내던 콩국수가 원체 인기를 끌어 주 종목을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식당 자리는 불판 테이블로 채워져 있다. 영수증에도 여전히 성보막창이 찍혀 나온다.흔히 콩국수도 냉면처럼 여름이면 떠올리는 음식으로 생각한다. 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콩국수의 이미지가 표준값인 탓이겠다. 그런데 성보콩국수를 처음 방문했던 날 '차갑게' 또는 '미지근하게'를 선택하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첫날은 모험을 택하지 않았다. 이가 시린 콩국수를 먹으면서 만족하던 중 옆 테이블의 미지근한 콩국수가 눈에 들어왔다.성보콩국수의 매력은 미지근함에 있음을 다음 방문 때 발견했다. 거품이 이는 진득한 콩국물은 얼음이 없을 때 극상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느끼게 한다. 살짝 곁들인 고기 고명이 이따금 씹힐 땐 색다른 감칠맛이 올라온다. 새콤달콤한 깍두기와 아삭한 고추는 혹시 모를 느끼함을 잡는다.성보콩국수는 미지근한 덕분에 겨울에도 맛이 좋다. 상동시장에서 상동교 방향으로 있는 낡은 가게는 19일까지 운영한다. 21일부터는 상동시장 쪽으로 내려와 확장 이전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성보콩국수의 콩국수 곱빼기.
2023.08.18
[대구 맛집] 대구 서구 평리동 '부산쌈밥', 9000원으로 즐기는 쌈밥…고등어 무조림 일품
고물가 시대다. 외식 메뉴 중 1만원 이하의 음식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계속해서 음식 가격들이 오르는 가운데, 저렴하지만 맛까지 좋고 인심까지 넉넉한 음식점이라면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대구 서구청 앞 인근에 위치한 '부산쌈밥'은 저렴하지만 알찬 구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노포'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방마다 3~4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가게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인상 좋은 사장님이 방을 안내해 주신다.이곳의 메뉴는 간단하다. '쌈밥'과 '골뱅이 무침' 두 가지밖에 없다. 대표 메뉴는 역시 쌈밥이다. 인원 수에 맞게 쌈밥을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9천원으로 저렴하다. 음식은 빠르게 제공된다. 호박잎·양배추·깻잎·다시마 등을 쪄서 소쿠리에 담아 나온다. 밑반찬으로는 양념 두부, 김치, 취나물, 말린 갈치 양념 조림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 쌈밥 메뉴의 핵심은 '고등어 무조림'이다. 큼직한 고등어와 무가 함께 잘 익혀져 나온다. 무는 숟가락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만큼 잘 익혀져 있다. 먼저 나온 음식을 먹고 있으면 '된장찌개'가 제공된다. 이곳의 장점은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부족한 메뉴를 이야기하면 푸짐하게 보충받을 수 있다. 단, 고등어 무조림은 2천원 추가된다.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밤 9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까지며, 일요일은 휴무다. 단, 주차장이 없어 도보나 인근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부산쌈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알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2023.08.11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떡', 납작만두에 돌돌 말아 한입…추억의 포차 떡볶이맛
어릴 적 엄마한테 100원을 받아 사 먹던 포장마차 떡볶이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곳저곳 유명하다는 곳으로 탐방을 다녔지만 결과는 번번이 실패. 지산동 한 떡볶이집에서 1인분 2천500원짜리 떡볶이를 순대 한 접시와 맛보기 전까지만 말이다.'한떡'. 대구 수성구 지산동 지산현대맨션상가에 있는 떡볶이집으로 1992년 문을 열었다. 블로그를 보면 "20년 단골" "중학교 때부터 이용 중"이란 코멘트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손님들 나이가 대중없다. 하교 시간 이곳에 들렀더니 삼삼오오 모인 초등생들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 떡볶이 포장을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대열에 합세했다. 단골들은 맛깔나게 빨간 밀떡 하나를 납작만두에 돌돌 말아 떡볶이 국물에 퐁당 찍어 먹는다. 옛날 먹었던 100원짜리 떡볶이 맛이 입안에서 아련하게 재현되면 마냥 행복할 수밖에 없다. 같이 데려오고 싶은 친구들, 엄마 얼굴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다. 꼭 이 맛을 알게 해 주리라. 떡볶이의 '단짝' 순대는 1인분에 3천원. 여기에 튀김어묵, 튀김만두가 떡볶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한 번 더 돋운다. 다 먹고 나올 때는 쥐포 한 봉을 손에 들고 부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멀리서 오는 손님은 대구 지하철 3호선 범물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2번 출구로 나와 지산한라타운 쪽으로 쭉 걷다 범물네거리에서 좌회전해 잠깐 걸으면 한떡이 보인다. 일요일은 정기 휴무. 글·사진=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옛날 떡볶이의 맛을 재현한 '한떡'의 한상.
2023.08.04
[대구 맛집] 대구 중구 공평동 '시루', '겉바속쫀' 담백한 감자뇨키 일품
우연히 뇨키 맛집을 찾게 됐다. 대구 중구 공평동 '시루'다.시루는 요즘 대구 신상 맛집이 모여있다는 공평동 카페거리에 있다. 이 거리는 해질녘쯤 되면 맛과 분위기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지는데, 시루는 다른 식당의 긴 웨이팅 시간 때문에 발길 가는 대로 닿은 곳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이 집의 특색 있는 메뉴는 '단호박 퓌레&감자뇨키'다. 수제로 만든 달콤한 단호박 퓌레에 고소한 아몬드, 감자 뇨키가 얹어졌다. 생각보다 아주 담백해서 부담 없이 술술 먹을 수 있었다. 뇨키도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데, 마치 구운 가래떡 같은 식감이다.단호박 퓌레&감자뇨키와 함께 시킨 메뉴는 '대파 스테이크 크림 리소토'다. 이름 그대로 크림 리소토에 얇게 썰린 대파와 스테이크가 들어가 있다. 꾸덕꾸덕하고 진한 크림소스 위에 덧입혀진 대파 향은 맛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음식들도 많다. 메뉴판에선 시루 기버터 스테이크가 눈에 띈다. 수비드 방식(정확히 계산된 온도의 물로 가열하는 조리법)을 거쳐 부드러워진 스테이크에 '기버터'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 메뉴다. 오리지널 카르보나라, 치킨 토마토 파스타, 새우치즈바질 파스타, 새우로제리소토도 준비돼 있다. 메인 메뉴에 카프레제 샐러드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화이트 톤 깔끔한 인테리어와 예쁜 플레이팅, 넓은 통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들은 맛을 돋운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대구 중구 '시루'의 '단호박 퓌레&감자뇨키'(왼쪽)와 '대파 스테이크 크림 리소토'.
2023.07.28
[대구 맛집]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옥', 담백하고 구수한 메밀묵채 '한여름 별미'
"찹쌀떡~ 메밀묵~"지금은 듣기 어려워졌지만, 장년층 중에는 한때 한겨울마다 들렸던 이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거에는 메밀묵 장수가 거리를 다니며 메밀묵을 파는 정겨운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메밀묵은 겨울철 별미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메밀묵은 이제 무더운 여름 등 계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됐다. 도토리묵처럼 무침으로도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메밀묵을 채 썰어 육수에 넣어 묵채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메밀묵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옥의 묵채는 식당에서 직접 만든 묵을 사용해 만든다. 담백한 메밀묵은 겉면이 매끈해 술술 넘어간다. 고명으로는 계란 지단, 오이, 김 가루를 얹었다.이곳의 묵채에 사용된 육수는 진하지 않고 가볍다. 국이나 탕의 경우, 육수가 진한 것이 미덕이다. 오히려 묵채에는 이 심심한 육수가 어울려서 메밀묵이 갖고 있는 구수한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물론 기호에 따라 양념간장을 더해도 되지만, 넣지 않아도 충분히 간이 알맞다.묵채를 파는 식당에서 특정 종류의 묵으로만 묵채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각자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도토리묵을 좋아한다면 도토리묵으로 된 묵채도 즐길 수 있다. 육수는 뜨겁지 않고 따뜻한 육수, 시원한 육수 중에 고를 수 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대구 달성군 대옥의 메밀묵채.
2023.07.21
[대구 맛집 ] 대구 달성 구지 '엄딸어탕칼국수', 삼복더위도 물리치는 '보약급' 어탕의 마력
"국물은 보약입니다."쉴 새 없이 땀이 흐른다. 그 비지땀 속엔 지난 날 먹고 마신 영양분까지 죄다 섞인 듯, 하루를 버틸 힘까지 죄다 빠져나간 기분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럴 땐 더 먹어서 보충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한 그릇만 먹어도 노곤한 몸을 일으켜 세울 만한 보양 음식이 구미를 당긴다. 자연산 잡어를 넣고 끓여낸 진한 육수에 직접 반죽한 수제면으로 정성껏 만들어 내는 으뜸 보양식당이 있다. 바로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단대로에 위치한 '엄딸어탕칼국수' 식당이다. 매콤한 어탕을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지역사회에서 알려져 있다. 다만 주문과 동시에 조리됨에 따라 어탕을 먹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하지만 인근에 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쾌적한 실내를 갖추고 있어 이용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넓은 자리에 편한 주차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메뉴는 어탕으로 만든 칼국수와 수제비뿐이다. 가격은 단돈 1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보조 메뉴로 만두가 있고, 계절 별미로 여름엔 콩국수가 나온다. 어탕에 넣어 먹을 수 있는 고춧가루와 후추, 제피가루, 들깨가루가 준비돼 있어 취향껏 넣어 먹으면 된다. 뚝배기 가득 내주는 어탕은 칼칼하지만 고소한 맛도 낸다. 꾸덕꾸덕한 국물과 얇은 면이 어우러져서 입안 가득 차는 풍미가 일품이다. 칼국수의 경우 면치기 하다 보면 그릇 하나를 다 비우게 된다. 기본찬으로 겉절이 김치와 된장 양념고추, 다진양념이 나온다. 어탕은 단백질과 철분, 칼슘 등을 함유해 발육 성장을 돕고 체력 증진에 도움된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단대로에 위치한 '엄딸어탕칼국수' 식당은 자연산 잡어를 넣고 끓여낸 진한 육수에 직접 반죽한 수제면이 일품이다.
2023.07.14
[대구 맛집] 대구 '청밭추어탕' 지산범물점…원기회복 돕는 '추어탕' 한여름 대표 보양식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기회복을 원한다면 추어탕을 추천한다.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예로부터 강장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에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 칼슘, 철분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우거지 등 여러 채소를 함께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있는 청밭추어탕(지산범물점)은 건강식인 추어탕을 전문으로 한다. 메뉴는 추어탕과 추어튀김 2개뿐이다.이 집의 추어탕은 맑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간이 적당하다. 제피가루를 넣거나 다진마늘과 고추 등을 개인 입맛에 맞게 넣어 먹어도 된다.추어탕을 시키면 맛보기용으로 추어튀김도 2마리 준다. 추어튀김은 많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추어튀김을 더 맛보고 싶다면 별도로 주문하거나 세트 메뉴를 시키면 된다.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평일 저녁엔 청도에서 미꾸라지를 돌보고 주말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해 정해진 영업시간이다.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몸이 무겁고 찌뿌둥하거나 기운이 없다고 느껴질 때 추어탕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청밭추어탕 지산범물점의 '청밭세트(추어탕+추어튀김 小)'.
2023.07.07
[대구 맛집] 대구 북구 고성동 '북해'…냄새 없는 홋카이도식 양갈비, 씹으면 육즙이 팡팡
바야흐로 양고기 전성시대다. 10년 전만 해도 마니아층이 즐기는 메뉴였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곁들이거나 데이트 코스로도 익숙해졌다. 그중에서도 스테이크처럼 풍부한 육즙과 진한 육향을 느낄 수 있는 양갈비는 '양고기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대구에도 양갈비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식 숯불화로구이로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생겼다. 북구 고성동에 있는 '북해'는 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 인근 골목에 있다. 대표 메뉴는 양갈비와 양등심이다. 호주에서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양 특유의 고릿한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홋카이도에서 유래된 투구 모양의 화로에 고기를 구우면 특유의 육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먹기 좋게 구워진 고기를 한 점 집어 쯔란이나 간장소스 중 기호에 맞게 찍어 먹으면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볶음김치, 명이나물 등과 곁들여도 별미다. 고기와 함께 불판에 올라가는 방울토마토도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궁합이 좋다.종합격투기 선수로도 유명한 김재훈 북해 대표는 "일본에서 14년 동안 생활하며 맛본 양갈비 맛을 대구에 계신 손님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한다. 시원한 맥주와 양갈비라면 곧 다가올 무더위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대구 북구 고성동에 있는 '북해'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
2023.06.30
[대구 맛집] 대구 중구 '오래된 미래' …소고기부터 생선까지 제철음식 '한 상 가득'
대구시 중구 남산동 자동차골목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오래된 미래'라는 간판이 내걸린 노란 양옥집이 나온다. 이곳에선 정해진 메뉴가 없다. 대신 몇 명, 몇 시로 예약하면 인원 수에 맞춰 음식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알찬 요리를 내어준다. 일본어로 '맡기다'라는 뜻의 '오마카세'다.'마시쓰(4~5만원)'와 '더 마시쓰(5~6만원)' '디기 마시쓰(6~7만원)' 중 하나 고르면 소고기부터 생선까지 제철 재료가 한 상 가득 올라온다. 재료의 품질과 계절에 따른 재료의 의미, 조화에 신경을 쓴다.간은 삼삼하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접시에 담는다. '후루룩' 마셔버리기엔 공력(功力)이 아쉬운 국물 요리가 '오래된 미래'의 단면이다. 조개 육수에선 사골 국물 맛이 나고 직접 내린 서리태 콩물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감칠맛과 단맛을 극대화한 숙성회와 샐러드로 무친 수박무 채는 단맛이 난다.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다. 담음새에는 응어리진 여성 호르몬을 뿜어내는 중년(中年) 남성의 손길이 스쳤다.더 큰 즐거움은 손님 모두에게 늘 웃음을 건네는 주인이 전해준다. '지배인' 명찰을 단 채 뜬금없이 마술을 선보이거나,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엄숙하거나 진지한 분위기는 없다. 추임새처럼 술잔을 부딪치고 꾸밈없는 웃음소리에 화음이 스며든다. 내어주는 음식마다 가득가득, 듬뿍듬뿍 흥을 돋운다. 여럿이 함께 상을 나눌수록 더 좋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문어 숙회.
2023.06.23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아미성', 수북한 홍합·진한 국물…기자의 10년 단골 짬뽕집
벌써 10년이 넘도록 단골이다. 비가 올 때면 여지없이 짬뽕 한 그릇이 생각나는데, 시지를 떠나온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곳보다 맛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고기 짬뽕과 다른, 깔끔하면서도 진한 홍합짬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성구 매호동에 위치한 짬뽕전문점 '아미성'이다. 주택가와 아파트 사이 위치한 가게는 가장 바쁜 시간에 줄이 늘어선다. 단연 맛집의 본모습이다. 이곳은 짬뽕 전문점인 만큼 세 가지 짬뽕이 주력이다. 흔히 알고 있는 보통 짬뽕인 '아미성 짬뽕'을 테이블에 받는다면 그 자태가 눈을 동그랗게 만든다. 수북이 쌓인 홍합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면 국물을 맛보기 위해 숟가락이 절로 손에 잡힌다. 깔끔한 해물 짬뽕 국물을 들이켜면 온갖 재료들의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면도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이곳 짬뽕에는 홍합 껍데기를 담는 접시가 같이 나온다. 배부르게 짬뽕을 먹고 나면 껍데기가 수북이 쌓인 접시를 볼 수 있다. 가끔 배고플 때면 홍합껍데기를 옆으로 밀어놓고 면을 들이킨다. 나머지 짬뽕은 맵고 또 매운 '볶음 짬뽕', 백 짬뽕인 '굴짬뽕'이 있다.짬뽕파가 아니라면 양파와 고기를 알알이 느낄 수 있는 단짠 '유니짜장'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과일 소스와 함께 나오는 등심탕수육과 풍부한 맛의 야끼만두(군만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이곳은 특히 짬뽕과 짜장의 곱배기가 무료다. 또 면을 다 먹고 난 뒤 무료 공깃밥을 셀프로 이용할 수 있다. 푸짐한 인심이다.아미성 짬뽕을 한 번 맛본다면, 곧 있을 장마철 시지를 방문할 일이 있을 때 아미성이 자연스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대구 수성구 매호동 짬뽕전문점 '아미성'의 짬뽕 한 그릇.
2023.06.16
[대구 맛집] 대구 중구 '진 삼덕어시장', 노포 감성 '바닷가 횟집' 떠오르는 신선한 맛
무더운 여름이면 자연스레 바다가 떠오른다.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촉촉하고 신선한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대구가 분지(盆地) 지형이기에 여름이면 더욱 절실해진다.대구에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구 삼덕동2가에 위치한 '진 삼덕어시장'이다. 이미 대구에서는 신선한 재료와 곁들여 먹는 반찬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주말이면 이곳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다. 무엇보다 야외테이블에 앉으면 마치 바닷가 근처의 노포 감성 식당에 온 듯한 기분이다.유명한 메뉴는 단연 숙성회다. 한 입 먹었을 때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은 어느새 바닷가 앞 횟집에서 바로 뜬 횟감을 먹는 듯하다. 특별히 나오는 다대기장도 별미다. 간장, 쌈장, 고추장, 다대기장 등 저마다의 양념에 따라 달라지는 신선한 회의 맛이 혀를 자극하고 풍미를 느끼게 한다. 회 한 점에 술 한잔을 걸치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다.곁들여 먹는 수많은 반찬은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한다. 새콤달콤한 샐러드와 홍합탕은 회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운다. 횟집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알밥과 콘치즈를 먹을 때면 회에 대한 기대감이 넘실거린다.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대게 다리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그 순간만큼은 '바닷가 횟집'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올여름은 특히나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폭염에 괜스레 짜증이 나면서도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대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회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있다. 바다와 회, 그리고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기분을 내보는 게 어떨까.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대구 중구 삼덕동 '진 삼덕어시장'의 연어·광어·밀치 숙성회.
2023.06.09
[대구 맛집] 예천 해동반점 냉우동, '더위 한방에 날리는' 노포 중국집 내공의 맛
가만히 있어도 육수(땀)가 흐르는 계절. 체질적으로 더위를 많이 타는 내게 여름은 고역이다. 한 걸음 뗄 때마다 땀이 세 방울인데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것도, 식당을 찾는 것도 사치일 때다.그런 날마다 망설임 없이 발길이 닿던 곳이 있다. 꿈 많던 소년 시절, 학교를 오갔던 그 길에 변함없이 있는 곳. 고향 경북 예천에 있는 노포(老鋪) 중국집 '해동반점'이다.이 집에선 냉우동이 진리다. 누군가에게는 낯선 음식일 수 있다. 냉면도 아닌 것이 잔치국수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동도 아니다. 어쩌면 그 중간 어디라고나 할까.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에 알새우·돼지고기·계란 지단·부추·오이·당근·목이 버섯 등 갖가지 고명은 일단 시각적으로 완벽하다. 탱탱한 면발이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시골의 넉넉한 인심도 더했다.그 위로 뿌려진 참깨가루. 더 말해 무엇하랴. 감칠맛 그 자체다. 금세 바닥을 들어내는 게 아쉬워 항상 곱빼기만 주문했던 이유기도 하다.냉우동은 영접 순간, 육수부터 맛을 봐야 한다. 냉우동이 갖는 기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곧장 고추냉이 소스를 풀어도 좋다. 맛있음에 더 맛있음을 더하는 일종의 '기교'다. 물론, 절대 실패하지 않음을 보장한다.그간 대구에서 이와 비슷한 맛을 찾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었다. 기대감과 달리 그때마다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만 더 커졌다. 내게 해동반점 냉우동 한 그릇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어쩌면 고향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무언가였을지 모른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경북 예천 해동반점의 냉우동.
2023.06.02
[대구 맛집] 대구 중구 이자카야 '로바타 우에', 고소한 풍미 '고등어봉초밥' 사케와 찰떡궁합
삶의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졌을 때,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만나는 일은 일상의 작은 활력소가 된다. 특히, 내륙에서 오래 살아온 기자에게 해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요리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각 나라, 각 지역마다 생선이나 새우, 조개, 오징어 등을 요리해 먹는 독특한 방식이 있는 것 같다. 대구시 중구 방천시장 골목에 있는 이자카야 '로바타 우에'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들르게 된 곳이다. 그곳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음식 맛도 즐거웠다.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에서는 여러 색다른 맛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바타 우에'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로는 고등어봉초밥, 볏짚고등어훈연초회, 모듬회, 배추구이, 생선구이, 가라아게, 아지 나메로우 등이 있다. 가게의 여러 일식 메뉴들은 기본적으로 정성과 공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또 평소 익숙한 식재료가 낯선 조리법과 만나 익숙하지 않은 맛을 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게의 인기 메뉴로 꼽히는 고등어봉초밥은 고등어가 낼 수 있는 새로운 맛을 보여줬다. 맛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은 바로 시간과 노하우일 것이다. 초밥은 강한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가 있어 깔끔한 맛의 사케와 잘 어울렸다. 서로 다른 향을 가진 안주와 술은 입안에서 꽤 괜찮은 마리아주를 이뤘다. 사케를 비롯해 술의 종류가 다양해서 도수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출출한 저녁 시간, 색다른 맛을 곁들인 한잔이 생각난다면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 중구 '로바타 우에'의 고등어봉초밥
2023.05.26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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