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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퓨전음식점 '덕분입니다', "당신 덕분" 마음서 출발한 예술인·전문직 단골집
1994년 발표된 듀엣 부부 캐리 앤 론(Carry & Ron)의 팝송 'I owe you(난 당신에게 빚졌어요)'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 이 가게의 상호 '德分(덕분)입니다(이하 德分)'는 이 팝송과 관련이 깊다. 'I owe you'의 노래 가사가 좋아 'I owe you'란 책을 내기도 한 대구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작명을 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빚을 졌다'는 뜻은 '당신 덕분'이란 말과 상통한다. 德分은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한 '~때문' '~탓'이 아니라 '덕을 나눈다'는 긍정적 의미다. 퓨전식당인 德分은 코로나19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1년전 오픈했다. 처음엔 '오뎅바'로 출발했으나 술과 여러 가지 특색있는 가벼운 식사를 곁들일 수 있는 '감성주점'으로 바꿨다.1만5천~3만원대 착한 가격의 베사모김초(베이컨+김초밥). 훈제연어, 훈제 통삼겹바비큐, 돈가스,우삼겹 양배추볶음, 어묵탕에다 카프레제 샐러드(모차렐라치즈+토마토 발사믹+유자청+적상추)는 이집 만의 별미. 멸치젓국 내음이 가득한 부추김치는 서비스인데, 손님이 요구하면 덕을 나누듯 나눠 준다. 술은 와인을 주 종목으로 하고 동·서양 술은 거의 다 구비됐다.대구 남구 대성유니드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이 가게의 인테리어 특징은 '라이브러리 콘셉트'. 전면 벽엔 LP판 대신 책장에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손님이 은은한 조명 아래 책을 읽는다는 건 애초 불가능하기에 오로지 장식용이다. 대신 음악을 신청하면 유튜브로 연결해 영상과 함께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 작은 규모(33㎡)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화가, 음악가, 문인 등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손님의 입소문을 타고 벌써 단골을 여럿 확보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德分입니다'는 가벼운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퓨전음식점이다. 이 가게의 대표음식인 카프레제 샐러드.
2021.07.16
[대구 맛집] 대구 피자팜비어, 피자와 맥주 '피맥' 한번 빠지면 위험한 조합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의외의 '솔(soul) 푸드'가 있다면 바로 '피자'일 것이다.빨리 먹을 수 있고, 빨리 배가 부르다는 점 때문일까. 아니면 후각을 자극하는 치즈의 감미로운 향 때문일까. 피자는 또한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의 '솔 푸드'다. 여행지 식당의 간이의자에서, 공원 벤치에서 혹은 길거리에 서서 따끈한 피자 한 조각 먹고 나면 다음 여행길에 오를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피자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특별한 음식일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피자가 있고, 좋아하는 피자 스타일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치즈 덕후'들에겐 역시 치즈의 맛과 양이 피자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피자팜비어'는 대구에 있는 피자집 이름이다. 수성구 범어동에 본점이 있다. 많고 많은 피자집 중에서 이 집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진한' 치즈맛 때문이다. 간판에서 알 수 있듯 피자팜비어의 주력 메뉴는 피자와 맥주. 치즈, 페퍼로니, 시금치베이컨, 포테이토 등 다양한 피자 종류가 있는데, 여러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 혹은 3가지맛 피자가 단연 인기다. 여기다 생맥주를 곁들이면 맛있는 '피맥' 조합이 이뤄진다. 역시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 이탈리아보다는 미국식에 가까운 짭짤하고 묵직한 피자와 시원한 맥주의 만남은 참으로 적절하나 동시에 위험한 조합이다. 며칠 뒤에 또 생각날 수 있기 때문. 감자튀김과 떡볶이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피자팜비어의 갓 나온 피자.
2021.07.09
[대구 맛집] 대백프라자 내 일식집 '힛또'…돈가스·김치찌개 환상조합 "맑고 중독적인 맛"
뚝배기가 푸짐하다. 두툼한 카츠에 김치·우동사리가 들어가 있고, 얼큰한 국물이 그만이다. 카츠 위에 장식된 부드럽게 익은 계란물과 버섯, 송송 썬 파 비주얼은 눈마저 즐겁게 한다.돈가스와 김치찌개가 묘하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김치나베 고한'이다. 특히 국물이 중독되는 맛이다. 텁텁하지 않고 맑다. 카츠의 느끼함을 김치가 잡아줘 적당히 기름지면서 적당히 칼칼하다. 그 '적당히'를 어찌 이리 찾아냈나 싶을 정도다. 밥과 양배추 야채도 함께 나와 한 끼 식사로 든든하고, 비 올 때, 해장할 때 자주 생각난다.이 절묘한 '김치나베 고한'의 맛을 선사하는 곳은 대백프라자 11층에 위치한 대봉동 일식집 '힛또'. 2004년 오픈해 17년간 대백프라자 11층 식당가를 지키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 백화점이 속속 대구에 진출할 때 콜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대백프라자 식당가의 터줏대감으로 남아 있다. 이 음식을 먹으러 일부러 백화점을 찾는 단골 고객도 많아 점심시간이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이미옥 힛또 사장은 "김치나베 고한은 김치를 숙성해 사용하고, 육수는 통새우·각종 야채 등을 구운 뒤 10시간 달여서 쓴다"면서 "돈가스에 쓰는 빵가루도 식빵을 갈아서 쓰는데, 이 나베 맛에 어울리는 식빵을 찾는 데만 3년이 걸렸다"고 했다. 매일 40여가지의 소스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고 했다. 필자가 즐겨 찾는 일식집이지만 이 정도로 애쓰며 음식을 만드는 줄은 몰랐다. 김치나베 고한 외 메밀국수, 돈가스, 초밥 등도 인기 메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힛또'가 자랑하는 '김치나베 고한'은 대백프라자 11층 식당가를 지키는 대표적 음식이다.
2021.07.02
[대구 맛집] 이탈리아 식당 '가스트로파체',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가 만든 이탈리아 현지의 맛
대구에도 '샤퀴테리(Charcuterie)'를 취급하는 곳이 있다. 수성구청역과 송원학원 사이 '가스트로파체'란 음식점이다. 프랑스어인 샤퀴테리는 Chair(살코기)와 cuit(가공된)이 합쳐 파생된 단어로 다양한 육가공품을 통칭한다. 흔히 알려진 하몽(Jamon·스페인), 프로슈토(Prosciutto·이탈리아)등이 샤퀴테리 범주에 속한다.이곳에서는 프로슈토(햄), 프로슈토 코토(햄), 모르타델라(소시지), 살라미 소프레사(소시지) 같은 샤퀴테리 외에도 다양한 전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식재료를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수하고, 치즈와 살라미는 서우진 대표가 직접 만든다. 특히 치즈를 만들 때 반드시 원유만 사용한다. 치즈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대구가 고향인 서 대표는 10여년간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를 했다고 한다. 현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수셰프(sous chef·부주방장)로 근무할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주 메뉴는 '파체 플레이트'. 샤퀴테리의 향연이다. 모르타델라, 프로슈토, 살라미와 각종 치즈가 어우러져 나온다. 꿀·과일은 메인 음식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서 대표가 직접 만든 모차렐라치즈는 쫄깃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준다. 크림이 없는 정통 카르보나라, 치즈와 후추로만 맛을 내는 카초에페페 맛도 기대 이상으로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스테이크(Bistecca·비스테카)도 매력적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는 고기를 쓴다. 오일 없이 와인과 발사믹만으로 구운 고기는 마블링이 없이도 충분히 부드럽다. 진한 향을 머금은 송로버섯은 고기의 풍미를 배가시킨다.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가 만드는 전통 이탈리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글·사진=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가스트로파체의 시그니처 메뉴인 파체플레이트(오른쪽 위)와 비스테카, 스카모르차 치즈를 올린 카초에페페(왼쪽 아래). 이탈리아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2021.06.18
[대구 맛집] 산격시장 '은혜통닭', 깔끔한 튀김옷 비결은 36년째 지켜온 가마솥 조리
대구 북구 산격시장 인근에는 2대째 이어온 소문난 통닭집이 있다. 36년째 가마솥 방식의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은혜통닭'은 인근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맛집이다.은혜통닭의 가장 큰 매력은 깔끔한 튀김옷과 푸짐한 양이다. 먹는 순간 추억의 통닭 맛이 나면서 지금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양념이 일품이다. 양은 두 마리 같은 한 마리다. 실제로 한 마리 포장 시 두 박스로 포장해준다.은혜통닭의 메뉴는 프라이드·양념·간장 치킨을 기본으로 순살치킨, 야채찜닭이 전부다. 이중 가장 무난한 프라이드·양념반을 주문하니 20여 분 뒤 통닭이 포장돼서 나왔다. 참고로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가격은 일반 프랜차이즈 통닭값과 비슷하지만, 현장 포장 시 제공되는 1천원 할인과 현금 계산에 따른 500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격부담이 덜하다. 프라이드는 과하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껍질은 전체적으로 바삭했고 미세한 레몬 향도 났다. 소스를 가득 머금은 양념치킨은 달짝지근하면서 살짝 매콤했다. 식감은 닭강정을 먹는 것과 같이 촉촉했다. 이외에도 기본 메뉴로 고구마튀김과 떡 등이 함께 나와 심심함을 달래줬다. 은혜통닭은 국내산 재료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으며 특히 닭은 하림의 최고급 브랜드인 '올품'만을 사용 중이다.박강희 은혜통닭 대표는 "어머니가 오랜 시간 연마한 조리법을 그대로 전수해 통닭을 조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대구 북구 산격시장에 위치한 '은혜통닭'의 후라이드 조각.
2021.06.11
[대구 맛집] 깐담 경북대점, 특제소스 입은 퓨전탕수육 "한번 맛보면 못잊어"
알싸한 청양고추에다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땡초탕수육. 깐풍기 소스를 흠뻑 뒤집어쓴 '단짠' 깐풍탕수육.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인근에 자리 잡은 퓨전중식 '디스코 펍' 깐담 경북대점의 주력 메뉴다. 맥주를 곁들여 먹는 탕수육인데,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 깐담 사장님은 해외에서 요리 경력을 쌓은 실력파. 요리 실력은 물론 다년간 사업운영으로 노하우도 풍부하다. 튀긴 새우에 부드러운 망고크림을 듬뿍 올린 망고크림새우를 새 메뉴로 내세웠다. 달콤한 크림에 통통한 새우를 한입 물면 젓가락을 놓지 못한다. 센 불에 볶은 짜장을 얹은 볶음밥도 일품이다.맛은 물론 가성비 역시 훌륭하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청양 등심탕수육과 불고기해물짬뽕탕. 성인 남성 셋이 먹어도 양이 모자라지 않다. 청양 등심탕수육은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지만, 입맛을 돋울 정도로 적당히 매운 맛이다. 달콤한 특제소스를 찍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얼큰하면서도 달짝지근하고 화끈한 짬뽕탕은 술 안주로 제격. 알이 굵은 홍합과 오징어·새우가 푸짐하다. 국물은 해물향과 불향이 코를 자극한다.대구 북구 일부 지역에서는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매장판매 메뉴도 배달 가능하다. 1인 메뉴인 나홀로 세트메뉴는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집에서 깐담에서 시킨 음식으로 '혼밥'을 하다 보면 밥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고 다시 밥솥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2021.05.14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피낭시에'…12가지 맛 겉바속촉 마카롱 "제대로 만들었네"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마카롱은 참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다. 미세한 온도, 습도 변화에 따라 굽는 온도나 시간이 달라지고, 재료 1g 차이로 맛이 바뀔 정도로 예민하다. 파티시에가 한순간만 방심해도 모양과 식감이 엉망인 마카롱이 탄생하니, 함부로 덤볐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마카롱이 제과점이나 빵집, 카페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그래서일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마카롱을 맛보기 어렵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아파트 단지 사이 자리한 '피낭시에'는 12가지 맛이 나는 맛깔스러운 마카롱을 빚어낸다. 우리가 상상하는 마카롱 맛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집이다.오후 3시가 되면 피낭시에 주변 골목은 향긋한 빵 냄새로 가득 찬다.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전문적으로 제과 공부를 마친 두 파티시에가 만든 케이크와 빵이 진열되는 시간이다. 마카롱을 제대로 내놓는 맛집인데, 다른 디저트 맛이 떨어질 리 없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갸또 쇼콜라를 특별히 추천한다. 유기농 밀가루와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피낭시에엔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다. 한결같이 훌륭한 맛을 유지하니 한 번이라도 다녀간 사람은 다시금 찾을 수밖에 없다. 눈, 코, 입 모두 즐거운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피낭시에에 들러보길 추천한다.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피낭시에 대표 메뉴인 마카롱.
2021.05.07
[대구 맛집] 대구 서구청 인근 '삼미누들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날이 있다. 감성적인 조명, 은은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나만의 아지트로 충분하지 않을까. 대구 서구 평리동 서구청 인근에 있는 빨간 대문의 '삼미누들바'는 나만의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감성적인 의자, 은은한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게의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또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2000년대 발라드는 옛 감성을 자극한다.이곳의 대표 음식은 '베트남 쌀국수'다.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의 맛이 일품이다. 푸짐한 양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만약 고수를 먹을 수 있다면 추가는 필수다. 삼미누들바 쌀국수 특유의 맛이 더욱 살아나기 때문이다. 또 테이블에 놓인 스리라차 칠리소스와 해선장 소스를 함께 쌀국수와 섞어서 먹어도 잘 어울린다. 얼큰한 국물의 매력으로 인해 맥주와 함께 쌀국수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 가격도 7천원으로 착하다.이 집의 특색 메뉴는 '떡볶이'다. 후추의 향과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식으로 중독성 있는 메뉴다. 숟가락으로 국물과 떡을 함께 가득 퍼서 먹으면 해당 음식의 특색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어 사이드 음식으로 떡볶이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이외에도 분짜, 팟타이, 닭살도리탕, 나시고랭 등 다른 메뉴들도 개성 있는 특유의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배달 앱을 통해서도 삼미누들바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 '혼밥'도 가능하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삼미누들바의 대표 메뉴인 베트남 쌀국수와 떡볶이.
2021.04.30
[대구맛집] 수성못 인근 '딥비어', 3천원대 핸드드립 커피…밤에는 펍으로 변신도
낮과 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수성못 인근에 위치한 '딥비어'는 낮에는 향긋한 커피향을, 밤에는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외관을 보면 평범한 술집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낯선 광경이 펼쳐진다. 점포 한편에 늘어선 핸드드립, 콜드브루 장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문을 하면 원두를 갈고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과정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가격은 3천원대. 착한 가격에 케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고급스러운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해가 지면 이곳은 분위기 좋은 펍으로 변한다. '기네스' 생맥주가 대표 메뉴다. 부드러운 거품과 진하고 쌉싸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남은 재고는 사용하지 않아 매일 신선도 높은 생맥주를 제공하고 있다. 색다른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벨기에 왕실이 선택한 맥주 '듀체스 드 부르고뉴'를 추천한다. 잘 익은 포도향이 짙게 배어 있어 이른바 '와인 맥주'로 불리기도 한다. 맥주와 곁들일 안주로는 카프레제 샐러드, 수제 더블돈가스, 햄치즈 등이 있다. 김문정 딥비어 대표는 "아끼지 않고 좋은 원두와 좋은 재료를 쓰려고 노력한다. 낮이든 밤이든 손님들이 편하게 찾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수성못 인근 딥비어, 낮에는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2021.04.23
[대구 맛집] 수성구 삼덕동 카페 '공간울림'…소품 하나하나 감성 물씬…담백한 크로플 인기
대구 도심을 멀리 벗어나지 않고서도 자연을 느끼면서 음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있다. 수성구 삼덕동 카페 '공간울림'이다.이곳은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곳이다. 지하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이 갖춰져 있고, 카페 좌석이 곧 객석이 되는 구조다. 클래식 연주회,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소품 하나하나에도 예술적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한쪽에 놓인 파이프 오르간과 그랜드 피아노는 마치 콘서트홀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지만,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길 때 비로소 이곳이 카페라는 게 실감 난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장내에는 언제나 선율이 흐르고 있다. 넓은 유리창으로 비치는 삼덕동 자연의 모습은 감성을 더한다.카페 역할도 소홀하지 않다. 추천 메뉴인 아이스크림을 얹은 바삭하고 담백한 크로플은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방문 하루 전에 예약한다면 식사 겸용 브런치도 가능하다.인근 명소와 공간울림을 연계한 '나만의 하루 코스'를 만들어봐도 좋다. 쉼이 필요하다면 차로 5분 거리 대덕산의 내관지 수변 경치를 눈에 담고 공간울림에서 잔잔한 음악을 귀에 담는 코스를 추천한다. 대구미술관과 연결한 '예술 코스'도 좋다. 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정을 불사르기 전후, 이곳을 찾아 커피 한 잔의 휴식을 가져도 괜찮을 듯싶다.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대구 수성구 삼덕동 카페 '공간울림' 2층 좌석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2021.04.16
[대구 맛집] 푸나왈라, 20년 호텔경력 요리사들이 만든 정통 인도 카레
외국 음식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향신료가 뿜어내는 향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향기로운 그 냄새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괴로워 미칠 것 같은 냄새가 된다.대구 수성못에 있는 인도 음식 전문점 '푸나왈라'는 인도식 카레 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가볼 만한 곳이다. 인도 카레 특유의 맛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누구라도 즐기는 데 어려움이 없다. 푸나왈라는 20년 이상 경력의 호텔 출신 인도 요리사들이 인도에서 수입한 향신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다른 인도 음식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버터 커리·마살라 커리·팔락 파니르 등 카레 종류, 인도식 볶음밥 비리야니, 닭고기를 화덕(탄두르)에 구워내는 탄두리 치킨, 화덕에 구운 인도의 전통 빵인 난,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 라씨를 판매하고 있다. '푸나왈라'를 추천하고 싶은 건 카레와 함께 먹는 난 때문이다. 난이 너무 바삭하지 않고 쫀득해 위에 카레를 얹어 먹기에 딱 좋다. 밥을 같이 시켜도 난에 더 집중하게 된다.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보고 싶다면 세트 메뉴(2~3인, 4~5인)를 주문해도 좋다. 샐러드부터 카레·라씨까지 인도 음식 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쟁반 하나에 가득 담겨 나온다.식당 환경을 '코로나 시대'에 맞춘 것도 눈에 띈다. 주문은 태블릿PC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첫 방문의 경우 직원이 주문을 돕는다. 널찍한 테이블을 넓은 간격으로 배치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인도음식 전문점 '푸나왈라'의 4~5인 세트메뉴.
2021.04.09
[대구 맛집] 자박갈비, 짜글이와 찌개의 중간…국물과 함께 먹는 퓨전요리
'자박갈비'. 말 그대로 자박한 국물에 담긴 갈비다. 국물보다는 건더기 중심의 짜글이와 얼큰한 국물이 있는 찌개의 중간쯤이다. 돼지통갈비를 매콤하게 양념한 국물에 넣은 뒤 졸이면서 국물과 함께 먹는 퓨전갈비인 셈이다.'자박갈비'는 어린 꼬마가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처럼 돼지갈비살이 매콤한 국물에 살짝 담겨 있다. 그런 덕분인지 갈비에 붙어 있는 살은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아도 뼈와 살이 '스르륵' 분리됐다. 고기의 식감은 매콤하게 삶긴 수육과 같았다.고기는 외국산이지만 나머지 식재료는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 쌀과 마늘은 100% 경북 의성에서 가져오고, 특히 쌀은 경북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공급하고 있다. 버섯도 국내산 친환경버섯만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메뉴와 밥까지도 에버퓨어 정수기물로 조리하는 것도 이곳의 자랑 중 하나다.각종 사리도 차별화되어 있었다. 우동 등 일반적인 면 사리에다 '산낙지'와 '활전복'으로 구성된 '불끈사리'가 그것이다. 메뉴와 식당 내부는 예상했던 모양 그대로였지만, 화장실 등에 마련된 소소한 배려는 식당보다는 카페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자박갈비 양승찬 대표는 "매장에서 드시고 '맛있다'며 포장해간 분이 많아 이들에게 30% 할인해주고 있다"면서 "새로운 고기메뉴를 원할 때 한번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돼지통갈비를 매콤하게 양념한 국물에 넣은 뒤 졸이면서 국물과 함께 먹는 퓨전갈비인 '자박갈비'. 여기에 우동사리, 그리고 남은 양념을 베이스로 한 볶음밥은 별미다.
2021.04.02
[대구 맛집] 달성군 옥포읍 '비슬쿡하우스'…세련된 인테리어와 통창, 프라이빗 모임에 안성맞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용연사길 96-30에 위치한 비슬쿡하우스. 패밀리 레스토랑인 이곳은 화원옥포나들목에서 송해공원을 지나 용연사 입구 좌측으로 500m쯤 가면 나온다. 2층 건물에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한국적 분위기와 현대적 느낌이 공존하는 곳으로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1·2층 모두 통창을 내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실내장식이 눈길을 끈다. 또 널찍한 자리 배치와 칸막이로 공간 분할까지 돼 있어 '적당히' 프라이빗한 담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비슬쿡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건강까지 생각해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직접 로스팅한 향긋한 커피는 덤이다. 주요 메뉴는 △바나나 소스를 곁들인 '일본식 수타 돈가스'(1만1천원) △매콤하게 입맛을 돋워주는 '낙지 볶음밥'(1만2천원) △바싹하게 구운 베이컨과 부드러운 크림 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 '까르보나라'(1만3천원) △토마토소스에 구운 '포테이토 베이컨 피자'(1만3천원) △국내산 육우와 파프리카를 넣고 볶아 만든 '커트 안심 볶음밥'(1만4천원) 등이다. 스테이크로는 △잭다니엘 소스에 소테(샐러드유를 녹인 프라이팬이나 철판에 굽는 방법)한 '한국식 찹 스테이크'(1만5천원) △고온에서 구운 '떡갈비 스테이크'(1만7천원)' △여러 가지 버섯을 넣은 크림소스와 잭다니엘 소스를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2만8천원) △레드와인 소스와 버섯 크림 소스를 곁들인 '샤토브리앙 스테이크'(3만원)가 있다.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느끼함을 덜어주는 김치 등 한식 밑반찬이 제공된다.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비슬쿡하우스의 메인 음식 중 하나인 '샤토브리앙 스테이크'.
2021.03.26
[대구 맛집] 달성공원 인근 '동대문 닭한마리'…대구사람 입맛에 딱 특제소스 곁들인 닭한마리
'닭한마리'.이름도 독특한 이 요리는 경상도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에게는 꽤 익숙한 닭 요리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 '식객'에도 나온다.토막 낸 닭과 감자, 대파, 양파, 버섯 등을 육수에 넣고 끓인 전골 형태의 음식이다. 닭과 채소를 먹은 후엔 김치와 양념장을 넣은 뒤 칼국수 면을 넣어 칼국수처럼 먹거나 밥을 넣어 볶아 먹기도 한다. 때문에 닭곰탕이나 삼계탕, 백숙 등과는 맛과 모양이 다르다.서울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알려진 '닭 한 마리'를 대구에서 맛보기 위해선 달성공원 인근 인동촌 먹자골목 입구에 자리 잡은 '동대문닭한마리'(서구 북비산로74길 50-1)를 찾아가면 된다.기본적인 맛은 서울의 닭한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닭과 채소 등으로 우려낸 국물이 깔끔하면서 시원하다.부추 무침은 서울과는 차이가 있다. 간장소스에 겨자, 고춧가루 양념, 식초 등을 입맛에 맞게 양념해 먹는 서울과는 달리, 이곳은 14년간 북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한 사장님이 대구사람 입맛에 맞춘 새콤달콤한 특제소스를 부추와 함께 제공한다. 고기나 채소, 떡 등을 부추 무침과 함께 먹어도 되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된다.고기와 떡, 채소를 먹고 난 뒤엔 잘 익은 김치와 특제소스, 칼국수 면을 넣어 닭칼국수처럼 먹으면 된다. 조금 졸여서 먹으면 경상도식 김치콩나물죽인 '갱시기죽'과 비슷한 맛을 볼 수 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동대문닭한마리(대구 서구 북비산로74길 50-1)에선 서울 음식인 닭한마리를 맛볼 수 있다.
2021.03.19
[대구 맛집] 앞산 카페거리 '고유의 색채'…LP·캠코더 아날로그 소품 즐비한 레트로 감성카페
대구 앞산 자락 카페거리에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름난 카페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골라 찾는 것도 별미다. 이처럼 앞산 카페거리는 대구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지난해 8월 이곳에 오픈한 이른바 신상 카페 '고유의 색채'는 언뜻 보면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업주는 자신의 가게를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 생활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밀크티와 아인슈페너가 주력 메뉴인데, 꾸덕꾸덕한 식감의 브라우니도 음료와 궁합이 좋아 인기가 많다. 이곳의 매력은 방문객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업주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요즘은 흔히 찾아보기 힘든 필름 카메라를 전시하고 있다. 이들 카메라는 구매나 대여도 가능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도 해준다. 이 밖에도 아날로그 TV와 레코드플레이어(LP), 캠코더 등의 소품이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분위기와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고유의 색채는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앞산 핫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날씨가 따뜻해지고 꽃피는 봄이 오면 이 집에서 밀크티 한 잔 마시고 필름 카메라와 함께 앞산을 오르며 '인생샷'을 건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2021.03.12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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