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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대구 중구 삼덕동 미진삼겹살…삼겹살·목살·항정살·껍데기가 '한판에'
맛있는 고깃집의 조건은 무엇일까. 한 입에 쏙 넣으면 흘러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운 고깃살, 그리고 고기와 잘 어울리는 겉절이가 아닐까. 우연히 찾은 고깃집에서 고기에게 슬픈 사랑을 고백했다. "너 정말 맛있다"고.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미진삼겹살'은 이미 입소문이 난 유명 맛집이다. 삼겹살, 항정살, 목살, 껍데기를 취급하는데, '모듬中'을 시키면 삼겹·목살·껍데기가, '모듬大'를 주문하면 中 사이즈에 항정이 추가된다. 3명이 부담스럽지 않게 먹기 위해 일단 '모듬中'을 시켰다. 볶음밥도 먹어야 해서다. 그런데 웬걸 자리에 앉자마자 프라이팬에 삼겹·목살·항정이 구운 채로 한가득 담겨 나왔다. 유명 맛집이라 주말 저녁엔 1시간쯤 기다려야 하지만, 밖에서 주문을 받은 덕에 바로 고기가 구워져 나와 앉자마자 먹을 수 있었다.삼겹살은 기름이 흘러 '야들야들' 고소했고, 목살은 육즙이 감미로웠다. 특히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쫄깃한 껍데기는 차에서 먹는 뻥튀기처럼 자꾸만 손이 갔다. 허겁지겁 먹고 나니 벌써 볶음밥을 먹을 시간이 됐다. 프라이팬 한 판을 가득 채운 김치볶음밥. 눌러 붙을 때까지 4분 기다렸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와 든든히 배를 채웠다.이날 발견한 미진삼겹살의 특별함은 세 가지다. 첫째는 맛있는 고기, 둘째는 가게가 개발한 특제소스, 셋째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게 조화롭게 구성된 모듬 세트다. 또 김치도 공장제가 아닌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배추김치를 사용해 더욱 신선했다. 다만,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웨이팅을 고려해 되도록 평일 저녁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가게 50m 근방에 서울시 가로수길 느낌의 'IN THE MASS'라는 카페가 있으니, 그곳에서 대기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미진삼겹살의 '모듬中 세트'
2022.05.27
[대구 맛집] 대구 중구 남산동 '선분'…담백한 솥밥과 입맛 돋우는 크로켓·새우완탕
'한국인은 밥심'이다. 아무리 면과 빵을 좋아하더라도 한국인이라면 어느 순간 따뜻한 밥 한끼가 간절히 생각날 때가 있다.그중 '솥밥'은 특유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식사를 하기 전부터 솥에서 요리되는 음식의 지글지글한 소리가 절로 군침을 돌게 하며, 솥 뚜껑을 여는 순간 밥알 하나하나의 찰기와 윤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 때문인지 돌솥비빔밥, 영양솥밥은 한국인들에게는 '소울푸드'다.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선분'은 솥밥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가게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14좌석 남짓 아담한 공간이지만,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해 평일에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어 일찍부터 가야 한다. 의자에 앉으면 주방에서 어떻게 요리를 만드는지 보여 믿음직스럽고, 직원과 손님이 가까이 앉는 좌석 구조라 만족도도 높다.주문을 하면 식전 요리로 따뜻한 감자 크로켓(고로케)과 탱글탱글한 새우 완탕이 먼저 식욕을 돋운다. 이곳의 솥밥 종류는 고등어솥밥, 소고기솥밥, 명란솥밥 등이 있다. 고등어는 자칫 비린내가 날 수 있으나, 선분의 고등어솥밥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에 잔가시도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소고기 솥밥과 톡톡 튀는 명란솥밥도 담백한 맛으로 추천 메뉴다. 밥 위에 얹은 토핑 메뉴를 솥밥에 비벼 먹으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된다.저녁이면 정성스러운 식사와 술로 그날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자극적인 메뉴들에 지쳐 따뜻하고 담백한 밥이 생각난다면 이곳의 솥밥으로 에너지를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대구 중구 남산동 '선분'의 메뉴 중 하나인 소고기솥밥.
2022.05.20
[대구 맛집] 대구 북구 '이런 칼국수家'…국물 한 숟가락에 '심쿵'…내공 담긴 육개장 칼국수
가끔씩 행운처럼 마주치는 맛집이 있다. 대구 북구 고성동 골목길을 따라 걷던 중 발견한 '이런 칼국수家'가 그랬다.지난 10일 점심시간. 점심 메뉴를 '물회'로 정해둔 날이었다. 부쩍 높아진 기온을 살얼음 육수로 누그러뜨리려 했다. 하지만 미리 찾아둔 가게는 문을 닫았고, 근처를 배회하던 중 눈에 들어온 칼국숫집에서 대충 한끼를 때우기로 했다.처음 가게로 들어설 때만 해도 심드렁했다. 하지만 주문했던 '육개장 칼국수'가 나오고 국물을 한 숟가락 먹은 뒤 심쿵하고 말았다. 어쩌다 한끼 들렀다 갈 가게라고 여겼던 이곳이 앞으로 계속 찾아올 소중한 맛집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육개장과 칼국수라는 별개 음식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다.약 5개월마다 돌아오는 '맛나게, 멋나게~' 코너가 생기면서 가진 습관 중 하나가 음식 사진 찍기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수개월에 걸쳐 찍어둔 사진을 하나씩 넘기며 떠올린다. 그날의 분위기, 함께한 사람, 음식 맛. 하나씩 곱씹어보면서 내가 느꼈던 행복을 얼마나 전해줄 수 있을까 미리 그려본다. 이번에는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칼국수家'는 더욱 행운처럼 느껴졌다.골목 안쪽 작은 평수 가게라 만만히 봤던 걸까. 가게에 들어설 때만 해도 손님 하나 없던 곳이 순식간에 가득 차 놀랐다. 주변 일대에서는 이미 알아주는 맛집이라도 된 듯 예약 손님까지 있었다. 밝은 웃음으로 배웅해주는 주인 내외를 보며 언제든 찾아와 칼국수 한 그릇 부담 없이 비우고 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대구 북구 고성동 '이런 칼국수家'의 육개장 칼국수와 막국수.
2022.05.13
[대구 맛집] 반월당역 인근 '라미아에밀리'…정원도 일품인 대구 도심 한복판 한옥 브런치카페
싱그러운 계절이 돌아왔다. 꽃도, 나무도 모두 풍성해진 요즘이다. 따뜻한 날씨에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이런 좋은 계절은 짧다. 그래서 이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예쁜 걸 많이 누리고 싶다.대구시 중구 도시철도 반월당역 인근에 위치한 '라미아에밀리'는 꽃과 나무, 브런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브런치카페다.대형 백화점 옆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라미아에밀리의 입구가 보인다. 처음 온 사람이라면 입구 주변에서 살짝 헷갈릴 수도 있다. 카페가 마치 숨어있는 듯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입구를 들어서면 널찍한 정원과 알록달록 다양한 꽃들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카페는 야외 테이블과 한옥 형태의 건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건물 내부는 클래식 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에선 커피를 비롯한 차, 그리고 브런치에 어울리는 식사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빵과 파스타, 리조또, 피자 등을 가볍게 맥주 한잔과 곁들여 먹을 수도 있다. 음식은 다양한 편이어서 저마다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되는데, 딱 하나의 메뉴를 선택하기 힘들 땐 브런치 세트를 먹어도 된다. 빵과 소시지, 계란, 샐러드 등이 한데 나오는 세트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여행지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메뉴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여행을 떠나 온 듯한 기분이 든다.라미아에밀리의 갓 구워나온 피자는 커피와도,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창가의 햇살을 듬뿍 받으며, 정원의 꽃들을 바라보면서 기분 좋게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라미아에밀리의 피자
2022.05.06
[대구 맛집] 대구 시지 '서민회수산' 방짜유기에 담아 입맛 돋우는 싱싱한 회덮밥
회덮밥의 비주얼이 여느 음식점과 다르다. 시지 맛집으로 통하는 '서민회수산'의 회덮밥은 방짜 유기그릇 한 가운데 회가 놓여 있고 이를 둘러싼 상추·양배추·오이·어린잎채소·당근 등 각양각색의 야채가 가득 담겨 나온다. 곱게 채 썬 싱싱한 야채가 푸짐해 처음 접하는 사람은 '회덮밥 맞아. 잘못 주문된 거 아니야'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법하다. 많은 양의 야채가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덕에 눈이 즐겁고 아삭아삭 씹는 맛도 좋은 것이 이 집 회덮밥의 매력이다.회덮밥을 주문하면 매운탕도 함께 나온다. 테이블의 인덕션에 올려 끓여 먹으면 되는데, 별도로 시킨 메뉴처럼 결코 가볍지 않다. 회덮밥에 곁들여 뜨근한 국물을 떠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상차림으로 나오는 오징어 튀김도 별미다. 회를 더 많이 즐기고 싶은 사람은 특대 사이즈를 선택할 수도 있다.또한 서민회수산의 싱싱한 회 맛의 비밀은 관리가 쉽지 않은 방짜 유기그릇이다. 주석 22%, 구리 78%로 구성돼 있는 방짜 유기그릇은 미네랄을 생성해 회 맛을 향상시키고 살균 효과에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장염과 비브리오균 제거에도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서민회수산은 시지 왕건가 상가에 위치해 있으며, 물회, 모듬회도 인기 메뉴다. 글·사진=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서민회수산의 회덮밥.
2022.04.29
[대구 맛집] 수성구 카페 '흐무뭇', 나만 알고 싶은 맛집…커피 내리는 필터가 달라요
나무 인테리어의 아늑한 공간. 햇빛 가득 머금은 유리창 너머로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가 보인다. 나만 알고 싶은 커피 맛집.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흐무뭇'을 소개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융 레귤러. 원두를 종이필터에 내리지 않고 천으로 만든 필터에 내려 커피 맛이 좀 더 부드럽다. 여유 있게 커피를 즐기다 마지막 한 모금만 남았을 땐 괜히 아쉬워져 한잔 더 주문하게 될 정도.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게이샤 커피도 맛볼 수 있다. 그 외에 따뜻한 차도 판매하고 있으니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곳이다. 매장 안쪽엔 빵을 굽고 있어 베이커리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우리 밀과 천연발효종으로 매일 빵을 만드는데 그 중 모찌모찌식빵은 소위 말하는 오픈런까지 해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메뉴. 떡처럼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인기의 비결. 기자의 추천은 꼬소꼬소와 깜빠뉴.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꼬소꼬소는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바쁜 아침 메뉴로 딱이다. 반려견과 산책 중 커피가 마시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산책 리드줄을 고정해 놓는 공간도 있다. 사람도 강아지도 환영하는 귀여운 배려.메뉴를 고르고 어느 테이블에 앉든 볕이 잘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매장 이름인 흐무뭇은 우리 말로 매우 만족하다는 뜻으로 이곳을 방문한 누구나 흐무뭇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 점심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시간 맞춰 방문한다면 맛있는 커피와 빵을 맛볼 수 있다. 조영선기자 sun0930@yeongnam.com흐무뭇의 융 드립 커피. 산미가 강하지 않아 부드럽고 깔끔하다.
2022.04.22
[예천 맛집] 도청 신도시에서 맛보는 쫄깃한 식감에 고소함을 입혔다 예천 '시골막창'
"숙성이고 뭐고 고기가 맛있습니다." 경북 예천군 호명면 도청 신도시 호반2차아파트 정문 앞에 자리 잡은 '시골막창'이 예천맛집 반열에 올랐다. 이곳의 주메뉴는 주인장 추천세트다. 이 추천세트는 막창과 목살(삼겹살)은 물론 김치찜, 임실치즈, 버섯까지 맛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는데 초벌구이에 걸리는 10~15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훈제 향이 배인 막창을 맛볼 수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고소함이 더해져 술안주로 이만한 게 있을까 싶을 정도다. 밥과 함께 먹으면 좋은 김치찜에는 돼지 등뼈도 들어있다. 이 모두가 국내산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착한 가격으로 고객의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 껍데기와 돼지꼬리도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을 위해 출시한 닭발(뼈없는 닭발)까지 갖췄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2022.04.14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쌔떼치킨'…깔끔한 튀김옷·부드러운 식감 '추억의 통닭맛'
대구 수성구 시지 광장 인근에는 2대째 이어온 소문난 통닭집이 있다. 20년째 콩기름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쌔떼치킨&꾸버불라'는 수성구 시지와 인근 경북 경산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맛집이다.독특한 이름 때문에 새떼치킨·생떼치킨(?) 등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오래된 식탁과 평범한 조명이 어우러진 올드한 분위기에도 저녁 시간이면 손님들로 분비는 이색적인 가게다.쌔떼치킨만의 가장 큰 매력은 깔끔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식감이다. 먹는 순간 추억의 통닭 맛이 나면서 계속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식감이 일품이다. 콩기름을 튀겨서인지 평범한 통닭과 달리 많이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다.주요 메뉴는 프라이드·양념을 필두로 한 치킨과 250℃ 스팀으로 조리한 '꾸버불라' 오븐 치킨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프라이드 치킨은 계란과 우유 등을 적절히 섞어 만든 튀김옷을 입혀 만든다. 또한 별도로 마련한 조리 용기에 콩기름을 가득 넣고 튀겨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치킨 한 마리로 양이 부족할 때 추가 주문하는 메뉴로 '오븐 치킨'을 꼽을 수 있다. 오븐 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육즙이 살아 있으며 특유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일반 프랜차이즈 통닭값과 비슷하지만 방문 포장 시 마리당 2천원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쌔떼치킨 대표는 "콩기름만을 고집하면서 가장 맛있는 재료 비율을 찾아냈다"며 "대를 이어서 가게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대구 수성구 맛집 '쌔떼치킨&꾸버불라'의 양념·후라이드반 치킨.
2022.04.08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봉숙이네'…7천원대 정갈한 밥상, 어머니 손맛 그리운 날 추천
괜찮은 백반집을 찾기 어려운 요즘,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집밥이 그립다면 대구 수성구 황금동 863-15에 자리한 '봉숙이네'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헛헛한 속을 채우려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저기에 거창한 간판을 단 고깃집은 많지만 괜찮은 백반집은 여간해선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봉숙이네의 주요 식사 메뉴는 고등어 정식, 갈치찌개,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으로 다양하며 1인분당 가격도 7천원에서 1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이 밖에도 2만~3만원 내외의 가격에 코다리찜, 제육볶음, 생선 모둠구이 등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봉숙이네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질리지 않는 반찬 구성이다. 주방 아주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가득 담긴 반찬은 어느 것 하나 남길 것이 없을 만큼 젓가락이 절로 간다. 고등어 정식과 함께 나오는 국도 메인 메뉴로 착각할 만큼 깊은 맛이다. 특히 봉숙이네의 장점은 후한 반찬 인심이다. 추가 반찬 요구에 인색할 법도 하지만, 봉숙이네 구성원들은 늘 웃는 얼굴로 "반찬이 모자라지 않느냐"고 말하며 손님들을 챙긴다. 이런 이유로 봉숙이네는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최근에는 좌식 테이블을 입식으로 바꿔 편한 자세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봉숙이네의 터줏대감 아주머니는 "봉숙이네 반찬은 모두 국내산 재료로 만든다"면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 수성구 황금동 '봉숙이네'의 고등어정식 3인 상차림.
2022.04.01
[예천 맛집] 예천 '새대구 숯불구이' 최고급 육질의 예천 한우 주문과 동시에 양념 재워
몸이 좀 허해진다는 느낌에 맛난 걸 먹는다고 할 때 생각나는 건 역시 고기다. 움츠러든 몸을 펴주고 기력을 회복해 주는 데 고기만 한 게 없다. 고기로 유명한 예천에서도 '새대구식당'은 맛과 명성에 첫 손가락에 꼽힌다. 할머니부터 시작해 어머니를 거쳐 이제는 아들이 60년째 손님을 맞고 있다. 본래 대구식육점으로 출발했다. 이후 대구식당으로 운영하다 새대구 숯불구이로 상호를 바꿨다.새대구숯불구이는 까다롭게 고른 암소를 그날그날 손질해 상에 올린다. 고기를 미리 양념에 재운 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양념에 재워 나온다. 숙성 고기가 아님에도 고기 자체에 간이 잘 배어 있다. 야채와 참기름 등 식재료는 당연히 예천산을 사용한다. 상추나 깻잎 등에 고기를 올리고 싸 먹으면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입안을 채운다. 특불고기, 소불고기, 특모듬, 갈빗살, 생등심, 육사시미, 생삼겹살, 갈매기살 양념, 육회 등을 골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등심, 채끝살 등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는 특불고기와 소불고기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개인적으로 갈매기살 양념구이를 앞순위에 놓고 싶다.)끓여 먹는 방식이 아닌 숯불에 구워 먹는 불고기는 차별화된 맛을 낸다. 간장에 겨자를 더한 소스에 찍어 먹거나 직접 담근 쌈장을 올려 쌈을 싸 먹어도 제격이다.차돌박이 된장찌개 점심 특선도 인기다. 당연히 예천참우 취급 지정 업소점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숙성 고기가 아닌데도 고기 자체에 간이 잘 배어 있어 입맛을 돋우는 새대구숯불구이의 불고기.
2022.03.25
[대구맛집] 달성군 옥포 '석정복어'…아삭한 콩나물·시원한 복어탕 한그릇에 숙취 싹
'얼큰한 국물' 하면 생각나는 대표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복어탕이다. 예전엔 재료 손질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고급요리로 여겨져 특별한 날이 아니고선 선뜻 사 먹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엔 그나마 복어요리가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있는 '석정복어'는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말갛게 끓인 복어탕 한 모금을 들이켜면, 없던 숙취마저 해소되는 듯한 기분에 숟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게 된다.복어탕에는 참복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먹고 또 먹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윤기 자르르한 돌솥밥도 좋다. 참복으로 끓여낸 복지리탕의 시원한 국물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역시 쓰린 속을 달래거나 속풀이에는 누가 뭐래도 복지리탕이 최고다. 복어 특유의 맛에 한 번 빠져들면 그 맛에서 쉬 빠져나오기 힘들다더니 과연 매력적인 음식이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바꿀만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복어찜'은 부드럽고 촉촉한 복어살과 아삭한 콩나물로 만들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오동통한 복어와 콩나물, 버섯을 넣고 특제 양념으로 버무려 볶아 나오는 '복불고기'도 감칠맛이 뛰어나 계속해서 구미를 당긴다. 복어는 간장에 찍어서 먹고, 남은 채소와 소스는 볶음밥으로 마무리해 소스 하나도 남김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석정복어'에서는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복불고기도 인기다.
2022.03.11
[대구 맛집] 대구 서구 '깜스살맛나는집'…28년 주방장 경력 주인이 운영하는 찐 초밥맛집
친절한 가게 주인이 있는 집은 음식 맛을 한층 더 높여준다. 대구 서구 평리동 서부경찰서 인근에 있는 '깜스살맛나는집'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집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친절한 주인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오픈된 주방 등 정갈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가게는 밑반찬 하나라도 정성스레 담아줄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한다. 이곳의 대표 점심 메뉴는 '초밥+미니우동+메밀순대'다. 당귀와 참나물로 구성된 약선 샐러드가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향긋한 향과 독특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신선한 회가 올려져 있는 초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생고추냉이를 살짝 얹어 먹으면 초밥의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또 메밀 순대라는 특색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미니우동 역시 초밥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이 집의 매력은 계절별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회를, 겨울에는 '고추장 물회+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깜스살맛나는집은 점심시간 예약손님도 많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밤 9시30분까지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감경명 사장은 "가게를 차리기 전 28년 정도 주방장 생활을 했다"면서 "음식을 판매해 돈을 벌기보다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싶다. 맛있는 음식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깜스살맛나는집의 대표 메뉴인 '초밥+미니우동+모밀순대'.
2022.02.25
[경산 맛집] 경산 옥산동 '카페 소담'…생화와 아기자기 소품들…나만 알고 싶은 카페
나만 알고 싶은 단골가게 하나쯤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산시 옥산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카페 소담'은 그런 장소다.외관부터 톡톡 튀는 장식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계절마다 바뀌는 생화, 손 뜨개 작품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메뉴 선택이 고민이라면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볼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를 추천한다.플랫화이트와 바닐라크림의 달콤한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소담크림라테', 방앗간에서 직접 공수해 온 흑임자를 사용한 '흑임자크림라테', 사장님이 정성으로 담근 청귤청이 들어간 '청귤소르베소다'를 대표 메뉴로 꼽는다. 겨울 제철과일인 딸기를 아낌없이 넣은 '딸기크림라테'도 빼놓을 수 없다.디저트를 함께 주문하고 싶다면 날마다 새로 구워내는 쿠키도 별미다. 최근 개시한 크로플도 인기 메뉴다. 크로플의 매력을 더해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빈 크림, 과일이 함께 제공된다.배진선 카페소담 대표는 "가게 이름처럼 각자의 이야기를 소담하게 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눈에 띄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단골 손님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어 늘 감사함을 느낀다. 고객들이 좋아하는 카페 소담의 장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카페 소담 메뉴인 딸기크림라테, 소담크림라테, 소담크로플(왼쪽부터 시계방향)
2022.02.18
[포항 맛집] 구룡포 '짬홍'…탱글탱글 게살과 신선한 해물이 만나 '홍게짬뽕'
우리나라 최대 대게 생산지로 꼽히는 경북 포항 구룡포는 매서운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게 맛을 찾아 전국에서 모여든 손님맞이로 바빠진다. 복작복작한 길을 따라 대게집이 이어지는 중 신선한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홍게를 품은 짬뽕이다. '짬홍'은 홍게 한 마리를 짬뽕 위에 통으로 올려주는 '홍게짬뽕'을 선보인다. 바닷가 여행 온 것을 실감케 하는 짬뽕의 모습만으로도 합격이지만 맛도 알차다. 육수부터 홍게의 깊은 맛과 향이 느껴진다. 구룡포 바다의 신선한 해물도 함께 들어있다.게는 셀프로 손질해야 한다. 가위로 빼낸 다리 살을 짬뽕 안에 넣은 뒤 국물이 밴 게살을 탱글탱글한 면과 함께 먹으면 된다. 활용법(?)도 다양하다. 촉촉한 게장이 남아있는 홍게 딱지에 면을 비비면 '게장 파스타'가 된다. 또 게딱지에 게살 볶음밥을 넣으면 불맛과 게장을 '컬래버'한 맛이 느껴진다. 짬홍에서는 문어짬뽕, 통오징어짬뽕, 차돌박이짬뽕 등 메뉴도 인기를 끈다. 구룡포에서 유명한 모리국수를 기반으로 한 모리짬뽕도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 촬영지로 유명한 일본인 가옥 거리와 구룡포공원도 함께 가볼 것을 권한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앉아 있노라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가게에서 걸어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포항 구룡포에 위치한 '짬홍'의 홍게짬뽕.
2022.02.11
[청도 맛집] 청도 카페 '오브제토'…논밭뷰 통창에 푸짐한 브런치 메뉴 "후회는 없어"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의 공통점은 '풍경 맛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카페들에는 '산 뷰(view)' '바다 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물론 멋진 풍경에 이끌려 찾아가더라도 실망할 때도 적지 않다. '풍경 맛'을 커피나 음식 맛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경북 청도에 있는 '오브제토(objeto)'는 풍경 못지않게 커피나 음식도 괜찮은 카페다. 특히 푸짐한 브런치가 눈길을 끈다. 채끝 등심에 버섯, 파프리카,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 구운 채소와 샐러드를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부터 치아바타 샌드위치, 아보카도 치킨 샐러드 등으로 브런치 메뉴를 구성했다.브런치에는 파스타 메뉴도 포함되어 있다. 크림소스에 베이컨을 곁들인 카르보나라부터 소고기와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간 비프 토마토 파스타, 로제 파스타까지 취향에 따라 파스타를 고를 수 있다. 청도의 특산물인 미나리를 사용한 미나리 페스토 오일 파스타도 별미다. 미나리가 들어간 페스토에 마늘과 새우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다. 매운 음식이 끌린다면 해물 크림 떡볶이나 치킨 커리 라이스를 시도해보면 좋다. 빵은 담백한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어느 빵을 선택해도 크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산·바다 등 흔한 풍경이 아니라 '논밭 뷰'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통창이 있는 창가 자리가 인기다. 계절마다 찾아가 달라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청도 오브제토의 등심 스테이크.
2022.02.04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20일까지 전공의 복귀해야"…전문의 취득 늦어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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