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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맛집] 경산 조영동 '히얼유얼', 달콤촉촉 시트에 마음까지 담는 '나만의 케이크'
특별한 날을 장식하고 싶을 땐 케이크만 한 음식이 없다. 그중에서도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원하는 문구와 그림, 개성까지 담을 수 있는 '레터링 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케이크 디자인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디자인은 물론 맛까지 보장된 레터링 케이크를 만나보고 싶다면 경산시 조영동에 위치한 '히얼유얼'에 가보길 추천한다.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분홍빛 인테리어가 손님을 반겨준다. 마치 동화 속 빵집에 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디저트를 받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케이크는 색부터 다양하다. 히얼유얼의 SNS 계정에는 약 300개의 디자인이 게시돼 있다. 식용 잉크와 종이를 사용해 인물사진을 본뜬 것부터 직업적 특색을 나타낸 그림까지 모두 주문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가게가 대학가에 위치한 만큼 젊은 학생들이 주 소비층이기에 만화 캐릭터 등 귀여운 디자인도 많다. 디테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메인 디자인에 따라 문구의 글꼴도 가지각색으로 사장님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우유 버터를 사용한 크림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자칫 금방 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케이크 속 촉촉한 시트가 고소함을 더해 느끼함을 잡아준다. 크림과 빵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무의식중 끊임없이 먹게 된다. 프랜차이즈에서 사 먹던 케이크의 맛은 그새 잊힌다.문을 연 지 1년도 안 된 히얼유얼에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는 아마 특별한 디자인과 맛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기자도 연초를 맞아 이곳의 케이크로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려 한다. 주문 및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하면 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경산시 조영동에 위치한 히얼유얼의 레터링 케이크.
2023.01.13
[대구 맛집] 대구 서구 '아바이순대', 담백한 국물·푸짐한 고기 어우러진 20년 전통 국밥
관공서가 밀집한 대구 서구 평리3동에 소문난 국밥집이 있다.20년 전통의 '아바이순대'는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만 장사하면서 공무원, 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바이순대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한 국물 맛과 넘칠 정도로 많은 고기다. 뚝배기의 반 정도가 고기일 정도로 푸짐하며 사골로 우려낸 국물은 담백하다. 주력 메뉴는 돼지국밥과 순댓국, 매생이 굴국밥, 돌솥비빔밥이다. 육개장과 순대 모둠 등 다른 메뉴도 비교적 잘 팔린다. 돼지국밥은 비계가 약간 섞인 앞다릿살과 부추, 사골국물이 조화를 이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4시간 정도 끓인 사골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가격은 7천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인건비 걱정 없이 부부가 합심하여 가게를 운영하기에 '푸짐한 한 상'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아바이순대를 운영하는 박희영(59)씨는 "한곳에 오랫동안 자리 잡아서 그런지 손님 얼굴만 봐도 누군지 알 정도가 됐다. 어렵게 공부하던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우리 가게에 다시 찾아와 인사를 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며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들께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대구 서구 평리3동에 위치한 국밥전문점 '아바이순대'의 돼지국밥.
2023.01.06
[대구 맛집] 대구혁신도시 진향짬뽕, 신선한 꼬막과 불향 입은 짬뽕 국물의 만남
쫄깃한 식감의 꼬막과 짬뽕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을 경험하고 싶다면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진향짬뽕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진향짬뽕의 시그니처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한 꼬막이 가득한 벌교꼬막짬뽕이다. 벌교꼬막짬뽕은 소화가 잘 되는 생면과 은은한 불향이 감도는 국물이 특징이다. 여기에다 신선한 꼬막의 감칠맛까지 더해지면 지금껏 경험한 다른 짬뽕과는 확연히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낌없이 들어간 버섯과 각종 채소 역시 벌교꼬막짬뽕의 특징이다. 꼬막 껍질을 일일이 까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대부분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얼큰한 국물은 애주가의 쓰린 속을 달래는 데 손색이 없고, 무료로 제공되는 공깃밥까지 말아먹는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다. 군만두도 짬뽕과 잘 어울린다. 바삭한 식감에 육즙 가득한 군만두를 애피타이저 삼아 먹고 짬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향짬뽕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졌다. 기다리지 않고 짬뽕을 즐기려면 점심시간은 살짝 피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향빰뽕에는 벌교꼬막짬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 일반 짬뽕과 짜장면, 해물간짜장, 해물쟁반짜장 등의 면류 등이 있으며,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도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진향짬뽕의 시그니처 메뉴인 벌교꼬막짬뽕.
2022.12.30
[대구 맛집] 대구 서변동 '꽃밭가든'…감칠맛 가득 두루치기로 밥 한 공기 '뚝딱'
'K-칭찬'은 역설적이다. 가게에서 파는 음식을 극찬할 때는 '집밥 같다'고 한다. 집밥은 '파는 음식 같다'고 하는 것이 요즘 칭찬이다. 집밥처럼 맛있는 한식을 파는 꽃밭가든은 20년 넘게 이어 온 '동변동 맛집'이라고 자찬한다. 사실 꽃밭가든의 소재지는 대구 북구 동변동 옆, 서변동이다.꽃밭가든은 닭찜과 백숙을 주력으로 소갈비찜·삼겹살·돼지두루치기를 판다. 영업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데, 그 전부터 손님들이 가게에 앉아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온 사람들이다. 칼로리 태우고 허기진 이들이 주로 찾는 인기 메뉴는 돼지두루치기와 정식이다.두루치기는 양파·파·양배추 등 채소를 많이 썰어 넣어 국물이 많다. 센 불에 조리해 '불맛'도 느껴진다. 조금 매콤한데, 매운맛에 약한 이들은 밥으로 매운맛을 중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쌈채소로 내어주는 상추와 깻잎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인 메뉴에 정신이 팔려 밑반찬을 예사로 보기 일쑤지만, 꽃밭가든은 밑반찬도 기대 이상이다. 부추전 또는 배추전이 나오고 어묵볶음과 양파무침과 멸치볶음이 함께 차려진다. 밑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국은 날마다 바뀌는데 콩나물국, 미역국, 북어달걀국이 나온다. 밑반찬이 탄탄하니 '기본메뉴'인 정식도 만만치 않다. 정식을 주문하면 가자미구이가 추가된다.감칠맛을 내는 꽃밭가든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맵고 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맵고 짠 맛을 잡으려 밥을 더 찾게 되는데, 반찬을 모두 즐기려면 밥 한 공기로는 부족하다. 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인데, 고슬고슬한 밥은 맛이 좋다. 먹다 보면 밥을 먹으려 반찬을 먹는 것인지, 반찬을 먹으려 밥을 먹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집밥 같은 맛있는 음식을 파는, 맛있는 찬을 먹기 위해 맛있는 밥을 먹는 꽃밭가든이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대구 북구 서변동 '꽃밭가든'의 인기메뉴 돼지두루치기.
2022.12.23
[대구 맛집] 대구 남구 '레오차우'…비프치미창가 등 한입 베어물면 이국적 풍미 가득
이국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은은한 향신료 맛이 느껴지는 음식과 외국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마치 해외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대구 남구 앞산 카페거리 인근에 위치한 '레오차우'는 특색있는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2006년 오픈한 후 손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든 요리와 들어가는 소스는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가게 내부는 멕시코 명절 '죽은 자의 날(Dia de Muetos)'을 모티브로 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를 떠올리게 한다. 가게 천장에 달린 '파펠 피카도(Papel Picado)', 멕시코 악단을 그려놓은 '벽화',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Sombrero)' 등 다양한 소품과 멕시코 음악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이곳의 대표 메뉴는 '샐러드' '퀘사디아' '비프치미창가' '음료'가 함께 나오는 '세트B'다.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 강낭콩, 토마토, 옥수수콘, 치즈, 닭가슴살, 할라피뇨 등이 바삭한 빵에 담겨 나온다. 반달 모양의 퀘사디아는 토르티야 안에 치즈와 재료를 넣은 음식이다. 함께 나오는 토마토·양파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비프치미창가는 고기, 치즈, 밥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뿌려진 소스와 함께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까지(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며 월·화는 정기휴무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레오차우의 대표 메뉴인 '세트B'.
2022.12.09
[대구 맛집] 팔공산 '밥을 짓다', 활전복물회·돌솥비빔밥…든든·풍성한 한식 한상
건강한 밥상이 생각날 때가 있다. 타지 생활도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조미료 맛이 진하게 밴 배달 음식이 물리면 자연스럽게 한식을 찾게 된다 .팔공산 한식당 '밥을 짓다'를 추천한다. '밥을 짓다'는 대구 근교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팔공산 카페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외관, 내부 인테리어는 한옥 카페를 떠올리게 하지만 정갈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한식당이다.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식사, 예의를 갖춰야 할 약속 장소로 손색이 없다.메뉴는 팔공산의 아름다운 4계절을 닮은 봄·여름·가을·겨울 세트가 마련돼 있다.'직화우삼겹전골'이 메인이 되는 봄 세트가 기본이다. 여름 세트를 선택하면 시원한 '활전복 물회'를 맛볼 수 있다. '활전복 직화우삼겹전골'이 주메뉴인 가을·겨울의 세트의 경우 각각 전복죽·돌솥비빔밥을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이드 메뉴도 특별하다. 새콤달콤한 맛의 '새우냉채', 담백한 치즈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지는 '리코타치즈 샐러드'가 식욕을 돋운다. 오독오독한 식감의 꼬시래기를 고소하고 바삭한 곱창김에 싸 먹는 것도 별미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된장찌개'를 곁들이면 비로소 밥상이 완성된 느낌이다.4계절 세트 외에 스페셜 세트도 별도로 있다. 가격대가 조금 올라가지만 풍성한 식탁을 원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메뉴에 '전복·새우버터구이'가 추가된다. 싱싱하고 큼직한 전복과 새우의 조화가 입을 즐겁게 한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팔공산 한식당 '밥을 짓다' 가을 세트. 산채나물 돌솥비빔밥을 비롯한 각종 메뉴가 차려져 있다.
2022.12.02
[안동 맛집] 안동구시장 '사대부찜닭'…칼칼·짭조름한 양념이 입맛 돋우는 '원조' 찜닭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배달음식 중 하나인 '찜닭'의 본고장은 역시 안동이다. 안동찜닭은 2000년 전후로 프랜차이즈 점포가 전국적으로 생겨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안동의 대표 먹거리 찜닭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다지만, 그래도 원조는 '안동구시장'에 있다. 안동시 서부동 안동구시장에 가면 골목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30여 개의 찜닭 가게들이 매콤달콤한 향기로 손님들을 유혹한다.신선한 닭고기에 당면과 갖가지 채소 등을 솥에 넣고 조리한 안동찜닭은 최고의 인기 메뉴이자 대표 메뉴다. 센 불로 조리되기 때문에 달콤하면서 칼칼하고 짭조름한 양념이 그대로 스며들었다. 각종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푸짐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현지인의 팁에 따르면 밥은 닭고기 등을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비벼 먹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만, 사실 식사뿐 아니라 안주 등 여러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만약 찜닭에서 간장소스가 흠뻑 배인 당면을 빼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쪼림닭'을 맛보기를 추천한다. '당면을 뺀 찜닭이 찜닭이 맞는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그 맛은 남녀노소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찜닭에서 파생된 쪼림닭은 당면 없이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 내놓는 메뉴인데 찜닭보다 좀 더 진하고 깊은 특유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운다. 숯불치킨과 찜닭의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가게에 따라 쪼림닭에는 치즈떡 등 젊은 층의 선호에 맞춘 재료를 넣기도 해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매운 맛의 강도를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안동구시장 '사대부찜닭'의 쪼림닭.
2022.11.25
[구미 맛집] 백우정…리소토에 구운 양송이버섯 더해져 씹는 재미까지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느끼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마련이다. 반면 구미 금오산 가는 길에 있는 '백우정'의 이탈리아 요리는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진다.메뉴는 종이 한 장에 다 적혀있을 정도로 단출하다. 알리오 올리오, 바질페스토 파스타, 카르보나라, 새우 날치알 크림파스타, 푸타네스카 토마토 파스타, 새우 날치알 필래프, 양송이크림 리소토 등 파스타, 필래프, 리소토와 안심스테이크가 주메뉴다.주메뉴에 곁들일 수 있는 음식으로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 안심 샐러드, 고르곤졸라 피자 등이 있다. 샐러드는 쌉쌀하고 고소한 루콜라에 과일과 직접 만든 과일 드레싱을 올렸다. 식전 빵으로는 겉면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을 제공한다. 이 중 꼭 주문해야 하는 요리는 양송이 크림 리소토다. 크림소스 위에 양송이버섯이 일렬로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맛과 시각적 즐거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리소토에 구운 양송이버섯을 통째로 올려 씹는 맛을 더했다.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매콤한 맛을 더해 깔끔하게 맛을 냈다.백우정은 음식을 담아오는 그릇이 특별하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김영식의 문경 조선요를 그릇으로 사용한다. 한식당에서 볼 법한 묵직한 도자기 그릇이지만, 색채감이 느껴지는 백우정의 파스타, 샐러드와 특히 잘 어울린다. 후식으로 커피, 차,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데,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수제 사과잼이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가 있어 상큼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백우정의 새우날치알크림파스타(왼쪽)와 양송이크림리소토.
2022.11.18
[대구 맛집] 대구 들안길 '삼합가'…쫄깃한 문어·얼큰한 라면과 함께 삼합 즐기기
삶은 돼지, 홍어회를 김치와 함께 먹는 요리인 삼합. 하지만 대구 들안길 '삼합가'에서 만나는 삼합은 다르다. 아니 특별하다. 국내산 차돌박이와 완도전복에 동해산 참문어가 추가된 삼합 A, 관자가 추가된 삼합 B세트 구성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문어도, 관자도 먹고 싶다는 손님의 요구가 이어져 A·B세트를 합치고 거기에 새우까지 더해 '특대'세트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삼합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묘한 맛의 요리가 탄생한 것. 특대세트의 가격은 15만원. 메뉴판만 보고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철판에 올라오는 식재료를 보면 그 생각이 틀렸음을 금방 알게 된다. 다리 하나가 통째로 올라오는 문어는 불판 위에 올라와서도 살아 꿈틀거리고, 전복은 알아서 뒤집기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신선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간도 거의 하지 않아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심심한 간 덕분에 함께 나오는 깻잎지를 엄청나게 찾게 된다. 철판에 바로 만들어 내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여기에 맛을 좀 아는 남자들이 삼합가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찾는 메뉴 중 하나가 '라면'이다. 삼합세트가 들어가는 동해참문어와 완도전복을 넣어 끓여내는 라면은 국물이 끝내준다. 해장을 위해 라면부터 먹고 본 메뉴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삼합가 김영미 대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대세트의 경우 5명 정도가 배부르게 먹을 수도 있다. 그런 덕분에 고기나 회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고객도 많다. 또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었다며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오기 위해 명함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한편 바다의 신이 먹었다거나 바다의 신만 먹을 수 있다고 하는 '해신탕'도 당일 오전에만 예약하면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은 휴무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완도전복, 동해산 참문어, 국내산 차돌박이, 관자, 새우, 그리고 각종 채소 등 대한민국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신선한 식재료로 차려진 삼합가의 특대세트가 철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2022.11.11
[대구 맛집] 달성군 일송정…맛 일품 능이백숙으로 환절기 기력 보충
흔히 한국 사람들은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한다. 거무튀튀한 색깔에 나팔꽃 모양을 한 능이는 버섯 중 가장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한방에서는 소화 기능을 돕고 탁한 혈액을 맑게 하는 약재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단백질 분해성분(프로테아제)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웰빙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일찍부터 능이 맛과 효능을 알았던 이들은 능이백숙을 즐겨왔다. 서늘해진 날씨에 '능이백숙'으로 환절기 기력을 보충해보는 건 어떨까.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일송정'은 보양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능이 전문점으로 꽤 알려진 곳이다. 대표 메뉴는 '능이토종닭백숙' '전복능이토종닭백숙' '능이오리백숙' '전복능이오리백숙' 등이다.큼지막한 오리 한 마리 위에 소담스럽게 쌓인 능이를 우려낸 백숙은 처음 보면 낯선 느낌이 드는 갈색 국물이 특징이다. 당귀, 오가피, 엄나무 등 10여 가지 약재에 건 능이에서 우러나온 갈색 국물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오리고기에서는 잡내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은은히 퍼지는 능이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인근 오리농장에서 생오리를 공수해 육질은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다. 능이는 식감이 거의 고기와 같아 오리고기와 잘 어울리는 궁합을 이룬다. 능이 향이 밴 국물은 잘 달인 보약을 마시는 느낌을 줄 만큼 진하다. 상차림이 푸짐해 오리 한 마리를 주문하면 4인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일송정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능이버섯 닭백숙'.
2022.11.04
[대구 맛집] 중구 '덕성반점'…새콤달콤 맑은 탕수육 소스…추억 속 그 맛
탕수육은 중화요리의 대표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맛 또한 뛰어나 메인 메뉴나 곁들임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최근에는 탕수육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많이 생겼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퓨전 탕수육이나 중국식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3040세대의 입맛에는 어릴 때 생일이나 입학·졸업식에나 먹을 수 있었던 추억의 탕수육이 가장 잘 맞는 듯하다.대구에는 유명한 중화요릿집이 많지만, 옛날 탕수육의 맛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덕성반점'이 아닐까 한다.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덕성반점은 인근에서 이름난 맛집이다. 점심 시간에는 자리를 잡지 못해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있다. 짜장면·짬뽕 등 기본 메뉴도 맛이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탕수육이다. 탕수육을 시키지 않은 테이블이 없을 정도다. 덕성반점 탕수육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끔 사과·당근·양파 등의 재료가 소스에 들어가 색이 맑고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부먹·찍먹 '취향 논쟁'이 많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부먹이다. 바삭한 탕수육 튀김을 먹고 싶다면 소스가 부어지지 않은 곳을 노려야 한다. 조금 더 특색 있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간장에 식초를 살짝 넣은 뒤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를 듬뿍 넣어 약간 퍽퍽하게 만든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덕성반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탕수육.
2022.10.28
[대구 맛집] 윤옥연할매떡볶이…후추향 가득 칼칼한 소스·고소한 튀김…'국룰'
대구는 자타공인 떡볶이의 성지다. 어느 동네건 유명한 떡볶이집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그중 '윤옥연할매떡볶이'는 유독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마약 떡볶이'로도 불린다. 신천할매 떡볶이라는 별칭도 있다.대구 떡볶이 원조라고 불리는 이곳은 윤옥연 할머니가 1974년 신천시장에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과거 '신떡사(신천할매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팬카페가 생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동네마다 '떡볶이 부심'이 강한 대구에만 가맹점이 2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중독자가 많다. 윤옥연할매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동혁·전희라 대표는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맛이 매력으로 다가가는 듯하다"면서 "중독성 있는 맛 덕분에 전국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후추향 가득 칼칼한 떡볶이 국물과 떡을 한 숟갈 뜨고 나면, 고소한 튀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래서인지 튀김어묵과 튀김만두를 국물에 찍어 먹는 게 '국룰(국민 룰·정해진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매콤 칼칼한 떡볶이를 모두 즐기고 나면 삶은 계란을 국물에 으깨 먹는 것도 별미다.떡볶이를 먹다 보면 매운맛에 저절로 "쓰읍, 하~" 소리가 나온다. 혀가 얼얼하고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맵지만, 중독성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과일 맛 유산균 음료 '쿨○○'를 곁들이는 것도 떡볶이를 남김없이 먹어치우기 위해서다. 떡볶이 맛에 취해 있다 보면 국물까지 싹싹 비워 그릇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날 정도다.한번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맛.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전날 먹은 떡볶이 생각에 군침이 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윤옥연할매떡볶이와 튀김, 주먹밥.
2022.10.21
[대구 맛집] 대구 범어동 'IT was G.O.A.T', 촉촉한 식감·부드러운 육질…매력적 수제버거
식상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말고 제대로 된 버거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가에 위치한 'IT was G.O.A.T'. 가게 이름부터 '힙'하다. 도대체 뭘 파는 곳인지 짐작하기 어렵다.보통 'Goat'라고 하면 염소를 떠올릴 수 있지만,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Greatest of all time' 약어로 역대급 또는 사상 최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떤 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지칭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건물 내외부도 꽤 독특하다. 기존 주택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면서 젊은 감각이 도드라지게 리모델링했다. 특히 보라색으로 칠한 대문과 가스 배관이 이곳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내부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고, 야외에도 테이블을 마련해 놨다.이곳의 주메뉴는 수제버거와 바비큐 플래터다. 바비큐 플래터는 저녁 시간 때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수제버거 종류는 다양하다. 시그니처 버거부터 폴더포크·트로피컬·베이컨·BAC·더블 버거까지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시그니처 버거는 보는 재미도 있다. 특제 소스가 든 원통을 들어 올리면 버거가 더욱 먹음직스럽게 변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이를 위한 맞춤 메뉴다. 수제베이컨도 인상적이다. 두툼한 육질에 탱글탱글한 식감이 씹는 맛을 배가시킨다. 10시간 훈연한 폴더포크 버거도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다. 바비큐 플래터가 부담스럽다면 맛보기로 선택해도 좋다.트로피컬 버거는 시그니처 버거와 함께 인기 메뉴로 꼽힌다. 맛깔나는 각종 재료를 쌓아 올린 30㎝짜리 버거도 있다.이곳에선 냉장육만을 사용하고 번(bun)은 매일 아침, 매장에서 굽는다. 오로지 좋은 맛을 내기 위한 고집이다. 또 남은 음식은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도 하는 착한 가게다. 글·사진=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구운 파인애플과 할라페뇨의 살짝 매우면서 상큼한 맛이 매력적인 트로피컬 버거.
2022.10.14
[대구 맛집] 대구 중구 '몬도카츠'…이색 반찬이 풍미 돋워 돈가스 한 접시 '뚝딱'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이 줄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로 그간 해외를 가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일본을 떠올리면 수많은 음식이 그려지지만, 그중 빠지지 않는 메뉴가 바로 돈가스다.대구 중구 삼덕동3가 '몬도카츠'는 일본 여행을 가기 전 '돈가스 예행 연습'을 하기에 제격이다. 처음 가게를 방문하면 투명한 가게 유리문과 'ㄷ'자 형식의 테이블 등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갈하게 놓인 수저와 물병은 마치 일본 오사카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이 집은 '카츠'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몬도카츠가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카츠 메뉴는 총 5가지로 로스카츠(등심), 히레카츠(안심), 특로스카츠, 에비모둠카츠, 모듬카츠다. 국내산 최상급 돈육을 사용해 조리하는 데다가 은은한 국내산 참숯향까지 추가되니 입맛이 돌지 않을 수가 없다.특히 돈가스는 어느 돈가스 집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반찬으로도 가득하다. 돈가스를 계속 먹다 보면 자칫 물릴 수 있는데, 매운 김치가 곁들여져 입맛을 돋운다. 또한 테이블마다 수제 로즈마리 올리브유를 제공해 심심하지 않은 맛과 동시에 더욱 맛있는 돈가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일반 돈가스 가게에서는 쌀밥이 나오지만 몬도카츠에서는 단무지를 넣은 김밥과 일반 공깃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김밥을 겨자 소스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일반 공깃밥에 사이드 메뉴인 카레를 곁들여도 별미다.이미 일대에서는 '맛집'으로 유명해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직 일본 여행을 가기 조심스럽다면, 분위기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일본'을 한껏 느껴보자.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몬도카츠의 모듬카츠 정식.
2022.10.07
[대구 맛집] 대구 북구 화개장터가마솥국밥…'6천원의 행복' 국물 일품 소고기국밥
'백년해로(百年偕老)'라는 말이 있다. '평생을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속담이 있다. 땅속에 뿌리 박힌 파는 캤을 때 뿌리에 흙이 묻어 제 색깔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흐르는 물에 씻고, 오랜 시간 물에 불리면 하얀 뿌리가 드러난다.'핫 플레이스(Hot Place)'는 넘쳐나지만 '맛집'은 찾기 어려운 요즈음. 한 해를 기다리며 만난 맛집이 바로 '화개장터가마솥국밥'이다. 대구 북구 구암동 운암지 인근에 있는 화개장터가마솥국밥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풍경은 빠알간 고무 대야에 담긴 파뿌리다.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정성 들여 재료를 준비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유달리 저렴한 값도 눈에 띄지만 받아든 국물을 한 숟갈 뜨고 난 뒤엔 아무런 표현도 할 수 없다. 얼른 그릇에 담긴 국물이 식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 속 한가득 국밥을 넣고 온전히 맛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진득하다는 식감이 들 정도로 맛을 품고 있는 국밥 가격은 겨우 6천원. 메뉴는 줄이고 줄여 몇 가지 남지 않았다. 고령에 접어든 주인장을 보아 감히 유추해보면 그저 '맛'을 선물해주고 싶어 운영하는 식당이란 생각이 든다.영영 잊을 수 없는 국밥 한 그릇 경험이다. 지겹도록 먹어도 질리지 않고, 아끼고 아껴가며 찾아간 보람이 있는 한 끼다. 허한 마음을 달래줄 식사로 손색없다.면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육국수' 메뉴도 있다. 다만 면을 다 먹고 난 후에도 공깃밥을 찾아 국에 밥을 말아 먹고 싶을 정도로 달려들게 된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대구 북구 구암동 운암지 인근 '화개장터가마솥국밥'에서 맛 볼 수 있는 소고기국밥.
2022.09.30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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