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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맛집] 대구 달서구 '밥스딜라잇', 최상급 재료 고집한 빵과 케이크 당일판매 원칙
타르트·딸기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를 먹기 위해 집에서 10㎞ 이상, 자동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베이커리와 커피 전문점인 '밥스딜라잇'을 찾는다. 집 가까운 곳에도 이곳의 직영점이 있지만, 그곳까지 찾아가서 먹는 이유는 실내이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를 함께 즐기며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다. 가게 안은 5m에 가까운 층고에 4m 크기의 피닉스야자와 대형 야레카야자 등 다양한 공기정화 식물로 채워져 있어 잘 가꿔진 실내 숲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본리네거리로 가는 중간쯤 대로변에 2015년 문을 연 밥스딜라잇은 지난해 11월 우방드림시티 앞으로 이전했다. 위치는 변했지만 빵과 커피맛은 그대로였다. 케이크를 만들 때는 100% 동물성 우유생크림만 사용하고, 타르트에 들어가는 크림치즈도 최고급만 고집하고 있다. 빵도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인공적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발효해 당일 판매만 하고 있다. 타르트는 이곳을 찾게 만드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타르트 비스킷 높이(2㎝)의 2배 이상인 5㎝ 정도에 크림치즈, 빵시트 또다시 크림치즈 등을 얹어 전체 높이가 7~8㎝ 정도여서 화려한 대형 조각케이크 같다. 크루아상을 활용한 '잠봉뵈르'는 브런치로 제격이다. 프랑스 대표 샌드위치인 잠봉뵈르는 바게트 사이에 채소 없이 얇게 저민 햄(Jambon-잠봉)과 앙버터(Beurre-뵈르)만 넣는 것. 하지만 이곳에서는 바게트 대신 크루아상을 활용, 한결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크림치즈가 녹아있는 '황금 찰식빵'은 기존 식빵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해도 될 정도다. 커피도 매장 1층에서 직접 로스팅해서 바로 테이블로 내놓고 있다.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밥스딜라잇의 '잠봉뵈르'와 '황금 찰식빵'
2022.01.28
[대구 맛집] 달성군 논공읍 '냄비집'…72시간 달인 보양식 국밥에 술독이 사라지는 마법
찬 바람 부는 겨울,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속풀이 해장국이 일품이다.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이면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하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냄비집'은 30년 역사의 해장국 맛집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넓고 깔끔하다. 통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학조미료와 향신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메인 음식은 원기회복에 으뜸인 '꼬리곰탕'과 72시간 달여 만든 보양식 같은 '소머리국밥'이다. 메인 만큼 인기를 끄는 음식은 '갈비 선지해장국'이다. 갈비와 콩나물, 선지가 잘 어우러졌다. 식사뿐 아니라 술안주용으로도 좋다. 선지는 단백질·무기질·펙틴 등 영양소가 많아 남녀노소 모두 건강에 좋다.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치료와 예방에도 좋다. 누린내가 나지 않아 '초딩 입맛'을 가진 사람들도 부담이 덜하다. 처음에는 진한 국물을 떠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밥을 말아 깍두기를 올려 먹으면 속이 든든하게 채워진다. 국물은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 시원하다. 술 마신 다음 날 찾아가면 '술독'이 사라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 열무김치, 고추, 초장, 새우젓으로 단출하지만 해장국과 궁합이 좋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허기진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갈비선지해장국은 건강식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
2022.01.21
[대구 맛집] 대구 동구 '까치놀'…수족관 속 살아있는 방어 바로 잡아주는 '찐 맛집'
겨울은 방어의 계절이다. 클수록 맛이 좋은 생선인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대구에서도 겨울이면 맛 좋은 방어를 즐겨볼 수 있다. 동구 효목동 옛 동부정류장 인근에 있는 '까치놀'은 질 좋은 겨울 방어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젊은 층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을 찾는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저녁 시간에는 매장이 꽉 찰 정도로 이름난 '찐' 맛집이다.까치놀의 방어는 신선하다. 가게 내부 수족관 속 살아 있는 방어를 바로 잡아 회를 뜬다. 한입에 먹기 좋게 뜬 회는 두께감도 있어 방어 특유의 육질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부위별로 떠진 회는 부위에 따라 콩고물과 초장과 함께 버무린 양배추 채와 함께 먹거나 기름장에 살짝 찍어 김에 싸 먹어도 좋다. 회를 다 먹은 뒤엔 칼칼한 매운탕으로 마무리해주면 좋다.가격은 그날그날 다르지만, 1월 초 기준으로 방어는 2인 6만원, 3인 9만원, 4인 12만원 선이다.노란 가자미·노래미·볼락 등 자연산 활어와 돌돔·우럭 등 양식 활어, 전복·멍게·해삼·산 낙지 등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문정일 까치놀 사장은 "좋은 어종을 사들이려 항상 노력하고, 수족관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드시고 싶다면 저희 가게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 동구 효목동의 '까치놀'은 겨울 제철 방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맛집이다.
2022.01.14
[대구맛집] 대구 신천동 요리주점 'RTT'…당일 도축 싱싱한 육회와 하이볼 최고의 궁합
새해가 밝아도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걱정 때문일까.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요즘, 술 한 잔 간절할 때가 있다. 먹음직스러운 요리와 함께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을 때면 더욱 그렇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일 수도, 늦은 시간까지 마실 수도 없지만 소소한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인 곳이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 있는 'RTT(Ready To Taste)'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요리주점이다. 이곳에서는 싱싱한 육회와 연어회, 문어숙회 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뜨끈한 국물 요리와 바삭한 튀김도 군침을 돌게 한다.RTT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에서도 육회와 가지튀김이 단연 일품이다. 당일 도축한 신선한 우둔살을 두툼하게 썰어낸 육회에서는 소고기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 바싹하게 튀긴 가지는 매콤하게 볶아낸 소고기 목심과 어우러져 달콤 짭짤한 맛을 낸다. 맛난 음식과 함께할 수 있게 시원한 유리잔에 바로 말아주는 하이볼은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좋은 궁합)'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이곳에서 메뉴 하나하나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될 정도다. '신상 술집'답게 깔끔한 인테리어도 찾는 이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 편안한 사람들과의 새해 첫 모임을 이곳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대구 동구 신천동에 있는 'RTT'의 주력 메뉴인 육회(왼쪽)와 가지튀김.
2022.01.07
[대구 맛집] 대구 교동의 카페 'A.plot',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 소문난 감성 디저트
백설공주는 마녀가 준 독이 든 빨간 사과를 먹고 기절했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기절한 건 아닐까? 한 카페에서 사과 모양 디저트를 먹고 발상이 새로워졌다.대구 중구에서 가장 트렌디한 감성의 카페·식당이 모인 교동 골목. 입구쯤 위치한 도시적인 분위기의 카페 'A.plot(에이플랏)'을 찾았다. 이미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선 소문날 대로 소문난 곳으로 고품질의 디저트를 주로 선보인다.오늘 선택한 디저트는 화이트 애플 케이크. '에이플랏'에선 블랙·레드·화이트 세 종류의 무스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화이트 애플 케이크는 무스 케이크를 기본으로 하지만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가까운 식감을 갖고 있다.아름다운 표면의 사과를 반으로 자르면 초코 무스와 커드가 모습을 보인다. 사과 주위엔 볶은 수수에 초콜릿 커팅을 입힌 크런치 초코로 가득하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 섞여 맴돈다. 1시간에 단 2~3개만 만들 수 있는 수제 케이크다. 김동우 에이플랏 대표는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에 오픈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대한 디저트를 고품질로 만들고자 비싸고 품질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한다. 일반적인 디저트라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대구 중구 교동 카페 'A.plot'의 화이트 애플 케이크와 아메리카노.
2021.12.31
[대구 맛집] 동구 신천동 '윈디스 스토어', 피칸·시나몬 가루 풍미 '당근컵케이크' 엄지 척
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저마다 마음속에 품은 해외 여행지가 있다. 코로나만 종식되면 당장 날아갈 꿈에 부풀어 있다. 당장 날아갈 방법이 없다면 기분만 내도 좋을 것이다. 미국여행을 희망한다면 대구 동구 신천동 신상 카페 윈디스 스토어(Windy's Store)에 한번 방문하기를 권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어우러진 천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탁 트인 유리 통창은 이국적이다. 내부는 식료품 장식, 레코드, 영어가 적힌 종이 등 귀여운 소품들로 가득하다.이 가게의 모든 음료와 디저트는 매일 아침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 주력 디저트 메뉴는 당근을 잔뜩 넣고 시나몬 가루를 첨가한 당근 컵케이크다. 달달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데다 잘게 썬 피칸이 들어있어 풍미가 좋다. 초코 컵케이크, 요거트 크림을 사용해 입에 넣었을 때 달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망고 푸딩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간단한 다과를 원하는 손님들은 민트 초코 쿠키, 르뱅 쿠키, 스모어 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달콤한 디저트에 음료가 빠질 수 없다. 아메리카노부터 캐러멜 크림라테, 너티크림라테 등이 준비돼 있다. 윈디스 스토어의 시그니처 음료는 사과레몬에이드다. 일반적인 레몬에이드와 달리 상큼하면서도 약간의 달콤함을 가미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대구 동구 신천동 윈디스 스토어의 당근컵케이크와 아메리카노.
2021.12.24
[대구 맛집] 대구 봉덕동 '원조김천식당'…국밥에 올린 생소한 쌈장 한 숟갈 '신의 한 수'
돼지국밥을 먹을 때면 항상 마음속으로 비교하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남구 봉덕2동 봉덕맛길에 있는 '원조김천식당'이다.함께 기자생활을 시작한 모 기자와 나는 과음을 한 다음 날이면 십중팔구 원조김천식당으로 향했다. 밤새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찾은 돼지국밥이지만 돼지국밥 때문에 다시금 술을 찾을 정도로 깔끔히 해장이 됐다. 그릇째 들고 마지막 남은 밥알까지 털어 넣은 뒤에는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곤 했다.반신반의하며 처음 발을 들인 이곳에서는 여느 돼지국밥집과 달리 꼬릿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식탁 위 돼지국밥에는 생소한 쌈장이 한 숟갈 올라가 있었고,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가득해 씹는 맛을 기대하게 했다. 쌈장을 풀기 전 맛본 국물에서는 잡내 하나 나지 않았고, 진한 풍미에 소금 간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3년여 동안 대구를 떠나있으면서 찾아오지 못했던 이곳을 최근에 다시금 방문했다. 그저 국밥에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꼭 한 번쯤 이곳을 다시 찾고자 수차례 다짐했지만 항상 다음으로 미루기만 했다. 다음에 이곳을 찾을 때는 국밥과 소주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오랜만에 찾아온 식당 주변 동네는 제법 낯설었고, 익숙한 간판을 통해 '제대로 찾아왔구나' 깨달았다. 거리의 풍경도 식당을 찾은 사람도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음식을 담아온 꽃무늬 쟁반과 그릇, 무엇보다 국밥 그 자체. 살짝 오른 취기 때문일까, 아니면 변하지 않은 그 맛 때문일까? 하루 종일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차를 잊게 하는 그곳으로 미루지 말고 찾아가자.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대구 남구 봉덕2동 봉덕맛길 '원조김천식당'의 돼지국밥과 순대.
2021.12.17
[대구 맛집] 수성구 '이치부타이', 퇴근길 가볍게 들러 반주 한 잔 '행복한 맛'
퇴근길 가벼운 한 잔이 생각날 때가 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전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는 힘들어졌지만, 혼자 혹은 두세 명 정도가 나누는 반주 한 잔이 가끔 그립다. 너무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말이다. '이치부타이'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의 골목에 위치해 있는 조용한 이자카야(일본식 주점)다.이곳에선 세이로무시(일본식 편백나무 찜요리)나 회·어묵탕 등 일식이 중심이 된 다양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찌고, 끓이고, 튀기고, 볶고, 때론 날것 그대로…. 그때그때 기분에 맞는 요리방식과 안주를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이치부타이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메뉴 중 특히 인상 깊었던 토마토 쯔케. 달달한 토마토와 올리브, 치즈가 어우러진 음식인데, 얼핏 심심해 보이는 담백한 재료들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다. 독특한 식감, 달큰하고도 상큼한 맛이 오랫동안 입안에 맴돈다. 간단해 보이지만 공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는 게 사장님의 설명. 사케나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맛이다. 입안에 들어가면 녹아버리는 뜨거운 가지볶음도 감칠맛을 낸다. 작은 접시에 담겨나오는 기본 안주들은 저마다 먹는 재미가 있어 좋은 술동무가 된다. 공간이 주는 매력도 있다. 속닥한 장소, 지나치게 오픈되지 않는 공간을 좋아하는 이들은 편안함을 느낄 만하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 '이치부타이'의 메뉴 중 하나인 토마토 쯔케.
2021.12.10
[대구 맛집] 삼덕식당 그리운 공간…생선 가마솥밥에 구수한 된장국 '정성 담긴 한상'
솥밥이 좋다. 된장국이 좋다. 한옥이 좋다. 아담함이 좋다. 정갈함이 좋다. 이런 여러 가지 '좋음'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밥집이다.오래된 한옥 주택을 개조한 한식집이라 외관은 가정집 같다. 내부는 한옥의 뼈대를 살리면서도 우드와 화이트톤 인테리어로 예스러우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게 꾸며놨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3가에 위치한 한식당 '삼덕식당 그리운 공간'이다.20대의 형제가 어머니의 레시피대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고자 2019년 첫 창업한 공간이다. 입구와 내부의 소품, 작은 마당, 식당을 소개하는 문구 등에서도 이 공간에 대한 형제의 애정이 담뿍 느껴진다. 형제는 식당 소개 문구에 "따뜻한 밥을 차려주시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공기에도 냄새가 있고 추억이 있다. 같이 있던 공간의 냄새, 시간이 지나도 그 냄새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공간의 그리움을 담은 한상"이라고 쓰며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메뉴는 간단하다. 주메뉴 3개(생선 가마솥밥 정식, 가마솥 불고기비빔밥 정식, 수비드 갈비 정식)와 사이드 메뉴 1개(김치 메밀전병).필자가 즐겨 먹는 메뉴는 '생선 가마솥밥 정식'. 솥밥과 된장국, 몇 가지 밑반찬이 1인상으로 깔끔하고 정갈히 차려진다. 식당 측에서는 생선과 밥을 앞접시에 덜어 직접 만든 간장과 비벼 먹고, 숭늉 대신에 된장국을 솥에 부어 된장 누룽지처럼 먹을 것을 추천한다. 된장 누룽지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르다.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테이블수도 많지 않아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낫다.정성이 담긴 집밥을 먹고 나오는 느낌이고, 도심에 위치하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가정집 분위기 덕에 잠시 외곽으로 벗어났다 온 듯 마음에 쉼표를 찍게 되는 공간이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삼덕식당 그리운 공간'의 생선 가마솥밥 정식.
2021.12.03
[대구 맛집] 동촌유원지 로렐트리…금호강 내려다보며 지중해식 요리 '황홀한 뷰맛집'
근사한 뷰에 비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드물던 대구 동촌유원지에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하는 곳이 생겼다.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파스타 전문점 '로렐트리'(Laurel tree). 지중해가 원산지인 월계수라는 의미다. 호텔에서 내공을 쌓은 메인 셰프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메뉴를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인기 메뉴는 프리미엄 부채살 스테이크. 함께 플레이팅 된 바질페스토 소스와 감자 퓨레가 부드럽게 고기를 감싸주며 고소한 육즙을 부각시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수비드 포크벨리 스테이크도 매력적이다. 왕방울 미트볼 로제파스타는 볼 속에 치즈가 한가득 들어있는데 토마토 향과 고소한 치즈 맛이 잘 어울린다. 파스타 전문점이지만 숨은 고수 같은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다. 특히 오징어먹물로 조리된 밥에 바삭한 튀김옷이 더해진 스퀴드 잉크 아란치니를 추천한다. 크림소스와 먹물소스 위에 치즈가루를 올려 나오는데 고소하고 짭조름하면서 감칠맛도 있다. 로렐트리는 '뷰 맛집'이기도 하다. 가게에 들어서면 아치형 인테리어 너머로 보이는 금호강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린과 아이보리 컬러에 우드톤을 적절히 사용한 내부 장식이 감각적이다. 평일 낮에도 창가 쪽 자리에 앉으려면 예약이 필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밤 10시. 브레이크타임이 있는데, 주차장은 없다. 글·사진=강경미기자 kkm4729@yeongmam.com위쪽부터 로렐트리의 식전빵과 아란치니, 수비드 포크벨리 스테이크, 왕방울 미트볼 로제파스타.
2021.11.26
[포항 맛집] 포항 동해 '카페 마레'…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지중해식 건물서 망중한
겨울바다와 향긋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있다. 포항 동해면에 위치한 카페 마레다. 마레는 라틴어로 바다를 뜻한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입암1리 마을회관 쪽으로 향하면 카페 하나가 도로변에 홀로 우두커니 서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건축물처럼 하얀색 바탕에 진한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 덕분에 찾기는 쉽다. 모던하고 세련된 건물의 대형 커피 전문점을 기대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곳은 동네 카페에 가깝다. 좋게 말하면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삼면이 모두 커다란 유리창으로 둘러 있어 개방감이 상당하다. 특히 전면 창에는 푸른 동해가 끝없이 펼쳐져 망중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창 앞에는 작은 대나무숲이 조성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내부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소형 로스터기, 수제 스피커, 산악자전거, 기타, 망원경 등 주인장의 관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카페 주인 김헌태 대표는 1993년부터 포항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만큼 커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커피맛도 남다르다. 이곳 커피는 무거운 맛보다 신선한 맛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카페 마레 내부는 삼면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둘러 있어 동해를 감상하기 좋다.
2021.11.19
[대구 맛집] 동성로 스시맛집 '동경산보'…특제소스로 만든 일본식 감자샐러드 오묘한 맛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동경산보는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스시 맛집'이다. 동경산보(TOKYOWALK)라는 식당 이름과 같이 일본을 연상시키는 장식품들이 곳곳에 걸려있다. 깔끔하고 이색적인 디자인 덕분에 인스타 등 SNS 맛집으로도 유명하다.동경산보의 강점은 깔끔하고 촉촉한 초밥이다. 연어·광어·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이 모둠 형식으로 진열돼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 식당에선 연인들을 겨냥한 2인 세트가 특히 인기다. 매일 새롭게 준비되는 오늘의 초밥과 불초밥, 감자샐러드, 우동, 음료가 한 세트로 구성돼 판매된다. 이 중 연어와 새우·소고기 등을 직화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만든 불 초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식감은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밥 위에 얹어진 해산물도 신선했다. 초밥 안에 원하는 만큼 고추냉이를 채워 넣고 한 입 베어 물면 특유의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동경산보 특제소스로 만들어진 일본식 감자샐러드도 이 식당만의 이색 메뉴다. 함께 나오는 절구를 이용해 그릇에 담긴 고기와 콘샐러드, 감자, 계란, 채소들을 함께 빻아서 먹는데 그 맛은 오묘하면서도 이국적이다. 식감은 일반적인 디저트를 즐긴다기보단 과자를 먹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외에도 모둠 초밥 성격이 강한 오늘의 초밥과 짭조름한 우동이 한데 어우러져 세트 메뉴의 풍미를 더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대구 동성로 스시 맛집 동경산보의 2인 초밥 세트 구성.
2021.11.12
대구 근교 자전거 타기 좋은 '헐·몰·팔'(헐티재·몰래길·팔조령) 코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금, 자전거를 타고 자유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리 두기로 불어난 몸집을 줄이고 근육 손실을 막는데 자전거만 한 운동이 없다. 특히 대구 근교에는 이름난 도로 자전거 코스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헐·몰·팔' 코스가 유명하다.대구 달성군 가창면 소재지에서 출발해 '헐티재' '(청도)몰래길' '팔조령'을 지나 다시 가창면 소재지로 돌아오는 '헐·몰·팔' 코스의 전체 구간은 60여㎞다. 총 900여m 높이의 오르막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야 하는 만큼 나름 난도가 높다. 보통 동호인들은 가창면 찐빵 거리에서 출발해 헐티재로 향한다. 가창댐 이후의 급한 오르막은 막 자전거에 입문한 '자린이'들에게 공포의 코스다. 특히 헐티재 도로는 폭이 좁아 주변 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헐티재를 지나면 청도 각북면을 통과해 풍각면의 옛 철가방 극장을 지나야 한다. 철가방 극장을 지나면 성곡저수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풍각면 소재지, 이서면의 팔조령 입구까지의 도로는 평지 구간이다. 이어 이서면의 한국코미디타운을 통과해 팔조령 터널 오른편으로 나 있는 옛 팔조령 도로를 올라야 하고, 이 고개를 넘어 대구 방향 도로를 시원스레 내달리면 어느덧 가창면 소재지다. 겨울철 도로 위 블랙아이스 및 모래 주의. 헬멧 등 안전 장구는 필수.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헐·몰·팔' 코스 내 팔조령은 6% 내외의 경사도로 자전거 중급자는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2021.11.05
[대구 맛집] 경산 포니힐링농원
최근 우리나라 농촌에는 6차 산업화 바람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확체험에서 공예품, 요리까지 다양한 체험이 확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승마라는, 지역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체험테마를 들고나온 곳이 있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포니힐링농원'〈사진〉이 그곳이다. 팔공산 갓바위 옆에 자리한 이곳은 승마와 함께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과 숙박 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전망 좋은 저수지를 끼고 승마장, 카페, 식당, 민박, 펜션, 캠핑장 등의 체험 및 숙박시설을 갖춘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말과 교감하며 친구가 되고,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승마체험장, 다양한 과일, 채소 농장을 자원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한 덕분에 농업진흥청 지정 농촌교육장, 한국농어촌공사 지정 우수관광농원,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촌융복합산업 및 자유학년제 현장체험처로 그 실효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동물과 교감을 충분히 나눈 후엔 식물과 함께하며 감성을 키워볼 수 있다. 야채 체험장에선 다향한 작물을 수확해 볼 수 있다. 돌봄농장에서 식물을 심고, 재배하고, 수확하며 얻는 기쁨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적 능력 발달과 함께 정서 발달 및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함께 온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연과 하나 되는 과정을 놀이로 경험할 때 농장 앞 커피숍에서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여유도 부릴 수 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2021.10.29
[대구 맛집] 수성구청 인근 '안중'…4천원부터 15만원까지 30가지 넘는 막걸리 라운지
'비 오는 날은 막걸리에 파전'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인가. 사실 술은 날씨와 상관없다. 막걸리가 당기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수성구청 뒤편에 자리 잡은 '막걸리라운지 안중'을 찾는다.막걸리라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종류의 막걸리가 있다. 안중에 없는 막걸리가 있을까 싶다.알코올 농도 6도부터 21도까지, 4천원부터 15만원까지, 경기·강원·충청·영남·전라·제주 지역 서른 가지가 넘는 막걸리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고민이 된다면 그냥 아무거나 찍자. 술을 고르는데 실패하는 선택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추천하자면 충청도 서산 한산모시 생막걸리와 진천 덕산 생막걸리를 내세우겠다. 청주로 반 잔, 나머지는 탁주로 병을 비운다. 특별한 걸 찾는다면 해창 막걸리 12도를 추천한다. 이 막걸리는 프리미엄 막걸리다. 다리가 없는 보통 잔과 달리 와인잔처럼 생긴 잔을 내어준다. 역시 청주로 잔을 살짝 적신 다음 탁주로 즐기면 된다. 막걸리 종류만큼이나 안주도 다양하다. 다양하고 맛깔나 보이는 안주까지 고르기 힘들다. 쉽게, 모둠전과 두부김치로 기본으로 가자. 모둠전은 육전부터 두부전, 동그랑땡, 꼬치까지 푸짐하다. 막걸리를 마시는 속도가 모둠전의 양을 따라가지 못한다. 잔은 비어가고 빈 병은 늘어간다. 막걸리가 생각나는 저녁, 복잡한 일은 안중에도 없이 안중으로 간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대구 수성구청 뒤편에 자리한 '막걸리라운지 안중'의 모둠전. 육전부터 두부전, 동그랑땡, 꼬치까지 푸짐하다.
2021.10.22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20일까지 전공의 복귀해야"…전문의 취득 늦어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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