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작품이 상품이 된 세상…호우와 친구들의 쓴소리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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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8   |  발행일 2014-11-28 제35면   |  수정 2014-11-28

◇…우리 같은 스타일의 음악은 더 이상 음반시장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음악도 이제는 스타벅스처럼 일종의 브랜드가 됐다. 작품이 상품으로 변한 것이다. 흐름을 타지 못하면 아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음악활동을 할 전사도 이제 그렇게 많지 않다. 모두가 뭔가에 예속돼 있다. 자본과 기획사 사무실과 연관되어 행보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포크음악이라는 것 역시 스타일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마찬가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변할 여지도 부족하다. 소비층조차 브랜드에 휘둘리는 얄팍한 스타일이다.

더 이상 음악이 1차적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시대다.

독과점이 99%인 대중음악시장에서 포크음악은 500년 묵은 청자나 백자와 같은 위치에 놓여있다고 본다. 한 가지 기다리는 것은 역시 ‘유행의 반복성’이다. 25년이나 30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패션. 아, 우린 이 부분에서조차 여기의 유행도 저기의 유행도 아닌 중간에 딱 끼인 어정쩡한 세대인 것 같다. 믿는 구석이라고는 ‘위로가 될 음악을 만들었을 때 퇴근길 선술집에서 혹은 작은 카페나 소공연장에서 한번 우연히 대중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위로를 값지다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좀 더 꾸려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서글프게도 그런 기회조차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에 더 힘주어 살고 있는 한국이란 세상 때문이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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