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대구에선…

  • 정재훈,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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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5 07:35  |  수정 2015-04-15 07:35  |  발행일 2015-04-15 제5면
물 문제 공유·정책정보 교류…머리 맞대고 맞춤형 해결방안 모색

빗물 활용법·태양열 양수펌프 등 소개…월드워터 챌린지

지구촌 각 지역의 물 문제를 공유하고 맞춤형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지혜의 경연이 물포럼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펼쳐졌다.

14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물포럼 조직위원회 주최로 ‘월드워터 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가 열렸다. 이번 물포럼의 과학기술과정 중 특별 프로그램으로 열린 이번 챌린지에는 인도네시아·파키스탄·콜롬비아 등 8개 국가, 10개팀이 참여했으며, 15일까지 총 10개 물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발표해 경쟁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파키스탄 식수문제를 소개한 아드난 아사드 포토하르 개발지지단체 연구원은 직사각형·원형 등 다양한 모양의 빗물받이(Water Box)를 선보였다. 빗물받이는 바이오가스,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로 정수기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다른 나라보다 일조시간이 긴 파키스탄 기후를 장점으로 이용했다”며 “지역민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빗물을 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소장이 포함된 서울대 연구팀이 나이지리아 해안 빈민가 마코코 지역에 빗물을 담는 하마모양의 ‘하마뱅크(Rainwater Bank System)’ 도입 사례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한 소장은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꼭 배관을 설치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작은 하마 모형인 뱅크에 빗물을 저장해 얼마든지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다”며 “100달러면 하마뱅크를 만들 수 있다. 마을 공동체가 직접 하마뱅크를 이용해 빗물을 저장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조기홍수 경보시스템, 네팔의 고지대에 태양열 양수펌프, 광주시 동북강 수질을 개선한 온새로미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물산업 발전 위해선 민·관 협력 필수”…클러스터 특별세션

“그동안 주로 관(官)의 주도 아래 물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이제는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14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 주관의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각국의 민·관 협력 사례를 들며, 앞으로 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이처럼 민간과 정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션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주나이드 카말 아마드 세계은행 수석국장, 에드 맥코믹 미국 물환경연맹 회장, 줄리아 테일러 밀워키시위원회 회장, 신이치로 오가키 일본물연구소 회장 등 물 분야 고위급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자와 패널로 참가했다.

아마드 세계은행 수석국장은 기조연설에서 “정책결정자로서 정부는 물과 위생 서비스를 개선시켜야 하고 민간 사업자는 이를 위해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민간이 물 산업에 활발히 뛰어들고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물은 형평한 복지가 돼 인류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테일러 밀워키시위원회 회장은 “밀워키시와 시 위원회는 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결과는 현재 교육, 발전,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정부와 지자체, 지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서는 대개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민·관 협력의 사례로, 지역 중소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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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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