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에티오피아 7만5천개 마을 적신다

  • 진식
  • |
  • 입력 2015-04-15 07:19  |  수정 2015-04-15 15:01  |  발행일 2015-04-15 제1면
“식수난 해소 위해 대대적 보급”
물라투 대통령 경북 지원 요청
金도지사 지방외교활동 ‘성과’
20150415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가 14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환담을 갖고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묵었던 객실에 걸린 박 전 대통령 친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지구촌 대표적 물 부족 국가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전역에 걸친 만성적인 식수난 해소에 나선다. ‘제7차 세계물포럼’ 참석차 대구를 찾은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14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자국 내에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이번 물포럼의 핵심 모토인 ‘실행’을 실천하기 위해 ‘지방외교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김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나는) 새마을운동 적극 지지자”라고 운을 뗀 뒤 “국내 전체 7만5천개 마을마다 (먹는 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6·25전쟁 당시 6천여명의 황실 친위대를 파병한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피로 맺어진 혈맹 국가다. 에티오피아가 물 부족 국가에서 벗어나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의 성공적인 정착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이 에티오피아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2010년부터 에티오피아 5개 마을을 대상으로 먹는 물 공급 등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2~2013년엔 ‘아둘랄라’ 마을에 상수도관을 묻고 수도꼭지와 물탱크를 설치, 마실 물을 찾아 새벽부터 부녀자와 아이들이 왕복 6㎞에 이르는 길을 나서야 했던 불편함을 덜어줬다. 이에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이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식수난 해결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을 자국 전체 마을로 확산시키기로 한 것이다.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국민성은 스스로 문제를 풀려는 근성과 열정, 깊은 정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 한국이 새마을운동으로 60년 만에 경제부국으로 성장한 만큼 에티오피아도 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이를 위해 에티오피아와 경북도는 투자, 비즈니스는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 간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북도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르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마을 자립형 용수개발 사업 등을 UN과 협력해 전 세계 물 부족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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