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취약 노인들, 질병 정보도 ‘취약’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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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9 07:30  |  수정 2015-06-09 09:48  |  발행일 2015-06-09 제8면
70·80대 “메르스질환 잘 몰라”
대처요령 전파 사각지대 놓여
산책길 마스크 착용 거의 안해

“무슨 병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이상은 몰라요.”

70대 이상 노인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된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사망자의 80% 이상이 노인이지만 인터넷,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알게 되는 청년·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것.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8일 현재, 메르스 감염 사망자는 모두 6명.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5명이며, 나머지 1명은 57세 여성이다. 즉, 사망자는 암이나 천식 등 이미 중증 질환을 앓는 고령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처럼 노인들이 메르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은 이 바이러스 관련 정보도 부족하고 대응력 또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8일 오후 1시쯤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을 찾은 시민 20여명 중 공원 의자에 앉아있거나, 산책을 하는 시민의 80%는 70~80대 노인이었다. 이들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이들 대부분은 메르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심지어 중국에서 시작된 질병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노인도 있었다.

김모씨(74·대구시 서구 비산동)도 “TV를 통해 내용을 접하긴 했지만, 크게 아는 게 없다.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정도만 알지 구체적으로 어떤 병인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반면 같은 시간 동성로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8명으로 20대 남성 3명, 20대 여성 3명, 40대 여성 2명 등 20~40대였다.

한편, 여론 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인터넷, SNS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이나 지역 정보를 접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접했다’는 응답이 57.8%로, ‘못 접했다’는 응답(42.2%)에 비해 15.6%포인트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0~50대는 56~73.1%가 ‘접했다’고 응답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접했다’는 응답이 32.8%에 불과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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