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공포로 메르스 확산보다 더 급격한 경기위축…“더 이상의 소비심리 왜곡 없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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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9 07:29  |  수정 2015-06-19 16:05  |  발행일 2015-06-19 제1면
공황이 만들어낸 불황
20150619
서문시장 맞습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감으로 전통시장과 서비스업종 등이 매출급감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의 한산한 모습은 최근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사람들이 넘쳐나던 모습과 큰 대조를 보였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불황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통시장은 한창 성수기 때 메르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천403여명의 소상공인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방문객과 매출액은 50~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5~10% 줄었으며, 외식업계의 매출액도 1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업계는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경북도의 최근 지역경제 동향자료에 따르면 예약 후 취소비율의 경우 여행사가 50%, 호텔·숙박업소가 40%로 집계됐다. 특히 경주는 각각 83%와 60%에 달했다. 울릉도를 오가는 선사의 예약 취소율도 46%를 기록했다.

메르스 격리자가 전국적으로 5천명을 돌파하면서 KTX 경주·포항 노선의 승객도 전월 대비 각각 40%와 25% 줄었다. 운수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체험 학습이 줄줄이 취소되고 수도권 물동량이 줄어 전세버스 예약률은 60%, 화물업계 물량은 20%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공포감에 따른 산업전반의 침체가 메르스에 대한 과민반응의 결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임규채 대경연구원 박사(경제동향)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과도하게 공포감을 가져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정부기관과 언론 등에서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해 더 이상 소비심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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