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문화계도 ‘스톱’…공연전시 연기·취소 잇따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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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9   |  발행일 2015-06-19 제17면   |  수정 2015-06-19
대구대명동 확진자 발생…극단 직격탄
호텔 아트페어 취소 등 화랑가도 타격

대구지역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문화계에서 공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립예술단은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시민들의 감염 예방과 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6월에 예정된 공연을 일부 취소 또는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18일에 예정됐던 대구시립예술단의 ‘2015 시민행복콘서트’, 25일과 26일에 공연될 예정인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레 미제라블’은 8월로 연기됐다. 대구시립국악단의 ‘제2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은 11월로 미뤄졌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수요상설공연’과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은 취소됐다. 대구시립극단은 공연 연기로 인해 발생되는 예약자 불편을 덜기 위해 카드 결제 일괄취소, 전화예매자의 경우 개별 연락 및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극단들도 일부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특히,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인 남구 대명동 인근의 극단들이 공연일정을 많이 변경했다.

극단 함께사는세상은 지난 17일부터 공연할 계획이던 연극 ‘간난이’의 공연을 취소했다. 극단 엑터스토리 역시 지난 17일부터 공연하려 했던 연극 ‘해질역’의 공연 시기를 1주 후로 미뤘다. 오는 26일부터 우전 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배우 김현규의 고희기념 연극도 일정을 바꿔 내달 1일부터 공연하기로 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대명공연문화거리 인근에서 발생해 이곳 극단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예매를 취소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져 어쩔 수 없이 공연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 전시분야에서도 메르스의 영향으로 행사 취소 및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화랑협회는 19일부터 21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호텔아트페어 인 대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구화랑협회 측은 “행사의 개막이 임박한 데다 다른 지역화랑과 해외화랑도 참여하기로 돼 있어 행사를 강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을 했다. 하지만 협회 이사들과 회원 화랑 상당수가 취소를 요청함에 따라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행사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이 운영하는 화랑들도 6월 열릴 예정인 전시의 일정을 조정했다. 이상숙갤러리는 이달 하순 개최하기로 했던 김세희 초대전을 잠정 연기하고, 7T갤러리도 이달 하순 진행하려던 일본 갤러리와의 교류전을 하반기나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 메르스 발병 관련 취소·연기된 문화행사
  예정날짜 공연·전시 주최
연기 25∼26일 연극 ‘레 미제라블’ 대구시립극단
30일 제21회 청소년협주곡의 밤 대구시립국악단
17일 연극 ‘해질역’ 극단 엑터스토리
18∼20일 시민행복콘서트 대구시립예술단
26일 배우 김현규의 고희기념 연극 우전 소극장
6월 하순 김세희 초대전 이상숙 갤러리
6월 하순 일본 갤러리 교류전 7 T갤러리
22(취소)·25·26·29일 찾아가는 공연 대구시립예술단
취소 17일 연극 ‘간난이’ 극단 함께사는세상
19∼21일 호텔아트페어 인 대구 대구화랑협회
17·24일 수요상설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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