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1본 40도 틀어 신설…남풍 불때 안전 문제 개선”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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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2   |  발행일 2016-06-22 제2면   |  수정 2016-06-22
■ 국토부·용역기관 일문일답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정부의 용역 결과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신공항은 단순히 항공물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유치, 관광 등 경제 전반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영남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수도권 중심의 국내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지역민의 열망이 무너진 것에 대해 신공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단순히 ‘기존 공항 확장’이 아니라 ‘김해 신공항 건설’로 봐 달라며 영남권 전체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구체적 사업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영남권 전역 교통접근성 강화
중장거리 노선 충분히 이착륙
단순 확장 아닌 ‘김해 신공항’
추가 소음 피해 1천가구 미만
5개 지자체 계속 설득하겠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영남권 김해 신공항이라고 말했는데, 이 공항을 어떤 성격의 공항으로 보나.

(서훈택 실장) “ADPi가 제시한 방법이 단순 보강이 아니라고 장관이 말한 것처럼 ‘김해 신공항’으로 이해해 달라. 실제로 안전 문제는 물론 터미널도 비좁고 연계교통망도 확실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됐던 김해 공항의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획기적으로 새로운 개념과 콘셉트를 갖고 대안을 제시한 만큼 ‘김해 신공항’이라는 평가를 해주면 감사하겠다. 영남권의 관문공항 내지는 거점공항 정도로 성격과 기능을 규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승수 대구 행정부시장 질문)당초 영남권 신공항은 영남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접근성이 중요하다. 김해신공항을 멀리 있는 다른 지역들이 이용할 수 있나. 또 새로 추가되는 3천200m 활주로가 중장거리 노선을 위한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규모인지 의문이 든다.

(서훈택 실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 울산이나 주변 도시에 철도와 도로 같은 여러 교통수단을 완비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차후 사업계획서 등을 통해 얘기하겠다. 국내 취항 항공기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에어버스380을 포함해 모든 항공기들이 활주로 3천200m면 충분히 이착륙 가능하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그간의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종지부를 찍는 것인가.

(서훈택 실장) “재작년 나온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항공수요와 잠재수요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김해신공항’이 추진된다면 영남권 공항문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

▶김해공항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 “김해공항에 남풍이 불 때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있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 방법으로 기존 활주로 서쪽에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한다.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제외하면 (김해공항) 안전문제가 해소된다.”

▶김해공항이 24시간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과 확장시 주변 소음피해 등에 대한 대책은 마련됐나.

(서훈택 실장) “새 활주로를 건설해도 (새로) 소음피해를 보게 되는 가구는 1천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 공항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국 베이징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등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도 24시간 운영이 되지 않는다.”

▶지자체 반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서훈택 실장) “저희가 어제 아침 ADPi 관계자가 입국하고 결과를 넘겨받았다. 아직 5개 지자체와는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 계속 협의하며 설득하겠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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