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쇼크…용기없는 정부에 또 속았다

  • 임성수
  • |
  • 입력 2016-06-22 07:09  |  수정 2016-06-22 10:05  |  발행일 2016-06-22 제1면
밀양도 가덕도 아닌 뜬금없이 김해공항 확장 결론
이번에도 정치·수도권 논리에 휘둘리며 건설 백지화
대구·경북민 분노 폭발…“大選·地選때 표로 심판”
20160622
미소 띤 '악수'//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영남권 신공항이 이명박정부에 이어 박근혜정부에서도 무산됐다. 대통령들의 대선 공약이었던 신공항이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으로 종결되면서 지역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1일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영남권 신공항이 인천공항에 이은 제2관문공항으로서 남부권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된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의지 부족과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건설 용역의 시작이 7조~8조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 소요로 김해공항(부산시 강서구) 확장 불가를 전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결정은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용은 각각 4조6천억원과 5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신공항 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수도권 중심 논리에 휘둘리면서 대구·경북 지역민의 불만이 도를 넘어 분노에 달하고 있다. ‘용기 없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진다.

지역민들은 “김해공항 확장은 부산 민심을 두려워한 정부의 굴복으로, 대구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공항 유치에 노력해온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유치추진위원들은 “이제는 TK(대구·경북)에서도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표로 심판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과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면서 “부산을 포함한 5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