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친박’ 최경환·윤상현만 마중

  • 김상현
  • |
  • 입력 2017-03-23   |  발행일 2017-03-23 제3면   |  수정 2017-03-23
귀갓길 朴에 “얼마나 힘드시냐” 위로
‘사저정치’ 논란 부담 친박 행보 자제
‘삼성동 친박’ 최경환·윤상현만 마중
자유한국당 최경환(가운데), 윤상현 의원(오른쪽)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밤샘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 아래는 서청원 의원의 부인 이선화씨.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분기점으로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삼성동 라인’의 움직임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틀 뒤인 지난 12일에는 서청원·최경환(경산)·조원진(대구 달서구병)·윤상현·이우현·김진태·박대출·민경욱 의원이 삼성동 자택을 찾아 청와대를 떠나 자택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을 마중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를 받은 21일에는 아무도 배웅을 나오지 않았고 검찰 조사를 마친 22일에야 최 의원과 윤 의원 2명만 박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렸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배웅·마중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새벽 최 의원과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오자 그를 맞이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얼마냐 힘드시냐”고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은 새벽부터 자신의 귀가를 기다린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의원 등은 이날 마중에 대해 “장시간 조사를 받고 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찾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정치적 행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제하자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사저정치’ 논란이 부담이 됐을 것이다. 결국 이들의 정치적 활동은 서서히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 의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물귀신 작전 그만하고 이제 대통령도 놔주고,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더 이상 출세를 위해 숙주를 이용하는 패권정치를 하지 말고 당을 떠나 허물을 씻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