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인연 맺은 남녀노소 ‘多讀多讀’…즐거운 책세상 탐방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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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5   |  발행일 2017-12-15 제34면   |  수정 2017-12-15
■ 독서에 대하여
범어도서관 추천 읽을만한 책들
20171215
범어도서관이 올해 진행한 ‘전진문 교수님의 행복한 도서’ 강좌. <범어도서관 제공>

책이 귀하던 시절, 책 하나 장만하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 책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몇번이나 읽고, 좋은 문장은 노트에 메모를 해가며 외우던, 책을 귀히 여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책이 넘쳐난다. 서점에 가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책들이 가득하다.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스러울 정도이다. 서점에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지만 서점의 조언만 믿고 책을 사려니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범어어울림이 3년 가까이 읽었던 책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범어도서관과 범어어울림 회원이 엄선해서 뽑은 책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소설, 편지, 철학, 고전문학, 서양사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있다.

매년 1월 회원 추천도서 중 12권 선정
독서 토론으로 또다른 소통 기회 가져
봉사활동 등 함께 하며 돈독한 유대감

‘전진문 교수의 행복한 도서’ 강좌 마련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책 소개로 인기
내년 1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강연


◆범어어울림의 올해 토론도서

△한국의 미(오주석, 솔)= 저자가 옛 그림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조상들이 이룩해낸 빛나는 문화와 예술을 담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청미래)= 아리스토텔레스, 비트켄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 여러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해 사랑을 철학적으로 분석했다.

△반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예담출판사)= 불후의 명작을 남겼지만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던 고흐가 동생 테오와 오랜 세월 주고받은 편지를 엮었다.

△숨결이 바람이 될 때(폴 카라니티, 흐름 출판)=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오던 젊은 의사가 갑자기 암에 걸렸다. 세계를 감동시킨 젊은 의사의 마지막 기록이다.

△아큐정전-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뤼쉰, 동서문화사)= 중국근대문학의 대문호 뤼쉰의 대표작 모음집. 아큐정전을 비롯해 14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됐다.

△중용 인간의 맛(김용옥, 통나무)= 저자가 자신의 철학을 논한 중용 한글 역주를 어렵게 느낄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송호근, 이와우)= 이 시대 50대의 인생보고서. 베이비부머들의 경험,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을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더클래식)= 세기를 뛰어넘어 변치 않는 인간 진리를 담은 책이다.

△돈키호테 1, 2권(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열린책들)= 세상에 정의를 세우자는 목표 아래 불의를 타파하고 약한 자들을 돕는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두번의 출정을 나서는 돈키호테의 이야기.

△나 홀로 즐기는 삶(강혜선, 태학사)= 박지원, 정조, 안정복, 정약용 등 옛 문인들의 뜻과 정이 담긴 글을 찾아 소개한 책이다.

△강의(신영복, 돌베개)= 감옥에서 시작된 동양고전과의 인연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된 저자가 비전공자들을 위한 강의를 펼친다.

△세계사 지식향연(송동훈, 김영사)= 거대한 세계 제국의 엇갈린 운명을 다채롭게 담았다.

◆그외의 책들

범어어울림에서는 그동안 △문화의 수수께끼(마빈 해리스) △정선 목민심서(정약용) △총균쇠(제레드 다이아몬드) △삼국유사(일연) △종의 기원(찰스 로버트 다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프리드리히 니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조정래시선(조정래) △모멸감(김찬호)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나무를 심은 사람(장지오노) △관찰의 인문학(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 △엄마인문학(김경집) △리스본행 야간열차(파스칼 메르시어) △느리게 더 느리게2(츠샤오촨)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이어령) △영원의 철학(올더스 헉슬리) 등도 토론도서로 선정해 독서의 기회를 가졌다.

범어도서관에서는 ‘전진문 교수님의 행복한 도서’란 강좌를 마련, 인문도서를 활용해 연중 지속적으로 강연을 함으로써 독서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인문학분야의 다양한 책을 소개한다. 강의는 전진문 대구독서포럼 운영위원장이 맡는다.

내년 계획된 강연도서는 △옛그림을 보는 법(허균)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승효상) △시인(이문열) △천자문 인문학(한정주) △말이 인격이다(조항범)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생각의 지도(리처드 니스벳)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1(이윤기)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미치 앨봄) △몰입(황농문) △생각의 시대(김용규)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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