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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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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 시민기자 세상보기] 층간소음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이사를 앞둔 주부들은 할 일이 많다. 걱정부터 앞선다. 전입신고부터 인터넷, 가스, 주소변경 요청(각종 카드, 보험) 등 자잘한 일들이 많다.구질구질한 짐들을 버려야 하는데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버리고 나면 또 아쉬울 때가 있어서 버릴까 말까를 몇 번이고 하게 된다. 알뜰한 것도 때론 짐이 된다.이번에는 큰맘 먹고 수십 년 쓴 김치냉장고, 세탁기, 뚱뚱이 텔레비전, 오디오 등도 버렸다. 가전제품은 수거하는 곳에 연락하니 며칠 후에 수거해간다는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그런데 침대. 문갑, 책장 등 버리는데 십여만 원을 주고 폐기 처분했다. 버리는 것도 돈을 지급해야 처리되기 때문에 딱 필요한 것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사한 지 이틀 만에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다.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조용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는 것이다. 관리실에서 윗집에 이사 와서 짐 정리하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하니 내가 이사 온 줄 어떻게 아느냐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또 일주일이 지난 후 낮에 거실 바닥 뜬 곳 작업하는 소리에 아랫집 주인이 올라와서 "녹음까지 해 왔는데 조용히 하라"는 경고를 하고 갔다는 소리를 들었다.이사 온 며칠 후 아래윗집 옆집과 관리실, 경비실에 인사도 할 겸 떡을 돌렸지만, 아래윗집만 전달을 못 했다. 저녁에도 집을 비워서 네 번을 갔는데도 결국 얼굴도 못 보고 그런 일을 접했다. 맘이 편치 않아서 바로 찾아가서 차 한잔하자고 갔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고, 신경이 쓰여서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소음방지용 슬리퍼를 신고 조심해서 다니고 있다.이사하는 날부터 윗집에서 엄청나게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다. 어른들이 손자를 돌봐주고 있었는데 손자들이 뛰는 소리였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그걸 신경 쓰인다고 조심해 달라고 하면 그 집 식구들이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는가. 더군다나 아이들이 한창 뛰어다닐 나인데 서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게 좋은 생각이 아닐지이사하고 석 달 만에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사람들을 만났는데 "딸네가 옆 동에 살아서 저녁이 되면 손주들이 우리 집에 온답니다. 손주들 이야기하면서 많이 쿵쿵대지요"라고 미안한 마음을 말하자 남편이 "한창 크는 아이들은 당연히 뛰고 놀아야지요. 괜찮습니다.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고 하면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었다고 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참 잘했어요" 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 이웃사촌 간에 잘 지내는 게 좋지. 문순덕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문순덕 시민기자
영남일보 이현덕 기자,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피처 부문 최우수상 수상
영남일보 이현덕 기자가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한 '산불과 소방관의 뜨거운 사투'가 2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호재)가 발표한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피처 부문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이 기자는 지난해 3월4일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1리에서 소방관이 화염과 싸우면서 야간 진화 작업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울진 산불은 한국 역사상 가장 긴 213시간 동안 이어졌다.한국보도사진상은 뉴스, 스포츠, 피처, 네이처, 포트레이트, 스토리 총 6개 부문으로, 전국 신문, 통신사, 온라인매체 등 협회원 500여 명의 사진기자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국내외 다양한 현장에서 취재한 보도사진을 언론사 사진기자 및 외부 전문가들이 엄선해 수상작을 가렸다.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은 오는 4월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24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놀이마당)에서 전시한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영남일보 이현덕 기자가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피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산불과 소방관의 뜨거운 사투' 사진.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새해목표 세우셨나요?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흔히들 새해 인사로 "소망하는 일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문득 '내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 참 빠르다"고 아쉬워만 할 게 아니라,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반백 년을 조금 넘긴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새겨보기로 한다. 바로 버킷리스트다. 그 어원은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하지만, 통상적으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했다. 추억을 쌓는 특별한 여행, 자격증취득과 어학 공부 등 자기 계발, 자기 극복을 위한 마라톤이나 번지점프 도전, 적금통장 만들기, 기부하기처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깊이 파고들어야 할 큰 계획, 의미 있는 일과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은 일,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등등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2023년 버킷리스트에 마음껏 적어보자. 하나씩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저절로 나의 삶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것이다. 적으면서 구체화하고,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해지면서 더 명확한 그림이 그려진다. 버킷리스트로 직접 작성하면 현실로 이루어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3-3-3 버킷', 꼭 하고 싶은 것,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꼭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권장한다. 삶을 풍요롭게 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꿈과 인생 목표가 달성될 것이다. 광음유수(光陰流水), 세월의 흐름은 흘러가는 물과 같이 빠르고, 한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한 나만의 꿈 목록, 버킷리스트. 오늘 당장 만들어보자. 연초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자조하지 말자. 3일이라도 자꾸 반복하는 사람이 낫다. 꿈은 이루어진다. 양은주 시민기자 yej21@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양은주 시민기자
스마트크리에이터 '대구경북권 대학 연합 창업 캠프'
<주>스마트크리에이터는 지난 16일부터 17일 이틀간 충북 제천 포레스트리솜에서 '대구경북권 대학 연합 창업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경북대, 계명대, 금오공대, 안동대 등 4개 대학교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40여 명(총 13팀)이 참여했다.
곽병원, 대구 중구청에 저소득 가구 위한 쌀 1.5t 전달
곽병원(병원장 곽동협)은 18일 대구 중구청을 방문, 명절인 설을 맞아 경제적으로 힘든 저소득 가구를 위해 사랑의 쌀 1.5t을 전달했다.
[동네뉴스] 설 앞두고 만난 황보 영 달구벌북춤보존회장 ""우리 문화 속에는 예절이 있다"
설을 앞두고 북춤으로 유명한 황보 영씨를 만났다.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인쇄업을 하는 일중 황보영(70)씨는 '아라리라 예술단장과 '달구벌 북춤보존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달구벌 북춤보존회'는 품앗이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전통민속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북춤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그 결과 2008년 제13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달구벌북춤'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BTS가 아이돌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국위 선양을 한 것처럼 황보 회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예술의 힘, 북춤에 빠지다'란 책도 펴냈다. 황보 회장은 취미로 시작한 장구와 꽹과리, 북 등 농악에 이용되는 악기뿐만 아니라 북춤, 한량무, 살풀이춤 등을 두루 섭렵했다. 그중에서도 북춤에 관심을 두고 수십 년 동안 무대에서 선보인 결과 국악인으로서 큰 도약을 했다. 황보 회장은 국악뿐만 아니라 지체장애인과 결손가정 등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황보 회장은 명절을 앞두고 세시풍속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 문화 속에는 예절이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경북 군위 고로면(현 삼국유사면)이 고향인 황보 회장은 정월대보름에는 50호 남짓 살던 마을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집이 방문해 집안에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받으라는 축원을 해 주었다고 한다. 지신을 밟고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얽힌 것을 풀고, 막걸리를 나누면서 웃음으로 화해의 장을 만든 애환을 들려주었다. 이런 풍장놀음은 전통적으로 섣달과 정월에 많이 했으며, 우리 민족은 가무악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안다고 하였다.황보 회장은 아이들은 놀이문화가 흔치 않아서 주로 제기차기와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 등을 하며 놀았으며, 학교에서 예절을 배우기 전에 집안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고, 이웃집 아이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리면 칭찬으로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했다.북춤에 빠진 남편을 처음에는 책망하기도 하고, 이해를 못 하던 부인 김성옥(69)씨도 이젠 남편 못지않게 단체 활동을 하며 행복을 찾고 있다.황보 회장은 '설'을 앞두고 서로에게 하는 덕담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되고, 기다려지는 가족 축제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대화 속에서 길을 찾아내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즐기는 인생, 자식의 적성과 잘 할 수 있는 재주를 찾는 공부를 함께 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황보 영씨 제공<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황보 영 달구벌 북춤보존회장의 북춤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대구직할시 승격 퍼레이드
1981년 7월1일 대구시가 대구직할시로 승격했다.이날 행사 맨 앞줄에 태극기 퍼레이드를 하는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 학생들이 앞장서고 뒤편에는 군악대가 팡파르를 울리는 장면이다.대구직할시 승격을 하늘도 축하하는 듯 비가 내려 아스팔트 노면이 촉촉이 적셔진 상태다. 빗 속에서도 구경 나온 시민들이 직할시 승격을 기뻐하고 있다.대구의 옛 이름엔 다벌, 달벌, 달불성, 달구벌, 달구화, 대구 등이 있다.모두 비슷한 이름인데 원래는 고유어가 있었으나,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한자로 그 음을 빌려 표기하다가 가장 널리 쓰이는 '대구', '달구벌'이 정착한 것이다.1995년 지방자치법의 변경으로 달성군이 대구로 편입됐고, 2023년 7월에 군위군도 대구로 편입될 예정이다.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이종룡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1981년 7월 1일 대구직할시 승격 축하 퍼레이드 모습
[포토뉴스] 영천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발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2마리가 경북 영천 화산들녘에서 목격됐다. 철원이나 순천만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월동지가 아닌 곳에서 재두루미를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겨울철새인 재두루미는 강 하구나 개활지, 논 등에 살며 조개류와 곤충류, 벼의 낟알, 풀뿌리 등을 먹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경북 영천 화산들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2마리가 경북 영천 화산들녘에서 목격됐다. 철원이나 순천만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월동지가 아닌 곳에서 재두루미를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겨울철새인 재두루미는 강 하구나 개활지, 논 등 살며 조개류와 곤충류, 벼의 낱알, 풀뿌리 등을 먹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40여 년 전 사월초파일 대구 제등행렬 풍경
1977년 사월초파일을 맞아 불자들이 불을 밝힌 등을 들고 대구 명덕로타리(현 명덕네거리)를 지나는 제등행렬 모습이다. 예전에 탑이 세워져 있을 당시에는 '명덕로타리'로 불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실 속에서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동네 모습이 많이 변했다. 최근 들어 대구는 낡은 주택과 상가들로 밀집했던 동네는 재개발로 헐리고 부서지면서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명덕네거리도 재개발로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이종룡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1977년 사월초파일 제등행렬이 대구 명덕로타리를 지나고 있다.
[포토뉴스] 곽병원 섬김의 세족식
2일 오전 대구 중구 곽병원 어르신병동에서 곽동협 병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의료진이 어르신 환자의 발을 씻겨주며 섬김을 다짐하는 '섬김의 세족식'을 하고 있다. 곽 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다시 이 행사를 하게 됐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봉사와 섬김의 정신을 가지고 일상의 진료에 임하기 위해 행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교통사고 당한 고라니, 영천시 청통면 금송로
1일 오전 경북 영천시 청통면 금송로에서 교통사고로 뒷다리를 다친 고라니가 힘겹게 도로를 벗어나고 있다. 도로를 벗어난 고라니는 영천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곽병원, 대구 중구청에 소외 계층 돕기 성금 1000만원
곽병원(병원장 곽동협·왼쪽)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소외 계층과 위기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9일 대구 중구청을 방문해 류규하 중구청장에게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동네뉴스] 백혈병 이겨내고 시집 세 권 낸 박남규 시인...다양한 봉사활동도
시인 박남규씨(70, 대구 달서구 본동)는 아픔 속에서 세 송이 국화꽃(세 권의 시집)을 피웠다.박 시인은 10남매 중 여섯째로 위로 누님 다섯, 아버지 나이 50세에 첫아들로 태어났다. 귀한 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25세 되던 해에 건설회사에 취업해 15년간 건설업에 종사하였다. 배움이 짧아 건설회사에서 잡일부터 시작했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작업반장이 되고, 얼마 후 소장이 됐다. 더 열심히 일해 이사까지 되었다. 하지만 IMF 때 회사가 어려워져 정리해고되면서 택시 운전을 했다. 어느 날 손님과 IMF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손님이 내리면서 명함을 건네주며 같이 일할 마음이 있으면 명함 주소로 이력서를 내보라고 했다. 2~3일 후 이력서를 제출하고 그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분은 재력가로 제주도에 10만 평 땅을 가지고 있었다. 건설회사에서 익힌 현장기술과 조경기술로 그분의 조경농장 일을 하게 되었다. 첫 월급 80만 원을 받았다. 성실함이 인정되어 3년 후 열 배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되었다. 60대 초반까지 조경농장 월급 사장을 하다가 62세에 건강이 좋지 않아 대구로 왔다. 2015년 7월 30일 서울 S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치료 약은 없습니다. 언제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합병증을 치료하며 연장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누나 따라 교회를 다녔는데 기도하던 중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남을 위해 쓰기로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나와 가족을 위해 보냈다면 마지막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이웃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진단받고 3일 후 봉사단체를 찾아갔다. 어울림 무료급식소에서 허드렛일을 시작하여 한주에 2일 봉사를 했다.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진다는 조급한 생각이 들자 한주에 4일을 봉사했다. 장 보는 일, 밥 푸는 일을 하였다. 8개월 봉사를 하던 중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다. 의사는 골수 검사를 한 후 백혈병으로 6개월 정도 길면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항암치료는 거부했다. 다른 의사에게 협진하게 되었는데 골수이식을 권했다. 그 교수는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고 복직한 의사였다. 2017년 2월에 기증자를 찾았고, 그해 6월에 골수 기증자를 만났고, 6월 20일 골수이식을 받았다. 무균실에서 한 달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는 새벽이면 일어나 오늘도 아무 탈 없이 지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린다. 이식 후 6개월쯤 되었을 때 몸은 살았지만 얼마를 더 살지 모르는 불안함이 따라다녔다. 뭔가 남기고 가야 할 것 같아 "책 한 권 내고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써 둔 글로 시집을 엮기로 맘을 먹었다. 아픔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것들을 담아서 2018년 3월에 '아프지 않아도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는 첫 시집을 출간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고 출판 기념회를 했다. 2019년 10월에는 낮아지고 둥글어져 가고 있는 삶을 이야기한 두 번째 시집 '몽돌'을 출간했다. 올해 칠순을 맞아 '구들목' 세 번째 시집 출간을 했다. 아랫목과 위아래가 없어진 현대사회, 예절과 도덕이 뭉개지고 투박한 광목 이불이 필요 없는 요즘 '구들목'이 고향처럼 구수한 책으로 친구가 되고, 따뜻한 온기가 도는 '구들목'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책을 펴냈다. '구들목' 시가 인터넷으로 소개된 후 옛 향수에 젖게 하는 시로 미국 한인들한테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대구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은 글이 '대구시 자원봉사 사례 수기 공모 최우수상'과 '전국 도동 시 낭송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건강을 추스르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밥 푸는 일도 힘에 부쳐서 그만두고, 어울림 봉사단 홍보이사로 후원하고 있다. 시 낭송 재능기부로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좋은 시를 낭송하며, 본동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글쓰기와 시화 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림은 코로나19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그림 그리기 유튜브로 독학으로 배웠다. 3년 동안 연습한 그림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박 시인은 마지막 생을 다하는 날까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후회 없는 삶,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시처럼 열심히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박남규 시인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2021년 논개 시 낭송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박남규 시인.
[동네뉴스] 음악이 좋아 만난 '목요커' 권경환, 김기윤 교사
권경환(34) · 김기윤(34, 대구 달서구 용산동) 두 사람은 음악으로 한 길을 가고 있다.인터넷 카페에서 '음악하고 놀 사람'을 찾는데 제일 먼저 답을 전해서 만난 사이다. 나이도 똑같고, 직업도 같고, 성격도 찰떡궁합이다.김기윤, 그는 경북 경산 용성면에서 태어나 경북대 전기공학과를 전공. 수학교육과를 복수 전공해서 중 ·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지금은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다재다능한 김 교사는 대학 때 밴드부에서 드럼으로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와 노래 부르기, 기타 등으로 끼를 발산하였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땐 솔로였는데 김 교사가 먼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을 둔 가장이 되었다.권경환, 그의 고향은 포항 북구 용흥동이다. 위덕대 초등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특수학교 5년 근무를 한 후 현재 시내 모 초등학교 교사다. "장애 학생들에게 말보다는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며,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몸속에 잠재한 끼가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미혼이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해서 열정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같은 해에 교사가 되면서 2015년부터 음악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두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요일에 만나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결혼생활에 지장 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편안한 날을 찾다가 목요일 저녁이 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목요일이면 둘은 버스킹을 즐긴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도 '목요커'라고 불린다.버스킹이 유행할 때 그들은 대구 중구 중앙로역 2번 출구 앞에서 은박지 돗자리를 깔아놓고, 신나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청춘을 불태웠다고 회상을 했다.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손가락이 얼어서 아리고 아파도 젊음을 무기로 견디면서 연주에 몰두하여,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주를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을 들려주었다. 어느 해 추운 겨울 연말 밤늦은 시간에 둘은 하나가 되어서 노래와 연주를 하는데 어떤 중년 신사분이 다가와 음악을 다 듣고 난 후 눈물을 모이면서 "두 젊은이의 음악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감동을 주어서 아내에게 주려고 산 오징어회를 드리려고 한다"며 전해준 기억에 감동했다고 한다. 서문 야시장,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김광석 거리, 두류 지하상가, 수성못, 서울 제주도 등에서 수많은 연주를 하였다. 김 교사는 학생들과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공연을 지도했는데 가까운 학교에서도 도움의 요청이 들어와서 지도하였다. 권 교사는 여름방학이 되면 오토바이에 숙식을 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기타를 매고 전국 투어를 하고, 겨울방학에는 태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버스킹을 했다. 김 교사가 2019~ 2020년에 베트남에 교사 파견 갔을 때 방학을 통해서 둘이 하나가 되어 버스킹을 하였다고 한다.TV 프로그램 '너목보'에서 권 교사가 우승하고, 얼마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두 사람은 우수상을 받았다. 또 지인들의 결혼식 때 축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렀다고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행복한 기운이 전해졌다. 두 교사는 음악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교사로 기억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김기윤·권경환씨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권경환(왼쪽) · 김기윤씨가 제주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기윤(왼쪽) · 권경환씨가 김씨가 근무했던 대구 달서구 한 학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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