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4호선 ‘AGT→모노레일’ 변경 유력, 앞으로 전망은?

  • 노진실·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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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1 20:32  |  발행일 2026-05-11
김부겸·추경호 모두 ‘4호선 모노레일 추진’ 가능성 거론
AGT 추진 대구시·교통공사, 난처한 표정 속 상황 예의주시
“매몰비용·사업기간 연장” VS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모노레일 방식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습. <영남일보 DB>

모노레일 방식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 사업이 '차량시스템 변경(AGT→모노레일)'이라는 초대형 변수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유력 후보들이 앞다퉈 차량 시스템 변경을 외치고 있어서다. 향후 사업 추진 절차에 있어 적잖은 혼선이 예상된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대구도시철도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교통 공약을 발표하며 "대구도시철도 4호선을 철제차륜 AGT(자동안내주행차량)에서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엔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도시철도 4호선의 모노레일 방식 변경(지하화 요구 포함)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의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여·야 대구시장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든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시철도 4호선 추진 방식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대구시는 "법적·기술적·계약 구조상의 문제로 인해 모노레일 방식 도입이 어려웠고, 여러 검토 끝에 AGT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AGT 방식으로 도시철도 4호선 사업을 추진해 온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시장 후보들의 차량시스템 변경 추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도시철도 4호선은 실시설계에 대한 1차(1공구, 수성구민운동장~파티마병원) 심의를 지난 3월 진행했다. 2차(2공구, 나머지 구간) 심의를 지난 달 진행해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11일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사업계획 열람공고'를 내고 4호선 추진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공고에는 4호선 사업기간이 사업계획 승인일~2030년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다.


이날 대구시 교통국 직원은 "법 개정 등이 필요한 사안이라서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AGT 방식으로 추진해왔고, 그에 맞게 행정절차를 계속 진행해 왔다"며 "현재 상황이 솔직히 좀 난감하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 황두철 건설관리팀장도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절차대로 4호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방건설기술심의 과정에서 도출된 심의의견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초에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향후 AGT에서 모노레일 방식으로의 전환 과정은 순조로울까. 우선 그간 AGT로 추진되면서 발생한 매몰비용과 차량시스템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 등에 확인 결과, 도시철도 4호선에는 202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지금까지 5년 6개월 동안 사업비 378억원(집행액 기준)이 투입됐다. 향후 발생가능한 매몰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만약 모노레일 방식으로 차량시스템이 변경될 경우, 철도안전법 개정과 차량 제조사 '히타치'사와의 협상, 기본·실시설계 수립을 비롯해 각종 행정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대전제는 역시 '법 개정'이다. 만약 법 개정이 이뤄져 모노레일로 변경하게 되면 다시 예타는 받지 않아도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량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쟁점은 이미 4호선 시공사로 선정된 업체들과의 관계 정립 문제다.


취재 결과, 대구시장 후보들의 4호선 차량시스템 관련 공약 발표 이후 대구시 내부에선 약간의 변화도 감지된다.


당장 올 상반기 중으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도시철도 4호선 관련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던 대구시 계획도 선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사업 최종 결정권자가 대구시장인 만큼, 신임 시장의 4호선 관련 의견 청취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야 대구시장 후보는 모두 일정 부분 매몰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4호선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더 늦기 전에 4호선 차량시스템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 측 캠프는 "도시철도 4호선은 3호선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차량시스템을 검토해야 했다"라며 "착공이 다소 늦어지고, 매몰비용이 일부 발생한다고 해서 이대로(AGT 방식으로) 추진하면, 오랜 기간 동안 대구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 책임을 누가 지겠는가"라고 말했다.


추 후보 측 캠프도 "모노레일로 변경 시, 사업 추진 지연·현재까지 투입된 매몰비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3호선 내구연한이 도래하면 형식승인 문제는 또 다시 부딪혀야 할 과제다. 3·4호선이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추가로 발생할 비효율과 지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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