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개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시험대 오른다

  • 강승규
  • |
  • 입력 2026-06-22 18:40  |  발행일 2026-06-22
제6기 지정평가 24일 설명회로 본격화…중증환자 비율·경증 외래 축소가 핵심 변수
지역 의료계 “재지정 가능성 높지만 기준 강화 부담”…간호인력·필수의료 역량도 평가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대상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경. 영남일보 DB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가 24일 온라인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면서 대구 의료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5곳(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이 강화된 평가 기준에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는 대구 의료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밀집한 곳인데다, 시민들의 대형병원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필수의료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지역 환자들의 병원 이용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가장 큰 변수는 중증환자 비율이다. 제6기 평가에선 중증질환 입원환자 비율 기준이 기존 34%→38%로 높아졌다. 입원환자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중증환자여야 한다는 의미다. 가점받을 수 있는 상대평가 구간도 38~59%로 상승했다. 대구 5개 병원 모두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 구조를 얼마나 갖췄는지가 핵심 관건이 됐다.


경증환자 진료 비중은 더 줄여야 한다. 경증질환 입원환자 비율은 12% 이하 기준이 유지되지만, 외래진료 중 경증질환 비율은 기존 7%→ 5%로 낮아졌다. 감기, 단순 소화기 질환, 가벼운 만성질환 등 비교적 경증인 환자가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구조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구 병원들은 특히 이 대목이 부담스럽다. 그간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은 암·심뇌혈관질환·응급질환 등 중증환자를 맡아왔지만, 동시에 경증 외래 환자도 적잖이 진료해왔다.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 대형병원은 중증·희귀질환과 응급진료에 더 집중하고, 경증환자는 동네 의원이나 중소병원으로 분산시키는 흐름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간호인력과 중환자 진료 인프라도 변수다. 입원전담 전문의 지표는 삭제됐지만, 간호교육 전담인력 확보율이 새 지표로 들어갔다. 간호사 1인당 담당 입원환자 수 기준도 강화됐다. 중환자실 병상 확보율과 음압격리병실 확보율도 이전보다 엄격하게 평가된다.


필수의료 기능도 재지정 여부도 신경써야 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소아응급·중증권역모자의료·권역책임의료기관·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 여부가 가점 항목에 포함됐다. 응급·외상·소아·분만·심뇌혈관 등 지역에서 꼭 유지돼야 할 의료 기능을 얼마나 맡고 있는지가 평가에 반영된다.


대구경북권은 이번 진료권역 개편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5개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강화된 기준을 넘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상급종합병원 지위는 병원 위상뿐 아니라 중증환자 유입, 의료인력 확보, 연구·교육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는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최종 명단은 12월 발표된다.


대구 A 상급종합병원 대외협력실 한 간부는 "대구 상급종합병원들은 기존 진료 역량과 지역 내 역할을 고려할 때 재지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다만 이번에 중증질환 입원환자 비율 기준이 38%로 높아지고, 경증 외래 비율도 5%로 낮아지면서 병원별 환자 구성과 진료체계 관리가 핵심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
국가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