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끌 수도 없고” 폭염 속 냉방비 걱정↑…8월 전기요금 폭탄 어쩌나

  • 조윤화·동경민·홍예원
  • |
  • 입력 2026-08-02 21:12  |  발행일 2026-08-02
폭염·방학 겹치며 냉방수요 급증
인버터형은 껐다 켜기보다 계속 가동을
벽걸이 에어컨. 게티이미지뱅크.

벽걸이 에어컨. 게티이미지뱅크.

2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한 아파트에서 만난 정모(38)씨는 최근 한숨이 깊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무더운 날씨에 자녀 여름방학까지 겹쳐 에어컨 가동시간이 크게 늘면서 '관리비' 폭탄을 맞은 것. 지난 6월 전기요금을 포함해 18만원에 불과했던 관리비 요금은 지난달 3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정씨는 "초등생 자녀가 둘인데 방학을 하면서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에어컨이 항상 켜져 있다. 돈을 벌어 전기요금으로 다 내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번 달 요금은 지난달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라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냉방기구를 가동해온 대구 시민들이 전기요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8월 3주차 전국 전력 수요량 최대 전망치는 98.8GW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량인 2024년 8월 20일 97.1GW를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엔 96.0GW(8월 25일)가 최대치였다.


한국전력은 산업·일반·교육용 전기요금제 적용을 시간대별로 구분하고 가정(주택)용 전기요금제를 전력량별 3단계로 나누는 누진 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특히, 가정용 전기요금은 올해 7~8월 누진 구간(kWh 기준·사용량)을 기존 200 이하·201~400·400 이상→300 이하·301~450·450 이상으로 조정했다.


주택용 누진구간별 사용량 기준 및 요금 단가 . 한전 자료 토대로 Gemini 생성

주택용 누진구간별 사용량 기준 및 요금 단가 . 한전 자료 토대로 Gemini 생성

하지만, 폭염특보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구 동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55)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임대료와 식자재비, 인건비 등 고정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하지만 손님들을 위해선 에어컨을 끌 수 없어서다. 지난 6월 30만원 정도였던 전기요금은 지난달 7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유씨는 "냉장고와 전등 등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전기요금이 약 20만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에어컨 가동에 따른 비용"이라며 "매장이 더우면 손님이 곧바로 나갈 수 있어 영업시간 내내 에어컨을 켜 놓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냉방비 부담을 덜려면 에어컨을 특성에 맞춰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준석 팀장은 "정속형 에어컨은 희망온도에 도달해도 실외기가 강하게 작동하는 만큼, 실내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면 전원을 끄고 더워졌을 때 다시 켜는 방식이 유리하다"며 "반면 인버터형은 목표 온도에 도달한 뒤 실외기 출력을 낮춰 온도를 유지하므로 자주 껐다 켜기보다 적정 온도로 계속 가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1~2시간 짧게 외출할 때도 전원을 끄지 않고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해 냉기를 순환시키고, 커튼과 블라인드로 외부 열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도 2~4주마다 청소해야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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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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