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앞산전망대를 찾은 한 시민이 아파트로 빼곡한 시내 전경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주택 매매거래가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절벽기 집값이 하락하는 정점에서는 대출 부담이 적은 외곽 택지지구에서의 거래가 많은 반면, 국소적 반등이 시작된 2023년 이후로는 매매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거래가 집중됐다. 전반적으로는 대구 주거 지형이 외곽 택지개발지구에서 원도심으로 옮겨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영남일보가 최근 10년간(2016~2026년 7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을 통해 대구 150개 읍·면·동 전역에서 신고된 매매건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지난 10년 대구 주거지형은 북구·달서구 등 과거 택지개발지구 중심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마친 원도심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집값 상승기로 대구 전체 거래량이 4만5천건을 돌파하며 이른바 '불장'이 연출된 2020년은 동(洞) 단위에서 무려 1천건대 거래가 속출했다.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실수요와 갭투자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달서구 상인동(1천836건), 월성동(1천702건), 용산동(1천419건) 등 대단지 밀집지역을 비롯해 수성구 범어동(1천284건), 북구 침산동(1천47건), 동구 신천동(1천154건), 달성군 현풍읍 중리(1천29건)에서 1천건 이상 거래됐다.
그래픽=염정빈 기자
침체기로 돌아선 2021~2022년은 고가(高價) 단지 거래가 급감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구축 주거밀집지역에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집중됐다. 2021년은 북구 태전동(685건)·구암동(639건)·동천동(563건)이 거래량 1~3위를 차지했고, 거래 절벽기인 2022년엔 구암동(336건)·태전동(310동·이상 북구), 달서구 유천동(290동)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이 시기 범어동은 163건에 그쳤다.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부담이 적은, 실거주 '가성비' 높은 북구 칠곡지구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회복 국면에선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양극화가 본격화하면서 범어동이 줄곧 거래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 이영민 회장은 "2023년부터 거래량이 늘고 '대장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타나면서 지금은 양극화가 완전 고착화한 상태"라며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어동은 2023년부터 올해 7월 현재까지 대구 전체 거래량 1위로, 지난해는 1천247건으로 유일하게 1천건을 넘겼다. 특히 올해 7월 말까지 655건 거래됐다. 범어동의 단위면적(㎡)당 평균 거래금액은 1천158만2천원(3.3㎡= 3천822만원)으로 대구에서 가장 높다.
범어동에 이어 거래가 많았던 곳은 동구 신암동 571건, 달서구 월성동 487건, 동구 신천동 444건, 중구 남산동 429건 등이다. 남산동과 신암·신천동은 2023년 이후 거래량이 많은 상위 5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 주거 중심축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마친 원도심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실제 이 시기 대구 입주물량은 2023년 3만4천호, 2024년 2만4천호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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