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 사실상 유통업 손뗀다…본점은 부동산개발·프라자는 복합문화공간

  • 이남영·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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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6 22:00  |  발행일 2026-07-26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경영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세경인베스트가 본점·프라자점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영남일보DB 제공>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경영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세경인베스트가 본점·프라자점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영남일보DB 제공>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경영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역외자본' 세경인베스트가 본점·프라자점 운영계획을 공식화했다. 본점은 민관합작투자 방식의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프라자점은 임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사업은 사실상 손을 떼고 부동산개발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마지막 남은 향토백화점의 상표 가치와 정체성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26일 세경인베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백 본점은 대구시·중구청 등과 함께하는 민·관 합동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주상복합 또는 시니어 레지던스, 오피스텔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구조는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지난 24일 1차 중도금을 납부한 후 나온 공식 입장이다.


이번 공식 발표로 대백은 유통업보다 부동산개발로 사업 영역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본점은 대구시의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및 관광특구 지정과 연계해 중구청 청사 이전 조율과 기부채납을 통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 민관합작투자(PPP) 방식 개발방안을 내놓았다. 개발 과정에서 2천100억원에 달하는 기존 금융권 부채를 부동산자산 유동화로 해결하고, 본점 부지 및 자산 패키지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및 중구청 공공 매입 예산으로 자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라자점은 미술품 공매 갤러리, 키즈·스포츠 테마파크 등 체험형·임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구조는 대백이 보유한 물류센터를 활용해 지역 특화 퀵커머스·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직원의 고용은 승계할 예정이다. 대백 명칭은 유지하되 시민공모를 통한 명칭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사업 재편 계획은 사실상 유통업을 접는 수순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80여년간 대구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서의 상징성과 상표 가치, 정체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경인베스트 측은 "대백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보유한 도심 핵심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환경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부동산 개발 및 자산 운영' 측면과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망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백은 대구의 전통적인 향토기업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터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와 대백은 지난 1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억원을 지불하고, 지난 24일에는 1차 중도금 14억원도 납부했다. 2차 중도금과 잔금 약 199억원을 다음 달 25일까지 납부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대백은 거래 종결 예상일 다음 날인 내달 26일 대백프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갖는다. 새로운 이사진 선임 등이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경인베스트는 "새로운 경영진으로서 자산 정리를 통해 대백의 재무 구조를 안정화한 뒤 사업전환 계획안을 접목한다면 '계륵 같았던 지방 유통기업'에서 소득 창출과 경제적 순환성 좋은 '자산 관리 전문 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세경인베스트의 대구백화점 최대주주 지위가 확정된 이후 본점 개발 방향에 대한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 개발 방향을 협의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한다. 다음달 25일 잔금 납부가 마무리되고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되면 세경인베스트 측 구상을 확인한 뒤 향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백 본점의 중구청사 활용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도 최대주주 변경 이후 구성할 계획이다. 세경인베스트가 본점을 매각하는 대신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인수 절차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별개로 중구청사를 대구백화점 본점으로 이전할 경우 필요한 비용과 재정 여건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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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지역에 먼저 다가서는 따뜻한 기자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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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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