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주시청 인근에서 안강두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며 도시계획위원회의 부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여명이 참가했다. 장성재기자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에 대한 결론이 다시 미뤄졌다.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0일 <주>이리가 신청한 안강읍 두류리 798-1번지 일원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심의한 끝에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도시계획위원회 전체 회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두류리 매립장 안건에 대해서는 가결이나 부결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다음 심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재심의 사유와 다음 심의 일정은 회의가 모두 끝난 뒤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전체 매립용량 226만㎥ 규모다. 장기간 찬반 갈등이 이어진 사안인 만큼 이날 심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종 가부 판단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심의를 앞둔 경주시청 주변에서는 찬반 주민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경찰 추산으로 매립장 반대 측에는 400여명, 조건부 찬성 측에는 100여명이 각각 모였다.
반대 집회에는 안강두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가 주축이 돼 '산업폐기물 매립장 결사반대' 등의 손팻말을 들고 도시계획위원회에 사업 부결을 요구했다. 집회에서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안강읍의 포항시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10일 경주시청 앞에서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안강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히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산폐장 인허가는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되 상생기구를 구성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재기자
반면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조건부 찬성' 손팻말을 들고 맞은편에 섰다. 이들은 산폐장 인허가는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되 상생기구를 구성해 두류지역 폐기물업체들이 지역사회에 책임을 지고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위원으로 심의에 참석한 이강희 경주시의원은 심의 전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크고 오랫동안 이어진 사안인 만큼 쉽게 가결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시계획심의위가 부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사업시행자인 <주>이리 측은 주민단체와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황윤 대표는 영남일보 취재에 "사업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계획심의에서 사업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대응에 대해서도 결과에 따라 소송을 비롯한 가능한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류리 매립장 논란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같은 부지에서 추진된 폐기물매립장 사업은 행정소송 끝에 2019년 5월 대법원이 업체 측 상고를 기각하면서 경주시의 승소가 최종 확정됐다. 이후 사업주체와 사업계획이 변경돼 사업이 다시 추진됐으며, 경주시는 2024년 사업계획에 부적합 처분을 내렸지만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가 사업자 측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관련 절차가 재개됐다.
최종 행정 판단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경주시장이 내리게 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성재
동부지역본부 소속입니다. 경주의 현장을 기록하고 지역의 변화를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