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주시 안강읍에서 주민들이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현수막을 앞세워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영철 경주시의원 제공
경주 안강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오는 10일 예정된 안강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도시계획심의를 앞두고 경주시에 사업 부결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안강두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150명은 지난 5일 안강운동장에서 북경주행정복지센터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농민들은 트랙터 10대를 몰고 행렬에 참여했으며 주민들도 손팻말을 들고 어깨띠를 두르고 뒤를 따랐다.
주민들의 시선은 10일 열리는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쏠려 있다. 두류리 798-1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은 <주>이리(옛 황림)가 신청한 것으로 전체 매립용량은 226만㎥ 규모다.
김영철 경주시의원은 2024년 기준 경주에서 매립된 사업장폐기물이 58만t을 넘어 전국 매립량의 약 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같은 장소에서 사업주체를 바꿔가며 다시 매립장이 추진되고 있다"며 도시계획심의 재검토와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는 과거 같은 부지의 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을 둘러싼 소송에서 경주시가 반대입장으로 2018년 업체를 상대로 최종 승소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당시 법원이 침출수에 따른 수질오염 가능성과 기존 매립시설의 처리 여력 등을 고려한 판단을 내렸는데도 다시 같은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주 안강읍 농민들이 지난 5일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며 트랙터를 앞세워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영철 경주시의원 제공
다만 현재 사업은 종전 사업 이후 사업주체와 사업계획을 바꿔 새로 신청된 건이다. 경주시는 2024년 사업계획에 부적합 처분을 내렸으나 이후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가 사업자의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관련 절차가 다시 진행됐다.
지역구인 이강희 경주시의원은 "주민들은 경주시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답답해하고 있다"며 "도시계획심의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리 측은 과거 대법원 판결 당시 제기됐던 침출수 문제 등을 현재 사업계획에서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실무담당 이사는 "현재 계획은 침출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웠고 사업계획도 보완했다"며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주민단체와 대화를 이어가고 상생협의회 구성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재
동부지역본부 소속입니다. 경주의 현장을 기록하고 지역의 변화를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제13회 고령군민 녹색자전거 대행진···탄소중립 실천, 건강한 자전거 문화 확산](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9/news-m.v1.20260902.3811febe370548bca9f1a24ae346c1f6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