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중견 염색업체 청운다이텍 최종 부도…‘도미노 도산’ 우려 증폭

  • 이승엽
  • |
  • 입력 2026-09-02 21:30  |  발행일 2026-09-02
7억 어음 못 갚아…작년 매출 110억, 직원 50명
주문량 감소에 고금리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염색산단 9곳 가동 중단…“줄폐업 우려”
대구 중견 염색가공업체인 <주>청운다이텍이 2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중견 염색가공업체인 <주>청운다이텍이 2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중견 염색가공업체 <주>청운다이텍이 2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장기 업황 부진에 따른 주문량 감소에 고금리와 환율하락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염색업계의 '도미노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염색산업단지 2차단지 입주기업 청운다이텍이 이날 만기 도래한 7억원 상당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올해로 설립 20년째인 청운다이텍은 폴리에스터 염색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염색업체다. 2017년 약 5천㎡(1천500평)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며 염색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작년 매출은 110억원, 직원은 50명 규모로 파악된다.


청운다이텍 부도는 개별 기업 경영난을 넘어 대구 염색산업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섬유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염색가공업체 일감이 30~40% 급감하는 등 업황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청운다이텍 역시 주문량 감소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3년 147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년 새 30%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고금리와 환율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부도 여파는 협력업체로도 번질 전망이다. 청운다이텍에는 염료·조제·비닐 등 다수 납품업체가 외상매출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회수 채권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돼 납품업체의 자금 사정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부도가 업계의 '도미노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염색산단 입주기업 127곳 중 9곳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파악된다. 이 중 3곳은 폐업하고, 6곳은 휴업 중이다. 업계의 경영난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부도 파장이 확산할 경우 추가 휴·폐업 혹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염색산단 입주기업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라며 "업종제한 완화 등을 통해 퇴로를 열지 않으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는 업체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기자 이미지

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