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 hub. 영남일보DB
정부가 대구 K-MEDI hub와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통합을 추진하면서 본부 통합에 따른 인력 강제 이주와 향후 예산 확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통합 본부가 오송에 들어설 경우 행정직은 근무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8일 K-MEDI hub에 따르면 양 기관 통합 논의는 이번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발표에 앞서 재작년부터 본격화됐다. 보건복지부가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025~2029)'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첨단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양 재단의 통합을 반영 및 확정한 상태다. 첨단의료단지법 개정안 역시 현재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MEDI hub 핵심 관계자 A씨는 "종합계획 반영 사항과 법 개정에 따른 통합 관련 사항은 전 직원 조회를 통해 공유해왔으며, 현재 입법 과정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통합에 따른 기관 내부 분위기는 직군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재단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구원들은 통합 이후 대구 핵심 연구 시설에 남게 돼 동요가 적은 편이다. 반면, 본부가 오송으로 통합될 경우, 근무지가 오송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행정직 직원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B씨는 "행정원들은 근무지 변경 가능성에 민감한 분위기"라며 "자녀가 있는 직원의 경우 육아, 학교 전학, 주말부부 여부를 당장 결정해야 하고, 대구에 비해 높은 세종시의 집값도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B씨는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퇴사나 이직을 고려한다는 동향은 없으며, 수도권 연고가 있는 일부 직원은 오송 근무를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대표 측은 향후 오송재단과 긴밀히 소통하며 직원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지역 바이오 생태계 붕괴' 우려에 대해 재단 측은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하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K-MEDI hub의 핵심 기능인 국내 기업 및 대학과의 공동연구, 기술 지원 등은 현재 대구의 4개 센터에서 직접 수행하고 있어, 행정 기능 일부가 오송으로 넘어가더라도 지역 의료산업에 대한 밀착 지원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A씨는 "현재까지 대구는 합성신약과 IT 의료기기에, 오송은 바이오신약과 의료기기에 특화해 운영해왔다"며 "첨단의료 기술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현시점에서 양 기관이 통합된다면 국가 과제 수탁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단은 성공적인 통합과 더불어 '메디시티 대구'의 도약을 위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R&D(연구개발) 기능과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지역 중소벤처·스타트업을 위해 뇌 산업, 치과 산업, 재생의료 등 지역 특화 산업군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A씨는 "연구 성과물이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비와 지방비가 매칭된 사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입주 기업을 위한 특화 사업도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연구개발 중심인 첨복단지의 외연을 넓혀, 생산과 판매까지 아우르는 '바이오헬스산업 국가산단' 육성 및 앵커 기업 유치가 동반되어야 대구가 진정한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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