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국대학교 전경. 국립경국대 제공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 대상에서 경북대를 탈락시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경북의 '국립의대 신설' 꿈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의료공백이 심각한 경북(국립경국대)과 전남(순천대)이 신설 의대 정원 100명을 놓고 사실상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가 지난달 말 순천대를 후보 대학으로 추천함에 따라 이미 계획서를 제출한 국립경국대와 함께 정부 심사·평가 절차에 들어간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까지 불발된다면 대구경북의 교육·의료 기반을 끌어올릴 핵심 국책사업이 잇따라 좌초하게 돼 지역의 위기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구 정치권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조만간 국립경국대와 순천대가 제출한 계획서를 토대로 의대 신설 필요성과 교육·수련 여건, 부속병원 확보 방안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가 2030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제시한 신설 의대 정원은 100명이다. 한 대학에 정원을 모두 배정할지, 두 지역에 나눌지가 현재 최대 쟁점이다.
이인선 국회의원.
경북은 국립경국대(안동·예천) 의대와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입학 정원은 교수진 확보와 교육·수련 여건을 고려해 50명으로 제시했다. 전남광주는 후보 선정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끝에 순천대를 추천하고 정원 100명 규모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두 지역은 모두 필수의료 기반이 취약한 곳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필수의료 전문의는 경북 0.36명, 전남 0.29명으로 서울(3.02명)에 크게 못 미친다. 더욱이 경북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고, 2022년 기준 환자의 타 지역 전원 비율이 40.9%로 전국 평균(19.9%)의 두 배를 웃돌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의대 신설은 지역 간 경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전남의 의료공백을 해소한다고 경북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경북에 의대를 세운다고 전남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순천대와 경국대 두 곳 모두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책임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 의료를 살리는 일이 또 다른 지역갈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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