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의대 선정마저 ‘TK 패싱’ 우려에… 대구·경북 의사회 입장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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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6 18:14  |  수정 2026-09-06 18:16  |  발행일 2026-09-06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의대 신설보다 1시간 필수진료권·정주 여건 구축이 시급”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절차 무시된 호남 편향 부실 선정… 객관적 지표·원칙 회복해야”
왼쪽부터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본인 제공

왼쪽부터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본인 제공

정부의 국립의대 최종 선정에서도 경북지역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대구·경북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최상위 수준의 의료취약지인 경북의 현실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또다시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은 정치적 갈등을 넘어 국가 의료정책의 근본적인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6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천대 의대 선정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국가 의료자원을 배분할 때 정치적 요구보다 의료취약도와 필수의료 접근성, 인구구조 등 객관적 지표와 원칙이 우선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은 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순천대 국립의대 선정은 모집 기한 연장과 부지 확보 미비 등 후보 선정 단계부터 정부의 봐주기식 행정으로 진행된 명백한 'TK 패싱'이자 부실 선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부실 운영 끝에 결국 폐교한 서남대 의대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경북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1.4명에 불과하고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전국 최악의 의료취약지"라며 "그런데도 절차적 정당성조차 확보하지 않은 채 결정이 내려진다면 경북도민의 생명권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대책도 제시됐다. 민 회장은 "의대 한 곳을 신설해 의사를 배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며 "대구의 상급종합병원과 경북의 지역 거점병원을 하나의 광역 의료 네트워크로 묶는 '대구·경북 1시간 필수진료권'을 구축하는 일이 훨씬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 필수의료 상생협의체'를 상설화해 실효성 있는 정책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직접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의료 전문가로서 지역 정치권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민에게 의료적 정당성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북의사회는 주저하거나 지체하지 않겠다"며 "전문 인력과 지식, 증언 및 보고 자료를 제공하고 지역 정치권에도 필요한 의료적 근거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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