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 간판. <iM금융그룹 제공>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회장 선임인 만큼 차기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iM금융지주가 금융업 경력과 최근 경영 경험 등을 구체적인 자격요건으로 제시하면서 전문성과 경영 경험이 차기 회장 선임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iM금융지주 내부 규정상 현직 CEO의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황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인 만큼 이달 중에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iM금융지주는 회장 후보군을 관리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후보군은 내부 6명, 외부 9명 총 15명이다. iM금융지주와 iM뱅크 상임이사와 부사장·부행장 이상 재임자는 기본 후보군에 포함된다. 계열사 사장과 iM금융지주·iM뱅크 전무·부행장보 이상 가운데 회추위원이 추천한 인사도 예비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주주와 이해관계자, 외부자문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다.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면서 외부 인사까지 후보로 검토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에는 차기 회장 자격요건도 구체화했다. 소극적 자격요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법적·도덕적 결격사유를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기준이다.
적극적 자격요건은 보다 구체적이다.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 최근 5년 이내 국내외 금융기관 CEO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 등을 요구한다. 주주총회 선임 시점을 기준으로 만 67세 이하여야 한다. 장기간 금융업 경험과 최근까지 금융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한 인물을 후보로 선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순히 금융권 경력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룹 문화에 대한 이해와 중장기 전략적 마인드, 리더십, 추진력, 소통능력도 평가 대상이다. 인품, 가치관, 도덕성 등 인성과 전문성·다양한 경험 등 경영자로서의 자질, 네트워크·협상력·추진력 등 직무수행 능력도 살핀다. 시중금융그룹 전환 이후 전국 단위 영업 확대와 비은행 경쟁력 강화 등 그룹 중장기 과제를 이끌 수 있는 종합적인 경영 역량까지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격요건이 구체화되면서 후보군 폭이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와 최근 5년 이내 고위 경영진 경력까지 갖춰야 해 금융 인프라나 컨설팅 등 금융회사 밖에서 경력을 쌓은 외부 전문가가 후보에 진입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존 후보군 가운데서도 과거 근무처가 금융기관 경력으로 인정되는지 등에 따라 일부 후보가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권에서는 황 회장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황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전국 단위 영업망 확대를 이끌어온 만큼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이번 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가 금융지주 회장 3연임 등 장기 연임을 견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현재 첫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어, 장기 연임 규제 논의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