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독료 만만찮네” 2030 ‘디지털 짠테크’ 뜬다

  • 정지윤
  • |
  • 입력 2026-09-12 09:22  |  발행일 2026-09-12
용도 따라 여러 AI 구독하면서 디지털 고정비 부담 커져
카드사마다 내놓은 AI 구독 할인·캐시백 혜택 찾아 비용 절약
챗GPT 앱. 연합뉴스

챗GPT 앱. 연합뉴스

직장인 최선형(34)씨는 최근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바꾸면서 다양한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여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부담스럽기 때문. 현재 박씨는 AI 구독료로만 한 달에 약 9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그는 "업무나 용도에 따라 필요한 AI가 달라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면서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적지 않아 할인이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카드사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2030세대의 소비·절약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데서 벗어나 매달 반복적으로 나가는 고정비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절약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새로운 구독 항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AI 이용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시대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한때 하루 동안 돈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했다. 여기에 자신의 소비 내역을 카카오톡 등 채팅방에 공유하고 서로 지출을 줄이도록 독려하는 이른바 '거지방'도 인기를 끌었다. 커피, 외식, 배달 등 줄일 수 있는 생활비부터 아끼려는 소비 방식이었다.


또 각종 구독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절약 방식도 달라졌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여러 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할인카드나 통신사 결합상품 등을 활용해 매달 나가는 구독료를 줄이려는 절약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생성형 AI로 이어지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AI마다 정보 검색, 문서 작성, 이미지 생성, 코딩 등 기능과 특성이 다르다. 이에 용도에 따라 여러 AI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그만큼 AI 구독료도 매달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디지털 고정비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카드사들도 새로운 소비 패턴을 겨냥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나라사랑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30여종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AI스마트팩' 구독료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나라사랑카드를 신규 발급받은 뒤 AI스마트팩을 구독하면 첫 달 구독료 9천900원을 돌려준다.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출시해 챗GPT와 클로드 정기결제 금액의 10%를 할인한다. 우리카드, 현대카드도 챗GPT 등 AI 서비스 이용액에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OTT, 커피, 배달 등에 집중했던 할인 영역을 AI까지 넓히는 것은 소비자의 지출 구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20~30대의 소비는 결국 자신의 일상에서 어떤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최근에는 AI를 접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생활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소비와 절약 방식도 계속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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