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행정통합’에 대해 갈수록 후퇴하는 대통령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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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7 18:38  |  발행일 2026-08-18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가진 비공개 골프회동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TK 출신 의원들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왜 안 하나"라고 묻자 대통령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반대해서'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탓으로 돌린 대통령의 설명은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당시 야당 및 지역 일각의 반대가 있었고 그것이 통합 무산의 빌미가 될 조짐이 일자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아 일치된 '통합 의견'을 정부에 적극 전달한 바 있다. 대통령이 야당 탓만 되풀이하는 건 온당치 않다.


대통령의 말이 점점 후퇴하는 게 우려스럽다. 지난해 12월 지방시대위 보고에서 대구경북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두고 "지금이 행정통합 절호의 찬스"라고 한 사람은 이 대통령이었다. 지난 4월만 해도 "빨리 해야죠"라고 했다.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다음 지방선거까지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란 회의론을 제기했다. 이미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있는데 중간에 시·도의원 등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 난관' 때문이었다. 골프회동 당시 주호영의원이 "대통령이 돼서 지역을 차별해서 되겠느냐"고 거듭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침묵은 강한 부정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발언이 행정통합의 동력을 약화하는 건 유감이다. 답답한 상황을 푸는 건 오롯이 대구경북의 몫이다. 한 묶음 숙제인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의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치트키(cheat key·비밀코드)는 대통령이다. 핵심 공략 지점이란 뜻이기도 하다. 촉박한 일정에 코끼리 뒷다리 만질 시간이 없다. 대통령의 마음을 돌릴 정면돌파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게 안 되면 2028년 목표인 '통합시간표'는 사실상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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