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푸틴, 평양 간다…크렘린궁 "김정은 방북 초청 수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앞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13일 북러 정상회담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같은 날 크렘린궁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푸틴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확인한 것이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2023.09.14
[포토뉴스] 김정은-푸틴, 러 우주기지서 대화
김정은(가운데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두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러시아와 함께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에서 4년 만에 재회하며 군사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았고 회담 내용이 모두 전해지진 않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무기거래를 비롯해 다양한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양측이 군사 협력에 대해 공통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러와 함께 제국주의 맞서 싸울 것", 푸틴 "특별한 시기"연합뉴스와 리아노보스티와 타스 통신 등 러시아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함께 시찰하고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 회담을 약 1시간 30분 진행한 뒤, 통역만 배석하는 일대일 단독 회담을 약 30분가량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러시아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패권 세력에 맞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면서 "우리는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북러가 무기 거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와의 관계"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러 수교 75주년이자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에 성사됐고, 러시아가 북한을 처음 인정한 국가라는 점을 되짚었다. "특별한 시기에 열리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는 경제 협력, 인도주의적 문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 어떤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측은 대변인을 통해 대북제재 무력화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양국의 전면적 관계는 군사협력, 안보 분야에서의 현안과 관련한 의견 교환 등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의 대화와 공조도 암시한다. 이는 두 주권 국가의 문제로 제3국의 우려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장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주목북러 정상회담 장소는 러시아의 첨단 우주기지 중 한 곳인 만큼 두 정상이 함께 현장 시찰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러시아의 상징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시찰하며 우주발사체 조립 시설과 발사 단지를 둘러봤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최신 로켓 '안가라'의 조립·시험동과 '소유스2' 우주로켓 발사 시설, 현재 건설 중인 안가라 발사 단지 등을 돌아봤다. 외신들은 이 시설은 러시아 순방길에 오른 '김정은의 위시 리스트(희망 목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로켓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는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안내로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을 찾은 것을 연상케 했다. 북한이 무기전시장 투어로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전 수행에 필요한 각종 무기 세일즈를 했다면, 러시아는 북한이 두 차례나 연이어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발사시설을 함께 둘러본 안가라 로켓의 경우 한국의 우주 개발 과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13년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1단 엔진이 안가라 로켓에 들어가는 엔진이었는데, 당시 러시아가 모형이라며 제공했던 지상검증용 발사체의 엔진이 알고 보니 실물이었다는 비화가 유명하다. 한국 우주산업은 이 실물 엔진 등 러시아 기술을 토대로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가 한국과 북한 모두에 우주개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스푸트니크·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간 1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만에 다시 성사됐다. 연합뉴스
2023.09.13
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北 동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자신감 표현·미국견제
북한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미국의 견제와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전 11시43분쯤부터 11시53분쯤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65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14일 만이다. 특히 이번 미사일 도발은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러 정상회담을 겨냥해 연일 경고음을 내온 미국에 대한 견제 성격도 있어 보인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미 국무부의 '왕따' 등 언급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불쾌감을 표시하며 도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북측이 지도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군사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기관별 방호태세에 대해 보고를 받고 보완 및 개선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주요 국가기반시설 방호태세 점검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앞서 국가기반시설 500여 개 중 국민의 생활과 안전에 직결되는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해 시설의 중요성과 피해 시 미치는 영향성을 평가해 현장점검이 필요한 6개 시설(공항·수원·항만·전력·통신·지하공동구)을 사전에 선정한 바 있다. 이에 오늘 회의에는 6개 시설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부산항만공사 사장,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경영부사장, KT 부사장,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 5개 중앙부처(국토부·환경부·해수부·산자부·과기부) 실장 등이 참석해 관련 북한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 측은 주요 6개 시설에 대해 한달에 1~2곳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과 보완사항을 찾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주체가 불분명하고 불특정 대상에 대한 물리적 공격 가능성과 북한의 다양한 도발유형 및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활과 안전에 직결되는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범정부적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러 보스토치니에 게양된 북한 인공기·러시아 국기 1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2019년 4월 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연합뉴스
[속보] 김정은-푸틴 회담 앞두고…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함동참모본부는 1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도발했다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도발은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뉴스분석] 김정은의 위험한 거래…동북아 안보 뒤흔들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임박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대결구도가 심화되면서 한반도가 신(新)냉전의 화약고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해 12일 러시아에 진입했다. 정확한 장소나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푸틴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는 북한의 군부 실세가 대거 수행했다. 불법 무기거래와 군사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북러 정상회담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건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핵추진 잠수함 개발 기술을 얻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한반도 안보 지형이 전면 바뀌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러시아 크렘린궁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도착에 맞춰 대북 인도적 지원과 함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음을 밝혀 우려를 더한다. 그동안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던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 지원을 통해 개입하게 되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형세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되는 걸 반기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추진 의사를 밝혔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 대학원 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중일 대 북중러의 대립관계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중국으로선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미국과의 관계를 더 신경써야 한다"며 "정부가 한미일 삼각 공조 강화에 나선 것 또한 중국이 미국, 한국과의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압박을 주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 북러와 거리를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북한의 7·27 '전승절'과 9·9 정권수립 75주년에 파견한 대표단의 격을 이전에 비해 낮추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북러의 밀착에 맞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외교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공조 강화로 중국이 북핵에 대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줬다"라며 "정부가 한미일 공조 전략을 지속하면서 대중 관계의 폭을 어떻게 넓히느냐가 한반도 정세 안정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2023.09.12
북러 회담서 '유엔 제재' 논의될 듯…대북 제재 어떻게?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제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북제재 체제가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북 제재를 기반으로 한·미가 서방 진영과 협력을 하면서 동북아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안보리에서의 사안에 대한 프로세스도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북한 친구들과 이 주제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이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안보리 대북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해 온 북한과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공조하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북러는) 미국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할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안보리 제재 문제에 있어서도 조금 완화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들은 2016∼2017년에는 북한의 대형 도발에 대응해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의 대치 등 지정학적 변화가 태도 변화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더 중요시 하기에 북한 기존 제재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즉 지금까지는 추가 제재를 가로막는 정도였다면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제재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을 보인다. 북러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에 대량살상무기(WMD)는 물론 모든 재래식 무기의 수출입·판매·이전을 금지한 안보리 제재에 위반되는 것이다. 안보리는 위성발사 또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어떤 형태의 대북 기술협력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거래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한미 등은 북러 무기거래 시도시 추가 제재 등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한 안보리에서 대북·대러 추가제재가 통과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미 등은 서방 진영과 협력해 독자 제재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의 대러 무기 이전은 유럽 국가에도 민감한 문제여서 제재 전선이 신냉전 구도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호진 차관은 "안보리가 그런(제재) 기능을 못 한 지가 좀 됐기 때문에 유사 입장국 간의 독자제재 형태로 많이 전개가 되는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이나 한국, 일본 등 범서방 진영의 협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한미일 북중러 신냉전 구도 그래픽, 연합뉴스
김정은 열차타고 러 방문, 푸틴과 정상회담 '초읽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11일 보도했다.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초부터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조선중앙통신과 타스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출발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회담 일자와 장소 등 자세한 방러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며, 보도 시점은 한국 시각 오후 8시, 모스크바 시각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때로 맞췄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심야 또는 12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 등 상호 군사협력과 북중러 3자 간 군사훈련에 관한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 등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사안도 다뤄질 수 있다.외신에선 이번 EEF에서 북러 회담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EEF가 열리는 기간(10~13일) 중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무기거래 등 군사 공조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백악관과 우리 정부도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러 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정에 대해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 주시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하지만 EEF 행사 기간에 북러 회담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RTVI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재회하게 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속보] 대통령실 "사드 고의 지연 의혹 있다면 면밀히 조사해야"
[속보] 대통령실 "사드 고의 지연 의혹 있다면 면밀히 조사해야"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 훈련 모습. 연합뉴스.
2023.08.02
기획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Ⅰ· 대구경북 소멸보고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금융거래마저 '수도권 블랙홀'
[사라져가는 대구경북 삶의 기록 시즌2] 공공의료의 한 축이었던 '대구적십자병원'…누적 적자에 폐원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돼지띠 [오늘의 운세] 9월 26일 ( 음 8월 12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