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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잘 어울리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떤 여행이라도 많든 적든 간에 그 나름대로의 중심 테마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예술'은 여행의 고전적인 테마다. 에릭 사티의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프랑스 파리의 골목길 하나에도 의미를 둘 것이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모로코의 탕헤르를 남다른 곳으로 생각할 것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콜롬비아의 한 작은 마을이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거기서 그곳의 공기, 분위기를 경험하며 나를 매료시킨 예..
"술도 음식과 똑같아. 맛있다고 지나치게 먹으면 안 되고, 적당히 잘 조절해서 먹어야 그 쓰임이 제대로 있어." 한 전통주 명인이 평생 만들어온 '술'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예로부터 술에는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성이 담기곤 했다. 이 때문에 술은 여행의 '테마'가 돼왔다. 위스키 투어, 와이너리 투어 등은 술을 주제로 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술도 세계인에게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대표 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호방하고도 털털한 맛이 부산과 많이 닮은 술이지요." 금정산성막걸리 유청길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막걸리만큼 지역색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술이 있을까. 어느 지역의 양조장에서 어떤 재료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막걸리의 맛은 조금씩 달라진다. 마치 부산 사투리와 대구 사투리가 다른 것처럼 막걸리 맛도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아예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막걸리를 한데 모아놓고 파는 술집이 생겨나기도 했다.전국의 막걸리 중에서도 상당히 개성이 강한 막걸리가 있다. 바로 '금정산..
[연예 토크] 낭만가객 최백호 수필가로 컴백…이번엔 "인생에 대하여" 들려드립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인기에 재판 찍어에세이 38편에 그림작품도 함께 수록의문사하신 아버지·은둔생활 사연 등민낯으로 담담히 풀어낸 고단한 여정최근 정승환 등 후배가수와 컬래버 무대31일 부산일보 대강당서 북콘서트 예정"매일 감동과 변화있는 삶 향해 달릴 것"'노래하는 철학자' 최백호가 첫 산문집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마음의 숲)를 냈다. 책은 출간된 지 한 달여 만에 초판 5천부가 모두 팔리고, 재판인쇄에 들어갔다.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시절에 기성문인들도 좀처럼 얻기 어려운 성적이다.읊조리듯 나지막이 써내려 간 38편의 에..
[김찬일의 방방곡곡길을 걷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보름간의 훈련만 거치고 북한군과 맞붙은 772명의 어린 영웅들
장사 해안은 평화로웠다. 백사장에 물결이 끝없이 밀려왔다. 세월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출렁이고 있었다. 바다에는 파도의 리듬 사이사이 끝없는 포말이 하얀 환영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이 장사 바다에 스며들어 갈매기 날개에 혼을 실어 보내기도 하고. 삼월의 햇빛에 물비늘이 반짝이면, 아득한 내면에서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소리가 공명을 일으켰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간다. 그건 역사 속으로 들어가서, 처절했던 6·25 전쟁의 도록을 다시 펼치는 것이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그 불멸의 상처와 우리의 피와 뼈에..
[대구 예술 100년] 미술·연극 (2) 日 유학 작가 화풍 영향…대구 부호 후원 받아 최초 극단 '신극좌' 창단
100년 전 대구의 미술은 개화와 근대성이라는 목적성을 가지면서 1920년부터 열정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상정과 서동진, 박명조 등은 일본을 통해 화구와 표현의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화의 문을 연 화가로 평가받는다. 이후 대구의 여러 미술단체는 현대 미술을 선도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같은 시기 대구의 연극은 이기세와 홍해성 등이 일찍부터 무대 위에 섬으로써 시작됐다. 이기세가 '문예단'을 이끌며 대구좌(대구극장)의 신파극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홍해성은 1920년부터 극예술협회를 조직, 대구는 물론 전국을 순회했다..
[한희정의 소소한 패션 히스토리] 청바지와 청재킷…작업복~반항아 '청청패션'…푸른 빛 매력에 빠지다
청청패션이 최근 몇 년 동안 주목받고 있다. 패션에는 많은 품목과 원단의 종류가 있지만, 그중 인디고 푸른 빛의 청바지만큼 수많은 의미와 이미지,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품목은 아마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돌이켜보면 여러 패션 광고 중 청바지 광고들 중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례로 손꼽히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Levi's)에 따르면 1873년 5월, 청바지가 탄생한 역사적인 날이라 한다. 이전에도 청바지는 두툼하고 힘 있는 원단으로 내구성이 좋아 광부 작업복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청바지 주..
[김지혜의 클래식 오딧세이] 20세기 음악의 배경, 세기말 빈 ①…'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 이 세 사람은 20세기 초, 빈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존의 음악 어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제2 빈악파'라고 부른다. 아름다운 선율,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화성, 장조 혹은 단조와 같은 오랜 질서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끊어버린 사람들이다.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의 예술가들은 대부분 '과거와의 결별'이라는 지점에 서 있다. 그들이 결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1857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제 요제프 1세는 제국의 중심 도시 빈을 둘러싼 거대한 성벽을 철..
[권응상의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이야기] 일본 오사카 (2)
오사카에는 한일교류와 관련된 흔적도 적지 않다. 고대 한일 교류사의 중심에는 일본인이 가장 추앙하는 쇼토쿠 태자가 있다. 쇼토쿠 태자는 7세기에 일본을 통치하면서 고대 일본의 정치체제를 확립한 것은 물론이고, 불교를 받아들여 사상적 통일까지 이룬 인물이다. 1930년 100엔 지폐를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나 지폐 도안 인물로 쓰일 정도로 일본의 정신적 지주이다.도심에 자리한 사찰 '시텐노지' 日 불교 구심점 기와·일직선상 가람배치 등 백제 양식 빼닮아쇼토쿠 태자의 어머니는 백제계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독실한 불교 신자..
[주말&여행] 봄, 자박자박 걷기 좋은 꽃길
마당에 개나리가 피었던 날이다. 광양과 구례에서 축제가 시작되었고 서울의 어느 언덕에는 목련이 피었다고 했다. 개나리 연두 잎이 하나둘 벌어지는 동안 마주 선 앵두나무가 꽃망울로 휘청거렸고 남도의 이른 축제는 끝났다. 어느 날 아침 햇살 속에 앵두꽃이 만개하자 대구 곳곳에서 펑펑 벚꽃이 피어났다. 하동에서도 경주에서도 벚꽃 소식이 들려온다. 이레 혹은 여드레 정도 빠른 듯하다. 봄꽃의 북상이 시작됐다. 나란히 함께여도, 먼저 가 기다려도, 한 발짝 뒤 서 걸어도 좋을, 봄이다. ◆전북 무주 잠두마을 무주 금강 변에 누에머리 모양..
[채형복의 텃밭 인문학] 한국의 식량안보는 튼튼한가…밀·옥수수 국내자급률 1% 미만…안정적인 곡물 공급망 절실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만 1년이 지났다. 전쟁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이처럼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를 상대로 끈질기게 싸우고 저항했고, 서방의 대러시아 견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변수로 작용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작년 9월 말에는 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해저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이 파손되어 대규모 가스 누출 사고까지 일어났다. 그로 인해 유럽 시민은 에너지 부족으로 추운 겨..
[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내추럴 메이크업…투명한 피부 표현에 집중하되 개개인 개성도 드러내줘야
내추럴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의, 순수하며 꾸미지 않음이다. 내추럴 메이크업은 일반적인 메이크업이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총칭한다. 일반적으로 낮에 활동 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며 색조 등을 과하지 않게 하는 메이크업에 속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부 환경오염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에 잊지 말고 바르기를 권한다. 메이크업은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해 주어 직업활동 능률을 향상해 주는 데 일조하며 당당함을 유지해 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베이스 메이크업에서나 색조 메이크업 시에는 색상이 과장되거나 짙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얼굴..
[명품 트레킹 코스 '영덕 블루로드'] 걸으며 즐기는 푸른 비경…동해가 내어준 4색 힐링로드
우리나라 7번 국도를 축으로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까지 도보로 이어지는 동해안 688㎞의 해파랑길 중심에 '영덕 블루로드'가 있다. 총길이 65㎞의 영덕 블루로드는 쪽빛 파도의 길(D코스), 빛과 바람의 길(A코스), 푸른 대게의 길(B코스), 목은 사색의 길(C코스)의 네 가지 주제 코스로 되어 있다. 각 코스는 해안도로와 마을 길, 숲길 등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탐방객에게 개방되고 있다.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지만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과는 다른 묘미가 있는..
기획
[사라져가는 대구경북 삶의 기록] 사람 소리 가득했던 '전통시장' 역사 속으로…주상복합·아파트 '빌딩숲' 된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실시간 영상 분석 최적 솔루션 제공 '우경정보기술'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챗GPT 적용 더 친절해진 AI 챗봇 '저스트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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