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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는 국토의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발트해와 맞닿아 있어 도시에선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산책하는 것은 헬싱키 사람들에겐 일상이다. 맑은 바다 위로 반짝이는 투명한 윤슬은 남국의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푸른 바닷물이 마치 태고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것처럼 신비롭다."고요한 가운데 활기차다." 아마도 이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헬싱키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북유럽답게 도시 전반이 조용하고 고요한 듯하지만, 또 곳곳에서는 항구도시다운 활기차고 유쾌..
핀란드의 항구도시 헬싱키는 고요함과 활기찬 분위기가 조화를 잘 이루는 곳이다. 걷기 좋은 이 도시에서는 골목 골목을 걷다 뜻밖의 '보물'을 만날 수도 있다. 배나 기차를 타고 다른 분위기의 세상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도 헬싱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세계적 건축가 알토 설계한아카테미넨 서점·카페 필수코끝 시린 바닷가 산책 뒤엔초콜릿과 커피 한 잔 여유를페리 타고 근교 도시 여행도◆고요하면서 활기찬 '항구도시''고요함'을 중요시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특성 때문일까. 헬싱키는 핀란드에서 큰 도시에 속하지만, 그래도 사람과..
헬싱키를 담고 있는 영화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영화 '카모메 식당'의 배경이 바로 헬싱키다. 헬싱키 길모퉁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와 우연한 기회에 사치에의 식당에서 일하게 된 '미도리', 일본만화 마니아인 '토미', 여행을 왔다가 짐을 잃어버렸다는 '마사코'까지…다양한 인물들이 그려가는 따뜻하면서도 소박하고, 다소 엉뚱한 일상을 담고 있다. 헬싱키를 영화의 주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영화 곳곳에는 헬싱키의 명소를 비롯해 일상적 공간이 나온다. 사치에..
[주말&여행] 경남 김해 진영읍 진영역 철도박물관, 105년간 달려간 철길, 그 가던 길을 멈추고 산책길·쉼터가 되다
기찻길을 아이가 달린다. 두 발에 조그만 날개를 단 것처럼 달린다. 기찻길 옆 벤치에 앉은 엄마는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심하라는 다정한 말뿐, 가벼운 감미로움이 퍼진다. 귀를 쫑긋 세우고 서로의 얼굴을 살피며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던 노인들은 잠시 아이를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는다. 기찻길에 기차가 서 있다. 달리기를 멈춘 기차는 이제 이들과 함께 이곳에 서 있기로 했다. 기차의 둥그런 창으로부터 커피 향이 흘러나온다. 김해에 자리한 옛 진영역 이야기다.1905년 5월, 군수품 나르는 군용철도 개통객차..
[체리의 세계식문화산책] 세계 요리 순위와 인도 요리
지구촌 3대 요리로 불리는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 튀르키예(터키) 요리가 있다. 나는 인도 요리가 프랑스 요리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프랑스는 워낙 큰 나라이다. 풍부한 식재료 덕분에 고급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3대 진미라는 푸아그라(오리 간 요리)는 명성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맛이 별로였다. 프랑스 요리의 경우 레스토랑이 중국 요리나 튀르키예 요리보다 드물다. 서울의 강남 서래마을에 가면 가장 익숙하다. 빵 문화권인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기업이 한국에 있다. 바로 파리바게뜨를 만들어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
[시네 토크] '서울의 봄' 이태신 역 정우성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관객을 가장 많이 모은 영화는 마동석·이준혁 주연의 '범죄도시3'이다. 유일하게 올해 천만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지난 5월31일 개봉해 1천6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영화관이 오랜만에 사람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여준 '범죄도시3'은 관람객 평점 7.72를 얻어 대중적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성까지 챙겼는지는 의문이 남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또 한번 천만관객을 동원할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의 봄'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
[권현준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원주 단관극장, 역사 속으로…극장은 사라져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극장이 사라졌다. 지난 10월30일 국내에서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극장인 원주아카데미극장(이하 아카데미극장)이 철거되었다. 60년간 한자리를 지켜왔던 극장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그 자리는 폐허가 되었다. 극장을 보존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마음도 폐허가 되긴 마찬가지였다.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에 개관했다. 2023년은 개관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전국에 몇몇 오래된 단관극장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 극장들은 화재나 전쟁 등으로 전소되어 새로 지어진 경우라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단관극장은 아카데미극..
[주말&여행] 경남 창원 무점마을 동판저수지…글라이더 천만개 띄운 듯…쏟아지는 새떼 날갯짓 소리
코스모스는 무성한 줄기만 남기고 모두 떠났다. 바람 한 점 없고 햇살만 먼지처럼 자욱한데, 태양에 등 떠밀린 사람처럼 걷는다. 추수가 끝난 논에 새들이 까맣게 앉았다. 머리를 주억거리며, 그 작은 발로 동서남북을 뱅뱅 돌며,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찾는다. 몸을 웅크리고 코스모스 무성한 가지에 숨어 그들을 지켜본다. 갑자기, 일제히, 꽁지를 세우고 뒤돌아서더니 시나브로 전진한다. 나! 나로부터 멀어지기로 작정한 것이다. 유리 같은 수면에는 물새들이 가득하다. 가만 바라보면, 물새들은 벌써 저만치 멀리에 있다. 숨소리도 내지 않았는..
[권응상의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이야기] 몽골 울란바토르② 광활한 초원의 바다에 빠져들다
박물관을 나와 자이승 기념탑을 찾았다. 울란바토르의 어디를 가더라도 큰 기대는 금물이다. 이곳도 기념탑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도 지대가 높아서 울란바토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는 이만한 곳도 없다. 이 탑은 2차대전 승전기념탑으로 몽골과 소련의 전승을 기념하는 탑이다. 탑을 두른 벽에는 몽골과 소련군이 일본과 독일군을 무찌르는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타일이 장식되어 있다. 탑에서 내려다본 울란바토르 시내는 고층 빌딩이 대거 늘어나 빌딩 숲이 되어 있었다. 제법 대도시로서의 위엄도 갖추었다. 초원 가운데 형성된 도시라는 점에서 사..
[임무출의 우리말 알아맞히기] 제652회
■ 가로열쇠2. ○○○학 : 사물의 본질, 존재의 근본 원리를 사유나 직관에 의하여 탐구하는 학문을 이르는 말. 〈참〉형이하학. 5. ○○○○ : 부귀한 집에서 고량진미만 먹고 귀엽게 자라나서, 고생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6. ○○○○ : 중상과 모략을 아울러 이르는 말.7. ○○○임 : 백성을 돌보아 다스리는 책임이라는 뜻으로, '수령'을 달리 이르는 말. =자목지관.9. ○○○군 : 신하가 임금을 침.11. ○○○지 : 몹시 슬퍼서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고 땅을 침.13. ○○독촉 : 몹시 급하고 심하게 재촉함.14. ○..
[세계를 보는 창] '미적 체험' 우울증 호전시킬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자주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과중한 업무량과 학업으로 인한 부담감, 중요한 시험을 앞둔 압박,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실상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개인이 감당할 만한 스트레스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삶의 긍정적 태도를 강화할 수 있지만 한도를 넘는 스트레스나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게다가 우울증 유병률(36.8%) 역시 1위다. 열 명 가운데 네 명가량이 우울증을 앓..
[홍하상의 기업인 열전] 삼성가 이야기 6·25전쟁이 준 시련과 기회
1950년 2월, 이병철은 오랜만에 일본산업시찰을 나섰다. 도쿄는 그야말로 폐허였다. 공장 굴뚝 하나 남아있는 게 없었다. 머리가 심란하여 무심히 이발소에 들어갔다. 모리타 이발소. 이발소 주인과 얘기를 하다 보니 그럭저럭 3대째 60여 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발소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그때 이병철은 이런 이발사가 있는 한 일본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그 이발소는 아카사카의 바로 그 장소인 3정목 10-6에서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당시 이병철의 머리를 깎아주던 이발사의 아들이 주인이 되어..
[위클리 키워드] 직업적 소명의식보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
현대인들이 갈수록 직업적 소명의식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하게 됐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23 직업 소명의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생활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가운데 '직업적 소명의식'보다는 개인의 삶과 여가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으로 여기는 인식이 이전 조사보다 소폭 증가(2020년 45.3%, 2021년 48.4%, 2023년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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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직터뷰] 서원만 화가 "성당 스케치화가 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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