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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왔어요] 동네책방 분투기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위치한 시골 책방 '책방카페 바이허니'의 설립부터 성장 과정을 담은 동네 책방 이야기다. 역세권 없는 시골 동네에 역세권 부럽지 않은 '책세권'을 조성한 책방지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국어 교사였던 저자는 책방지기가 되기로 마음먹고 건축설계 노하우를 배우고 빈 땅에 건물을 세우고 동네 책방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했다. 책에는 전국 곳곳에 책방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저자의 영업 비밀까지 아낌없이 담았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박태숙 외 지음/학이사/1만6천500원
2023.01.27
[새로 나왔어요] 초강 집공부
국·영·수 선행학습은 아이들 교육에 있어 당연한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존과 같은 교과목 위주의 선행학습은 앞으로의 교육과정에서 의미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 바칼로레아(IB) 인증 초등학교 교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앞으로의 교육 및 입시 제도를 꼼꼼히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강점 찾기'를 제시한다. 책은 아이들이 자기만의 강점을 가져야 하는 이유, 일상생활에서 강점을 실천해 볼 수 있는 교육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진향숙 지음/유아이북스/1만7천원
[신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삶과 죽음의 비애, 동트는 새벽의 연무로 피어오르다
등단 35주년을 맞은 장옥관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10년 만에 내는 시집이라 첫 시집을 낼 때처럼 다소 설레는 기분이다. 그동안 시를 안 쓴 건 아니지만 무작정 시집을 내는 게 능사가 아니란 생각이어서 자제했다. 방앗간 떡가래 끊듯이 쓰는 족족 시집으로 묶어 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싶었다. 이전 시보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시집 낼 자격을 얻는 게 아닐까 여겼다. 10년 동안 쓴 시 중 약 3분의 2를 버렸다"고 말했다.이번 시집에 가장 두드러지는 화두는 죽음의 이미지다. 시집의 표지에서부터 새하얀 뼈를 연상하는 이미지가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 비애를 동터 오는 새벽의 연무로 전환해 낸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무력화하는 시간의 위력을 절감하면서 생을 끝끝내 탐구해 내려는 의지의 발산이다. 새로 터져 나오는 미지의 목소리를 계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네가 내뱉은 말들, 허우적거리며 소용돌이쳐 가라앉는 네 말들, 소금처럼, 물에 녹는 소금처럼 아아, 그러나 햇빛 들면 다 사라질 말들, 막막한 시공간을 헤매는 중음신의 말들, 입술에 허옇게 말라붙은 말들, 그예 말들은 살아오지 못하고 그 격렬했던 꿈의 말들, 되돌리지 못할 꿈자리가 죽은 꽃나무 같아서'('입술에 말라붙은 말' 부분)특히 이번 시집은 병을 앓으며 생사를 오간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닿아있다.'나는 지금 녹물 든 사람/ 링거 수액 스며드는 혈관 속 무수한 계절은 피어나고 거품처럼 파꽃이 피고/ 박새가 부리 비비는 산수유 가지에 노란 부스럼이 돋아나고// 두꺼운 커튼 드리운 병실 바깥의 고궁 처마에 매달린 덩그렁 당그랑/ 쉰 목소리/ 파르라니 실핏줄 돋은 어스름 속으로/ 누가 애 터지게 누군갈 부르나니, 그 종소리'('내 아름다운 녹' 부분)시인은 "지난해 봄 서너 달 동안 생사를 헤맸다. 늦겨울에 병원에 들어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초여름이었다. 중환자실에서 나와 봄이 지나가는 걸 못 봤다고 했더니, 담당 간호사가 주렁주렁 달린 호스를 모조리 뺀 후 휠체어에 태우고 보호자 휴게실로 데려가 고궁의 꽃을 보여줬다. 참 눈물겨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나이 듦에 대한 소회도 담담한 시어로 풀어낸다.'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늙었다// 그젠 삼십 년 입은 바지를 버렸다/ 옷을 버리는 일은 슬프다/ 버리고 버림받는 일은 유정(有情)한 일이다// 다시 일요일이라서 슬프다/ 하루하루를 버린다/ 어제보다 우주가 조금 더 옮겨 앉았다'('일요일이다' 부분)시인은 "다섯 번째 시집을 낸 게 50대 후반이었다. 갑년을 지내고 보니 앞날보다 지나온 날에 먼저 눈길이 갔다. 시집의 마지막 시처럼 그 자체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한편으로는 나이 듦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오래된 적포도주 같은 느낌이랄까. 사람은 자신이 살아낸 몫까지만 삶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삶의 이슥함을 더듬어낼 수 있는 능력은 나이 듦이 주는 값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소유정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부재로 현존하는 이들과 자기 자신의 현존에 대한 증명으로 장옥관의 시는 계속해서 벼려질 것이다. '생/ 그 한마디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지만, 그 순간에도 '무심코 찾아온 이 말이 정작 어디서 온 건지 왜 떠올랐는지' 기원을 궁금해하는 건 오직 시인뿐이기에 거친 숫돌로 반짝 날을 세운 언어로 하여금 우리에게 '돌의 탄생'과 같은 시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평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죽음과 삶의 비애를 동터 오는 새벽의 연무로 전환해 낸다. 그것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무력화하는 시간의 위력을 절감하면서 생을 끝끝내 탐구해 내려는 의지의 발산이다. 장옥관 지음/문학동네/124쪽/1만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금주의 베스트셀러]1.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2.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3. 봇치·더·록! 4(하마지 아키)4. 생에 감사해(김혜자)5. 슬램덩크 리소스(이노우에 타케히코)6. 체인소 맨 12(후지모토 타츠키)7. 미스터 프레지던트(탁현민)8. 원씽(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9. 불편한 편의점(김호연)10.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예스24 제공>
[새로 나왔어요] 꼬리 밟고 쏙쏙 경찰법 이야기
책은 경찰법에 관한 이야기다. 경찰법의 유래부터 적용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법을 적용해 온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법전 속 법이 아닌 현실 속 구체화된 법을 만나게 된다. 책은 실무와 사례를 알맞게 버무려 지루하지 않다. 또 일반적인 법 관련 책들이 딱딱하다 못해 깨질 지경인 데 반해 엄청 말랑말랑하다. 현직 경찰이나 경찰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법학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수 있게 해준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이동환 지음/유원북스/1만6천원
[책 속의 길] 행복한 왕자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 왕자 동화책을 읽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고, 그저 아이들에게 한 번쯤 읽어주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던져두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움직일 수 없는 시선과 날아다니는 시선이 만나 세상 속에 온정을 전하며 기쁨과 희망, 사랑을 찾아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 나오는 행복한 왕자가 제비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말이 있다."사랑스러운 작은 제비야, 믿기 어려울 만큼 신비로운 이야기구나.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가는 이야기는,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란다. 비참함 속에 진정한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거든. 작은 제비야, 나의 도시를 날아다니며 살펴보고 무엇을 봤는지 내게 알려주지 않겠니?"따뜻한 마음을 가진 왕자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던 여린 마음을 가진 제비는 친구와 가족을 따라 고향으로 떠나야 할 시기도 놓치며,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고 떠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왕자의 부탁은 그 이후도 계속되었고 제비는 스스로 모든 것을 내어주는 왕자를 홀로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행복한 왕자에서 '비참함 속에 진정한 신비로움'이라는 말은 언제나 가난함 속에서 희망이 나오고, 꿈도 사랑도 모든 것은 고통 속에서 인내하며 승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욕심 앞에서는 계급도 체면도 없는 지금의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이기주의로 살아간다. 조금만 둘러보면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웃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현관문을 닫아버리면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는 세상이지 않은가. 고통받는 이웃에게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의 손길을 나누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행복한 왕자 동상을 보면서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보석으로 된 눈과 금으로 된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왕자의 시선은 굶어 죽어가는 성냥팔이 소녀와 학생들 그리고 아기에게 머물고 있다. '행복한 왕자'라는 의미는 자신이 행복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왕자를 볼 때 그리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천미정 〈새마을문고 북구지회 이사·엉겅퀴아트마켓 대표>천미정 새마을문고 북구지회 이사·엉겅퀴아트마켓 대표
[새로 나왔어요]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저자는 일본의 유튜브 'Earth 할머니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다. 1934년생인 저자는 2020년 85세의 나이에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에는 공감·응원·희망의 댓글이 끊이지 않으며 누적 조회 수 1천500만회를 넘어섰다. 그러나 영상을 들여다보면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여기저기를 보여주고 밥을 해 먹는 모습 등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책은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타라 미치코 지음/김지혜 옮김/더난출판사/1만6천원
[정만진의 문학 향기] 꿈은 인간만의 특권
1832년 1월27일 루이스 캐럴이 태어났다. 캐럴은 "전 세계인이 읽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영국 작가이다. 앨리스가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 그때 양복 차림에 시계를 찬 하얀 토끼가 뛰어간다. 앨리스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데, 토끼는 땅속으로 난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간다. 호기심이 작동한 앨리스도 따라 들어간다.낯선 방에서 앨리스는 물을 마신다. 갑자기 몸이 작아진다. 그와 반대로, 건포도를 먹으니 문득 몸이 커진다. 천진난만한 앨리스가 당황해서 울음을 터뜨린다.앨리스의 하염없는 눈물은 땅 위로까지 솟아올라 운동장을 수영장으로 만든다. 이때 다시 토끼가 나타나 장갑과 부채를 주고 간다. 앨리스가 부채질을 하니 몸이 다시 작아져서 땅으로 나올 수 있게 된다. 앨리스의 눈물 수영장 탓에 앨리스는 물론 다른 동물들도 모두 물에 흠뻑 젖어 있다. 그들은 1차적으로 털어서 옷의 물기를 줄인 후 몸을 말리기 위해 달리기에 돌입한다. 1등을 한 동물에게는 사탕이 상품으로 걸렸다.그런데 둥그런 원을 뛴 까닭에 최종 우승자를 가릴 수 없다. 앨리스가 묻는다. "누가 1등이야?" 동물들이 일제히 웃으면서 대답한다. "우리 모두가 1등이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서사는 계속 이어진다. 앨리스가 빨간 장미 대신 하얀 장미를 심은 정원사들을 처벌하려는 하트 여왕과 대립한다. 앨리스는 그런 일로 사람을 감옥에 넣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그러다가 하트 여왕의 카드 경비대에게 공격을 받아 궁지에 몰린다. 앨리스의 얼굴을 향해 카드들이 날아온다. 비명을 지르면서 손을 내젓는데 카드가 아니라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앨리스는 나무 아래에서 잠들었다가 꿈을 꾼 것이다. 꿈에서는 모두가 1등이고, 어이없는 죄목으로 벌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흔히 "꿈같은 세상"이라고 한다. 과연 꿈같은 세상은 인간에게 그저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장자는 나비 꿈을 꾼 뒤 헷갈렸다. 나비가 지금 사람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비가 사람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꿈은 만물의 영장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므로. <소설가>정만진 소설가
[신간] 노벨문학상 수상작 산책, 국내 전공자들이 들여다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삶과 작품
매년 10월 초, 스웨덴 한림원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 책은 1901년 시상이 시작된 이후 약 120년 동안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중 26명을 추려 집중 조명했다. 특히 국내 전공자들이 수상자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직접 소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편저자인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은 "국내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나 작가에 관해 소개하는 글들이 출판되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 저자의 글을 번역한 경우이거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들 전반에 대해 다루기보다는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아 수상작이나 작가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경북대 인문학술원은 그간의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면서 "다만 국내 독자의 관심과 집필 가능한 전문가의 상황을 고려해 26명으로 한정했다"고 전했다.모든 작품이 작가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책은 작품 자체를 소개하는 것 못지않게 작가의 삶에 대해 조명하고, 이어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다뤘다. 아울러 수상 작가나 작품이 당시 왜 주목을 받았는지, 나아가 이들과 이들 작품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짚어봤다.책은 먼저 노벨문학상 수상작들을 학문 분야별로, 즉 문학, 역사, 철학으로 분류했다. 학문 분야별로 수상작들이 지니는 특징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상작이 문학 분야에 편중돼 있어,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소설, 희곡, 시, 역사, 철학 등의 장르로 재분류하고, 다시 장르마다 시대별로 작품을 배치해 독자들이 수상자들의 작품을 장르별·시대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또한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국내 번역서 목록도 1901년부터 연표를 작성해 실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윤재석 편저·김규종 외 25명 지음/산처럼/720쪽/4만2천원
[신간] 하와일록, 조선 사대부 10대는 어떤 고민과 성찰을 했을까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은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 사료를 발굴·번역해왔다.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묶어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고 있다. 21번째인 이번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철학·사학·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꾸린 공동연구팀이 안동 하회 지방에 살았던 사대부 풍산류씨 가문의 류의목이 소년 시절 쓴 일기를 분석했다. 연구사업팀은 조선 사대부 집안 소년이 어떻게 한 사람의 어엿한 유학자이자 선비로 성장하는지를 다방면으로 연구해 이 책에 실었다. 풍산이 본관인 류의목은 서애 류성룡의 형인 겸암 류운룡의 후손이다. 20세에 입재 정종로의 문인이 되었는데, 이후 성리학과 예학에 관한 저술은 남겼지만, 한 번도 관직에 나간 적은 없었다. 경북 안동 하회에서 지내며 학문 활동에 전념했고, '대학변의' '상례고증'과 같은 학술서와 함께 연구사업팀의 이번 심층 연구 대상인 '하와일록(河窩日錄·하와는 하회마을 집이란 뜻)'을 남겼다. '하와일록'은 류의목이 12세부터 18세까지 약 6년간 작성한 일기다. 여기에는 그의 일상생활부터 유학을 공부하며 읽었던 책들의 목록과 감상, 관혼상제를 치르거나 집안 대소사에 참여한 경험, 아버지를 잃은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외에 지역 동향이나 중앙정부 정세에 관한 논평, 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에 관한 기록과 감회까지 류의목이 성장 과정에서 겪은 여러 사건과 개인적인 소회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남긴 일기 자료는 많지만, 청소년 시기 쓴 일기는 드물다. '하와일록'은 청소년이 쓴 일기라는 편견을 깨고 당시 향촌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동향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서애 류성룡의 8대손 류이좌의 집인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했다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어 있다.이 책에는 역사학·교육학·철학·문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 6명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하와일록'을 연구한 결과물을 담고 있다. 안경식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소년 류의목은 어떻게 유학자가 되었나'라는 주제로 유학자의 '지(知)'가 어떻게 내면화되어 가는지를 살폈다. 김종석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연구소장은 '조선 후기 한 지방 사족의 세상 읽기'라는 주제로 류의목의 사례를 통해 조선 후기 재지사족(在地士族·조선 시대 향촌 사회에서 유교적 소양을 갖춘 지식 계층)의 후예가 어떤 학습 과정을 거쳐 한 사람의 사족으로 성장해나가는지를 들여다봤다. 김명자 박사(경북대 사학과 강사)는 '사랑채와 자제의 사회화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사랑채가 만들어지는 과정, 사랑채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류의목의 일기자료에 등장하는 남성이 자신의 공간인 사랑채를 중심으로 자제를 어떻게 사회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이우진 공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죽음을 통한 젊은 유학자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이 교수는 류의목이 주변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를 살펴보며 전통 시대의 비탄 극복 과정을 그려냈다.백민정 한남대 탈메이지교양·융합대학 강의전담교수는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숙 여정, 하와일록'이라는 주제로 류의목이 '하와일록'에 표현한 서술의 변화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성격인 글이 점차 문학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광우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류의목이 경험한 1798~1799년 전염병 이야기'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류의목의 경험을 중심으로 당대의 전염병 실태와 참상, 여기에 대응했던 전통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하와일록은 청소년이 쓴 일기라는 편견을 깨고 당시 향촌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동향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안경식 외 5명 지음/은행나무/346쪽/2만2천원
정훈교 시인, 산문집 '하루에도 몇 번씩 썼다 지우는' 펴내
시인이면서 시인보호구역 대표인 정훈교 작가가 산문집 '하루에도 몇 번씩 썼다 지우는,<사진>'을 펴냈다. 시집 '또 하나의 입술'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에 이은 정 작가의 네 번째 책이다.첫 시집과 마찬가지로 이번 산문집에서도 작가는 '당신'을 화두로 삼아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는 40편의 산문이 실렸다.1부에서는 '바람벽에 바람이 머무는 밤 :문학 그리고 작품세계'를 주제로, 시인들의 작품 평 및 시집 해설을 주로 다룬다.'임중이도원(任重而道遠) : 문학 생태계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작가가 시인으로서, 또 시인보호구역 대표로서 걸어온 길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문학과 지역문화생태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3부에서는 '나는 2016년생예요 :일상 속 동네in문학'을 주제로, 작가가 최근에 겪은 일상의 이야기와 인연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2010년 종합문예지 '사람의문학'으로 등단한 정 작가는 "시인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시인보호구역을 시작했던 시기가 비슷하다. 시인인지, 시인보호구역 대표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하다"며 "이번 산문집은 어쩌면 나의 반성이고 자서전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과 시인보호구역을 들어가기 위한 비밀의 방 열쇠 같은 산문집"이라고 말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2023.01.24
[새로 나왔어요] 드리밍
저자는 일찍이 우리나라의 기타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대열에 올랐다. 그는 장르나 유행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곡마다 국내외에서 연신 반응이 뜨겁다. 책은 한때 꿈을 꾸던 작은 소년이 지금의 월드 스타가 되기까지의 '꿈을 향한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정성하 지음/매일경제신문사/1만7천원
2023.01.20
[새로 나왔어요] 기적의 도시 메데진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은 미국 드라마 '나르코스'의 무대로 유명하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의 근거지였다. 또 하루 평균 16명씩 살해당하는 '폭력의 수도',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평등하며 '국가가 포기한 도시'로 불렸다. 이러한 메데진이 30여 년간 이어진 도시재생 사업 끝에 전 세계 도시들의 롤모델로 되살아났다. 책은 어떻게 메데진이 이런 상전벽해를 이뤘는지 설명한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박용남 지음/서해문집/1만8천500원
[새로 나왔어요] 역사와 과학
그동안 출간된 역사와 과학에 관한 저서는 대부분 과학기술사에 국한됐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문학자와 공학자가 책을 펴냈다. 그들은 각기 다른 학문 분야의 시각에서 벗어나 융합의 관점에서 현대 과학이 인류 역사를 더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파괴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또 중국, 인도, 아랍의 선진 문명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돼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히 밝힌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한헌수 외 지음/인문서원/3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욕망의 불꽃, 에곤 실레와 뮤즈들
에곤 실레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그의 작품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한 뮤즈들의 불꽃 같은 삶과 에곤을 둘러싼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책은 망상에 사로잡혀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던 노년의 아델 하름스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해 에곤을 처음 만난 젊은 시절 뮤즈들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총 네 파트로 나눴으며 마지막 장은 네 명의 뮤즈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담았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소피 헤이독 지음/김여진 옮김/달다/1만9천500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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