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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주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 사례 없어
30일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과 관련해 경주지역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국보 첨성대와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 미탄사지 등 주요 유적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진이 발생한 이후 재난안전상황실을 설치해 국립문화재연구원, 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북남부 문화재돌봄센터 등과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날 오전 지진 비상대책반을 경주에 급파해 ‘5㎝의 기적'으로 알려진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확인했으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국보, 보물 등 문화재에 피해가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국가 유산 보관시설, 월성 등 발굴 현장과 주요 국가 유산 보수 현장 등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국보 '불국사 다보탑'과 석굴암, 분황사 모전석탑 등 9건은 12월 1일까지 이틀간 정밀 안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할 예정이며 국가 유산 피해 발생 때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인력을 투입하고 긴급 보수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문화재청, 경주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 사례 없어 30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과 관련해 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 직원들이 첨성대(국보)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2023.11.30
3040 ‘영 컬렉터’의 수장고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옥션은 12월13일까지 3040세대 '영 컬렉터'의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경매 <Collector's Room(이하 '컬렉터스 룸')>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할 수 있으며 경매 마감일 오후 2시부터 랏(Lot) 순서대로 응찰이 마감된다. 서울옥션은 컬렉터와 미술애호가가 어우러져 미술시장 트렌드와 컬렉팅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프닝 행사도 마련했다.'컬렉터스 룸'은 최근 수년간 미술시장의 주요한 참여자로 부상한 젊은 미술품 수집가, 이른바 '영 컬렉터'의 취향과 철학을 살펴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경매에는 유통업,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을 비롯해 강사,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3040 컬렉터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출품작은 △박서보 △심문섭 △장승택 △남춘모 △김근태 △멜 보크너 △니얼 캠벨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50점이다.경매와 더불어 프라이빗세일(Private Sale, PS)도 진행된다. PS로 출품된 작품 또한 3040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배 △디렌리 △박성옥 △윤협 △안드레 부처 △에드가 플랜스 △조엘 메슬러 △로비 드위 안토노 등의 작품 40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서울옥션은 컬렉터를 비롯한 미술 애호가들이 한 데 모여 2023년 미술시장을 돌아보고, 2024년 미술시장을 전망하는 경매 오프닝 파티를 따로 마련했다. 행사는 프리뷰 전시가 개막하는 12월 1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서울옥션 온라인경매팀 정태희 팀장은 "정보의 수집과 공유에 능하고 해외 경험이 풍부한 30~40대의 젊은 컬렉터 층은 개성 있는 컬렉팅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미술시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고 있다"라며 "이번 컬렉터스 룸에서 소개되는 '영 컬렉터'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컬렉팅 스토리와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경매의 위탁수익금 일부는 국외 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환수 지원 및 보존 복원 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경매 프리뷰 전시는 12월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3층과 지하 1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경매 마감일인 13일은 오후 2시까지만 전시가 진행된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서울옥션의 온라인 기획경매 'Collector's Room' 이미지.서울옥션 제공
"극단 온누리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30주년 기념 출판&행사
대구의 극단 온누리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한 행사를 갖는다.극단 온누리는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극장 온에서 '이국희 연극 열정 40년 그리고 극단 온누리 30년'을 주제로 출판 기념 행사(7일 오후 3시)와 아카이빙 전시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1992년 창단한 극단 온누리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왔으며, 2002년 대구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고 2007년 예술극장 온을 개관했다. 연극의 미학과 감동이 있는, 주로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레퍼토리화 하고 있다.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성민과 김민재, 이희준 등이 극단 온누리에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년 극단 온누리의 활동 기록들을 정리해 책으로 발간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책에는 극단 온누리의 작품들과 단원들의 다양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극단 온누리 관계자는 "우리 극단은 오랜 기간 꾸준한 창작 활동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대구연극의 기록물은 다양하게 있지만, 이렇게 극단 자체의 기록을 묶은 책 발간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행사는 무료 관람. (053)424-8347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극단 온누리의 공연 모습. 극단 온누리의 30주년 기념 책자. 극단 온누리 제공
[트렌드 트립] "이정재 통치기 끝" 부산엑스포 불발에 '웃픈' 누리꾼…Z세대 '모루인형' 만들기 열풍
인터넷뉴스팀이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월요일에는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목요일의 경우 SNS, 유튜브, 릴스 등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영남일보 인스타그램(@yeongnamdaily)에는 '카드 뉴스'도 함께 업로드됩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의 소식을 접해보세요.◆"이정재 통치기 끝났다"…부산엑스포 무산에 '웃픈' 누리꾼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드디어 이정재 강점기에서 해방된 부산'이란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부산 시내 곳곳에 배우 이정재를 홍보모델로 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드디어 부산광역시의 길고 길었던 '이정재 통치기'가 끝났다"고 적혀 있다.이는 지난 28일(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실패된 것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진 해학적인 비판이다. 게재된 사진을 보면 지하철역, 시내버스, 고층빌딩 등 다양한 곳에 이정재의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부산 어딜 가든 이정재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홍보물을 지나치게 많이 부착했지만, 결국 유치가 무산돼 이 홍보물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됐다는 뜻의 '웃기고 슬픈' 유머로 해석된다.◆"직접 만들어 달고 다녀요"…'모루인형' 만들기 콘텐츠 열풍10·20대 사이에서 '모루인형' 만들기가 유행하면서 SNS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인기다. 모루인형은 철사에 털이 감긴 미술용 교구 '모루'를 활용해 만든 인형이다.검색 데이터 분석 서비스 블랙키위에 따르면 '모루인형'의 네이버 월 검색량은 지난 29일 기준 7.8만에 달한다. 자신이 만든 모루인형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들이 늘어나 이날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도 4만건 넘게 나왔다. 이러한 인기로 최근에는 인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모아 'DIY 키트'로 판매하는 상점도 늘고 있다.실력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모루인형 1개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남짓이다. 유튜브 등에서 제작 과정을 안내하는 콘텐츠가 많이 뜨고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부산 곳곳에 붙어 있었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홍보포스터. 배우 이정재가 홍보모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유튜브 채널 '이쥐경'의 모루인형 만들기 영상. 유튜브 캡처
[문화산책] 영국 무대로 옮겨진 일본 애니
2023 로런스 올리비에 상 8개 부문에 지명되어 6개 부문 수상, 왓츠 온 스테이지 상 9개 부문에 올라 5개 부문 수상.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과 히사이시 조가 제작한 뮤지컬 '이웃집 토토로(My Neighbour Totoro)' 이야기이다. 지난해 10월8일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했던 이 뮤지컬은 올해 11월21일 같은 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첫날, 1천154석의 바비칸 극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공연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토토로의 압도적인 크기나 인형을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섬세한 움직임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영국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작품 내용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여서인지 일부 배역들은 일본식 영어를 말했다. 심지어 간단한 인사말은 일본어를 그대로 쓰고 자막도 없이 일본어로 노래했다. 가장 놀랍고 궁금한 것은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첫 공연 중에는 한창 공연이 진행되다가 커튼이 무대 세트에 걸려 내려오지 않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극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요한 장면을 앞두고 있었고, 같은 문제로 또다시 공연이 멈췄다. 실망스럽고 화가 날 만한 상황인데 관객들은 오히려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고 공연이 다시 시작될 때 환호했다.커튼이 걷히자, 거대한 털북숭이 토토로가 눈앞에 나타났다.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을 만큼 풍성한 털을 가진 커다란 인형이 살아 움직였다. 네 살 '메이'가 토토로를 처음 만나 토토로 배 위에서 잠드는 장면부터 고양이 버스 등 뮤지컬 '이웃집 토토로'는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들을 기발한 연극적 표현을 이용해 무대로 옮겨놓았다. 토토로는 고개를 돌리고 눈동자를 움직여 아이들을 바라봤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입을 크게 벌려 괴상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약속된 스무 명이 넘는 인형을 조종자들이 무대에 애니메이션을 그려냈다. 공연 소요 시간은 2시간40분인데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토토로가 나오는 장면은 짧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토토로의 등장에 기뻐했고 아이디어가 빛나는 연극적 표현들에 탄성을 질렀다. 커다란 나무 위에 자리 잡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의 힘도 컸다. 우리 창작 뮤지컬들도 런던 웨스트엔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길고 험한 여정이겠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1988년 만들어진 일본 애니메이션은 2022년 영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져 세계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재은<공연 칼럼니스트>정재은
직장 내 괴롭힘 이력 인물 간부급 채용 논란, 수성구의원 "수성문화재단 대표 사퇴하라" 1인 시위
대구 수성문화재단이 전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 중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을 간부급 직원으로 채용해 논란(영남일보 9월28일자 19면·11월20일자 15면 보도)을 빚은 가운데, 대구 수성구의회 의원이 재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정대현 수성구의원은 지난 28일부터 수성문화재단 사무실이 있는 범어도서관 앞에서 '의원에게 폭언하고 의회 무시한 문화재단 대표 즉각 사퇴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수성문화재단은 지난 9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전 직장에서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A씨를 채용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의원은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채용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재단은 일부 자료는 제공했지만, 다른 자료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논란과 관련해 정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재단 예산 등이 사실관계와 다르다며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에게 고성, 반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배 대표이사는 "언성을 높이긴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이후 지난 24일 열린 수성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보충감사에서도 정 의원은 이번 채용 논란과 관련해 재차 질의했다. 정 의원은 과거 징계 이력을 이유로 대구미술관장 내정자를 내정 취소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조치가 정당하다는 1심 판결이 나온 사례를 들며, 논란이 제기된 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어떻게 A씨를 채용하는 결정을 내렸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A씨의 실력과 경력이 뛰어나 선발하게 된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수성문화재단.
2023.11.29
[논설위원의 직터뷰] 서원만 화가 "성당 스케치화가 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기 전만 해도 그와 일면식이 있는 줄 몰랐다. 수소문 끝에 만난 인터뷰이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중견 서양화가 서원만(63·대건인쇄출판사 대표)씨다. 보자마자 낯이 익었다. 30여 년 전 문화부 기자 초년병 때였다. 대중음악을 맡아 대구 동아문화센터를 출입했다. 당시 문화센터에 있던 그와는 몇 차례 눈인사만 나눈 게 전부였다. 기자의 취재원은 아니었다. 그가 문화센터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있었다는 것을 인터뷰에서 알게 됐다. 아무튼 서로는 얼굴을 기억했다. 반가운 해후다. 서 화백은 3년째 한 주도 빠짐없이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대구주보' 표지에 성당 스케치화를 연재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 붓 잡은 지 37년째…개인전도 13차례젊은 시절 큐레이터로 미술관 5곳 총괄신문 삽화 연재까지 눈코뜰새 없는 시간신부님 제의에 信者 사명감으로 시작천주교대구대교구 '대구주보' 표지에2021년부터 매주 성당 스케치화 연재매달 네 작품 함께 그리며 밤샘 일쑤내년 2월 대구경북 183곳 모습 '대미'이후엔 공소순례하며 모두 담을 계획▶주관적 느낌을 토해낸다는 추상화가가 팩트가 생명인 풍경 스케치화에 빠져 있습니다. "얼핏 별개처럼 보여도 추상화와 스케치화는 밀접한 관계이지요. 다양한 풍경에서 받은 색의 느낌이나 빛, 선(線)을 추상화에 녹여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스케치화를 그릴 때 여러 색과 빛, 소리를 접하잖아요. 그 재료들,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뜻이죠. 10년 전쯤인가, 누가 제 스케치화를 보더니만 '스케치화에 승부를 걸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순간 '이거다' 했죠. 작품을 모았죠. 내친김에 첫 채색 스케치화전을 열었습니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작품도 잘 팔렸고요. 그 뒤론 작품 가격도 좀 낮췄습니다. '화가 서원만'을 좀 더 널리 알릴 요량이었죠."▶스케치화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다른 어느 그림보다 감상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죠. 소통(공감대 형성)이 빠르다는 게 스케치화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천주교 신자 사이에서 '성당 스케치화'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고요. 서 화백의 시그니처가 됐습니다. 어쩌다 그리게 됐는지. "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있는 최성준 신부님이 제의해 주셨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예전부터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온 터였죠. 두말 않고 시작했습니다. 2021년 1월1일부터 매주 연재해 오고 있죠. 내년 2월이면 대구경북지역 성당 183곳을 모두 그리게 됩니다. 이젠 사명감까지 들어요. 가톨릭사를 넘어 대구경북 역사에도 오래도록 남겨질 그림을 그린다는…."▶성당 스케치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요.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편안한 마음'을 안겨주려 합니다. '인생의 쉼터'와 같은 느낌을 선물하고 싶은…. 그렇다고 과장하지는 않아요. 스케치화의 생명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되 감동을 전하는 것 아니겠어요."▶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성당 그림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성당 스케치화는 사진을 토대로 그립니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야 해요. 해당 성당의 히스토리도 숙지해야 하고, 성당에 대한 사제·신자들의 생각도 미리 파악해 놓고요. 한 성당을 그리는 데 최소 한 달가량 걸립니다. 사실 그림 채색은 어렵지 않아요. 어떤 느낌을 담아내야 할지가 늘 고민이죠. 사진과 그림은 엄연히 다른데, 사진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뽑아내는 일,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죠. 우선,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을 제 동선(動線) 가까이에 놓아둡니다. 일주일 정도 뚫어지게 쳐다봐요. 밥 먹다가도, 화장실 볼일 보러 가다가도. 스스로 '오케이'라는 판단이 들 때까지 째려 봅니다. 그러고 나서 볼펜으로 다시 스케치합니다. 채색한 뒤에도 또 1~2주는 그림과 '신경전'을 벌여야 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 최종 영감이 떠오릅니다. 매주 연재를 위해선 한 달에 네 작품을 함께 그려야 해요. 다른 화가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찢어 버립니다. 밤샘 작업도 일쑤이고요." ▶가장 인상에 남는 성당 풍경을 꼽으라면."단연코 칠곡 가실성당이지요. 지어진 지 128년 된 곳입니다. 여름이면 성당을 휘감는 울창한 숲이 끝내줘요.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성당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잖습니까. 그런 추억을 안겨다 주는 성당이랄까요. 어머니 품과도 같은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이 성당은 '대한민국 3대 아름다운 성당'에 포함돼 있기도 해요."▶성당 말고 사찰 등 다른 풍경 스케치화는 그리지 않나요."뜻맞는 미술 친구들과 함께 종종 스케치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사·파계사 등 명승지 절도 자주 들릅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사찰 본전도 그리고 주변 숲도 그리지요. 훗날 대구경북 사찰 순례 스케치화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서 화백은 영남대 미대에서 공부했다. 붓을 잡은 지 올해로 37년째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3차례 열었다. 지난 7~8월엔 '서원만 스케치 이야기' 전을 열었다. 해외 전시회 50여 차례, 국내 그룹전만도 3천여 차례 출품했다. 지난해엔 '아름다운 대구 스케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추상미술 동인 단체인 신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모친이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릴 때 영향을 많이 받았겠습니다. "DNA야 확실히 물려받았겠죠. 근데 제가 미술하는 걸 제일 말린 분이 어머니였죠. 집안 웃대 어른 가운데 화가가 계셨는데, 재산 다 털어먹고 마흔도 안 돼 요절하셨대요. 비극적인 가족사 때문에 반대한 것이죠. 어릴 때 용돈을 모아 물감·스케치북을 몰래 사서 숨겨 놨어요. 근데 모친이 용케도 찾아내 변소 통에 버렸지 뭡니까.(웃음) 자식 이기는 부모 없잖아요. 결국 사고(미대 입학)를 치자 별말씀이 없으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출장 다녀오는 길에 물감을 사다 주셨어요. 이왕 미대 들어간 거 성공하라는 뜻이었겠죠."▶1990년대 영남일보 등 지역 신문에 삽화를 그렸다고요."동아문화센터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있을 때죠. 자그마치 5곳의 미술관 업무를 총괄했어요. 거기에다 신문 연재 소설 삽화까지 그렸으니 눈코 뜰 새 없었습니다. 그땐 e메일도 없던 시절이었죠. 매일 식전 댓바람부터 신문사에 들러 삽화를 마감하느라 혼을 뺐어요. 그러고 보니 젊었을 땐 신문 삽화 마감 시간, 지금은 성당 스케치화 마감 시간과의 싸움이네요. '마감'은 제 인생에서 숙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님도 늘 겪겠지만 '마감 스트레스' 솔직히 울고 싶어요.(웃음)"▶성당 스케치화 연재를 마치고 난 뒤엔."공소(公所)라는 게 있어요. 본당보다는 작은,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이죠. 에너지를 충전한 뒤 공소를 순례하며 그려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대구경북지역 천주교 관련 건물을 모두 기록하게 되는 셈이죠."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성당 스케치화 작품이 사회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전시회 등을 통해서 말이죠. 아울러 형편이 여의치 않은 성당을 위해서도 쓰이면 좋겠어요. 저작권은 제게 있지만, 성당은 물론 다른 어느 곳에서도 공익적 활용을 원한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큰 영광 아니겠습니까." 이창호 논설위원 leech@yeongnam.com서원만 화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성당 스케치화'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 성당을 그리는 데 한 달가량 공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경주엑스포에서 청룡의 기운을 받으세요
'경주엑스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청룡의 해' 기운을 받으세요.'경주엑스포는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11m)를 설치하고 주작대로의 나무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60년 만에 맞는 푸른 용의 해다.경주엑스포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관람객에게 청룡의 기운을 선사하고, 새해 희망을 밝히기 위해 25일부터 올해 말까지 '겨울밤 별빛 산책' 이벤트를 운영한다.조명과 대형 트리는 매일 오후 6~10시 불을 밝혀, 관람객에게 즐거운 추억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새해 희망 꿈을 선사한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파란색으로 물든 경주엑스포의 경주타워와 크리스마스트리, 주작대로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파란색으로 물든 경주엑스포의 경주타워와 크리스마스트리, 주작대로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경주엑스포의 크리스마스트리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경주엑스포의 '겨울밤, 별빛 산책'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경주엑스포 관람객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2023.11.28
"종합적인 지원 기대돼" "불선정 작품에도 피드백을" 국립현대무용단 '상생 프로젝트' 간담회 현장
지역에서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창작환경 개선 및 작품의 국내외 유통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행된다.관련 간담회에서는 지역 창작 환경에서 느낀 현실적 고충과 모순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지역상생 프로젝트' 대구·경북권 간담회가 지난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프로젝트의 추진 방향과 사업 계획이 소개되고, 이에 대해 지역 무용인들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지역상생 프로젝트는 최근 3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안무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 작품 제작과 유통 기회를 지원하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프로젝트의 시행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그는 대구에서의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 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대구시립무용단 감독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지역과 서울은 (무용 환경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금은 전국에서 걷히지만 기회는 서울이 많은 편이었고, 그런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국립현대무용단장으로 일하게 된다면 지역의 무용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었다.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지역에서도 가능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가들은 선정 기준이나 저작권 등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함께 그동안 지역 창작 환경에서 느낀 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한 안무가는 "지역의 유망 예술가로 선정되긴 했지만, 공연을 위해 혼자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지역에는 세트 마련이나 작곡 등 작품 준비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여러 애로사항을 겪었다"며 "그런데 이번 지역상생 프로젝트에서는 (작품 준비를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또 다른 안무가는 "지역상생 프로젝트 지원에 있어 최소한의 제한(굳이 이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이 해당)을 두겠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대구에서 이뤄지는 지원사업 중엔 반드시 그 지원이 아니라도 (사회적 지위나 안정적 수입원이 있어) 예술활동을 할 만한 분들이 지원금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만약 지역상생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선정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떨어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피드백을 해준다면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이 지난 27일 열린 '지역상생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렌드 트립]인기 개그맨 총 출동 '코미디 로얄'…개봉 20주년 맞아 '냉정과 열정 사이' 재개봉
인터넷뉴스팀이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월요일에는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목요일의 경우 SNS, 유튜브, 릴스 등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영남일보 인스타그램(@yeongnamdaily)에는 '카드 뉴스'도 함께 업로드됩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의 소식을 접해보세요.◆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개그맨들의 총출동 기대감 상승 중 오는 28일 넷플릭스(Netflix)에서 예능 '코미디 로얄'이 공개된다. 코미디 로얄은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언 20명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능계 대부 이경규를 시작으로 탁재훈, 문세윤, 이용진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넷플릭스 단독 쇼 런칭 기회를 두고 코미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토크, 애드리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명품 멜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다음 달 재개봉나카에 이사무 감독의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6일 재개봉한다. 영화는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2003년에 개봉한 냉정과 열정사이는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돼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순수하고 어리숙하던 대학 신입생 시절에 만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는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개봉 20주년을 맞아 '냉정과 열정 사이'가 다음 달 재개봉한다. 엔케이컨텐츠 제공
2023.11.27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광 미디어 로컬 크리에이터 시상…7명 선정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24일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2023 관광 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 시상식을 열었다.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 디지털 역량을 갖춘 우수한 관광 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경북 관광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경북 디지털 융복합 관광 인재 육성 교육'을 했다.교육은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76명이 신청해 40명이 수료했다.이들 수료생 중 13명이 관광 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로 선발돼 3개월간 총 29편의 영상물을 제작해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공식 채널에 올렸다.영상물은 내·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로 기획, 제작, 활동, 활성화에 대한 부문별 평가로 최종 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대상은 이효정 관광 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로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 소개 영상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최우수상은 박정렬 씨의 '천년고도 경주의 야경 1번지'와 하장협 씨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 NO' 가 각각 선정됐다.우수상은 손소희 씨의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소개' , 이연주 씨의 '소확행 브이로그' , 서종숙 씨의 '청송 힙플 여행지'가 각각 뽑혔다.장려상은 김다현 씨의 '나만의 작은 힐링 공간'이 받았다.이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440만 원, 콘텐츠 제작 횟수에 따른 활동비도 지급했다.김성조 사장은 "경북의 관광자원을 널리 홍보하고, 많은 관광객이 경북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미디어 콘텐츠 발굴을 위한 로컬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지난 24일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3 관광 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 시상식에서 김성조(뒷줄 가운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과 대상을 받은 이효정 씨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2023.11.26
'시간여행, 그리고 죽음을 초월한 사랑' 뮤지컬 '기억을 걷다' 리딩콘서트
창작뮤지컬 '기억을 걷다' 리딩 콘서트가 12월 1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열린다. 제11회 DIMF 창작지원작 및 2021년 K-뮤지컬 국제마켓 선보임에 선정되고 전국연극제 프린지에서 공연된 이후 2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지뮤지컬컴퍼니와 디브릭스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주인공 승우가 사랑하는 아내 지우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타임머신을 통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머신 오작동으로 북한에 떨어져 버린 주인공이 남한으로 되돌아오는 일주일간의 여정을 그려냈다.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통해 '중요한 것을 잃고 후회하지 말고 현재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극 해설과 함께 진행돼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며, 외국인 관객을 위해 영어 자막을 제공할 예정이다. 작곡은 이응규, 극작 오서은, 피아노는 민다은이 맡았으며, 승우 역에 김태윤, 지우 역에 이정원, 춘배·덕수 역에 장홍석, 송지 역에 박다영이 출연한다. 또 해설은 오택완 배우가 맡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1회 대구 창작 뮤지컬 페스타 무대의 일환이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 8세 이상 관람가. 전석 1 만원.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clip20231126113906 '기억을 걷다' 리딩 콘서트 포스터.
단편영화로 보는 대구문예진흥원 선정 6기 청년 예술가들의 이야기…'우리들의 네모'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선정 6기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한 2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결과발표회가 29일 오후 6시 대구 오오극장에서 열린다.이 발표회는 지난해부터 2년간 진흥원 청년예술가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동한 청년예술가 15명이 그동안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결과발표회다. 이들이 직접 기획·구성을 맡았고, '우리들의 네모'라는 주제로 단편영화 형식의 영상 상영회로 진행할 예정이다.'우리들의 네모'에선 다양한 예술을 합치는 것은 무대, 악보, 카메라, 캔버스이고 이들의 표상은 '네모'라는 것을 표현한다. 이를 청년예술가 각자가 바라보는 표현 방식으로 재정의해, 지역에서 이들이 펼치는 예술 활동을 단편영화로 선보인다.영화에는 15명의 청년예술가(권성윤, 권수은, 김가현, 김단희, 김하영, 박재현, 석효진, 윤보경, 이상준, 이선민, 이숙현, 이승희, 한보라)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성장해 나가면서 지역 대표 청년예술가로 남고 싶어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상영회 후에도 영상은 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2년간 분야별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6기 청년예술가들의 결과발표회 개최에 박수를 보내며, 향후 지역에서 청년 문화의 확대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청년예술가육성지원사업은 청년예술가의 창작 기회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예술 현장 진입을 독려하기 위해 재정, 멘토링, 공간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7기 청년예술가를 선정할 예정이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선정 6기 청년에술가들의 결과 발표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경산 가볼만한 곳] 경산시립박물관 소장 유물 1200여점 상설전시
경산시립박물관<사진>은 경북 경산의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문화유산과 유물, 콘텐츠로 재구성해 2021년 10월 재개관했다. 시립박물관에는 소장된 1만5천700점의 유물 중 1천200여 점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지상 1층 상설전시1실(고대문화실)에는 경산의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문화를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원삼국시대 경산 지배자의 출현을 보여주는 하양 양지리유적1호 널무덤을 비롯해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의 성립, 발전, 소멸의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이 체험학습실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친해지는 어린이박물관으로 박물관캐릭터 '경산이' '압이' '독이'와 함께 경산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2층 상설전시2실(역사문화실)은 불교문화를 비롯해 고려·조선근대까지의 경산문화를 보여준다. 경산의 정신을 대표하는 삼성현(원효·설총·일연)과 경산 팔공산 갓바위(관봉 석조여래좌상), 경산현·자인현·하양현과 관련된 지리지, 읍지를 비롯해 보물인 최문병 의병장 안장과 하양현감으로 재임했던 겸재 정선, 경산의 사직단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성우기자
2023.11.24
옆집이 핫플…갤러리 '동네 속으로'
미술시장을 이끄는 갤러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 일원을 거점으로 삼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주택가에 둥지를 튼 갤러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갤러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는 물론, 생활 속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들이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유는 경기불황과 부동산 임대료 급등 탓이다. 하지만 '악재'가 되레 '호재'가 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이 줄면서 여윳돈으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전시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 SNS를 통한 홍보가 일상화되면서 입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갤러리들이 도심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이유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만촌동 주택가에서 문을 연 갤러리 청애 안효섭 큐레이터는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지향하면서 대구는 물론 외지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갤러리는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컬렉터들이 주로 드나들던 갤러리가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핫플'로 사랑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0년 수성못 인근에 문을 연 윤선갤러리 신혜영 대표는 "상업적인 성공을 떠나 미술을 통해 사회적 고민을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도 갤러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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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직터뷰] 서원만 화가 "성당 스케치화가 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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