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하이브-어도어 갈등 속 뉴진스 신곡 '버블 검' 뮤비 공개
걸그룹 뉴진스가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이날 0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이번 신곡은 단순한 드럼 사운드 패턴에 시원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더해진 노래"라며 "듣기 좋은 '이지 리스닝' 곡이다.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이 귀를 자극한다"고 소개했다.버블 검은 내달 24일 발매될 뉴진스의 새 싱글 앨범 '하우 스위트(How Sweet)' 수록곡이다.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이 풍선껌을 불거나 비눗방울, 풍선, 유리구슬 등으로 장난을 치는 순수한 모습을 담았다. 청량한 바닷가와 푸른 목장, 초여름 밤 캠핑카 등 청량한 배경을 캠코더로 찍은 듯한 영상미로 풀었다. 비디오테이프, 선풍기, 옛날 모니터 등 복고풍 소품을 활용해 세련되면서도 순수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뮤직비디오는 '하이브'와 하이브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갈등 중인 상황에 공개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시간 만인 이날 오후 12시 현재 유튜브 기준 조회수 480만회를 넘겼다. 뮤직비디오는 민희진 대표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고, 광고·뮤직비디오 제작사인 'OGG 비주얼(Visual)' 소속 이영음 감독이 연출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2024.04.27
다음 달부터 세금 포인트로 경주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동궁과 월지 등 10곳
다음 달부터 소득세를 내면서 쌓인 세금 포인트로 경주의 주요 사적지 입장료를 1인당 1천원씩 할인받는다.경북 경주시-국세청은 26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세금 포인트를 사용한 사적지 등 입장료 감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업무협약으로 관광객은 동궁과 월지, 천마총, 동궁원, 오릉, 무열왕릉, 포석정, 금관총, 신라고분정보센터, 황룡사역사문화관, 김유신 장군 묘 등 경주 주요 관광지 10곳의 입장료를 세금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다.세금 포인트는 국세청이 개인·법인 소득세의 납부 세액 기준으로 중소기업 등 법인과 개인 납세자에게 적립해 주는 점수다.납부 세액 10만원 당 1점이 적립된다.경주시는 조례 개정과 행정 절차로 구체적인 할인 혜택을 정한 뒤 5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국세청은 5월 말부터 경주 관광지에서 세금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모바일 손택스 앱을 통해 발생한다.국세청은 개인이나 법인이 낸 세금에 따라 스스로 낸 세액 10만 원당 1점의 세금 포인트를 부여하고 있다.납세자는 이 세금 포인트를 이용해 세금 포인트 할인 쇼핑몰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할인받아 사거나 납부기한 연장 담보 면제 등에 사용할 수 있다.세금 포인트는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나 모바일 손택스 앱에서 조회할 수 있다.윤종권 사적관리과장은 "경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국세청 세금 포인트 할인 제도를 도입해 성실 납세 문화 확산에 동참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금 포인트를 이용한 입장료 감면 홍보로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동궁과 월지 야경. 경주시 제공26일 경북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경북 경주시-국세청의 '성실 납세 문화 확산과 문화유산 가치 제고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열린 가운데 윤종건(왼쪽)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주낙영 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리메이크 드라마 열풍…'수사반장' '궁' '대장금' 등 시청자 향수 자극
추억을 불러일으킬 '리메이크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오고 있다.지난 19일 MBC에서는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영 됐다. 수사반장 1958은 1971년 첫 방송해 1989년까지 이어져 온 한국형 수사물 '수사반장'의 프리퀄이다. 배우 최불암이 연기했던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수사반장 1958의 경우 공개 전부터 화제성을 모았다. 공개 후 1회 시청률은 10.1%(닐슨코리아)를 기록할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해당 기록의 경우 역대 MBC금토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이다. 수사반장의 경우 원조 박영한 형사 최불암의 등장으로 문을 열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 지상파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자막이 송출됐다. 자막 송출의 경우 시청자의 편의성과 작품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세심함이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제작진들의 노령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가 좋다" "자막이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막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앞으로 다양한 리메이크 드라마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궁'은 올해 안으로 촬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다시 제작된다. 만화 원작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궁은 2006년 MBC에서 방송됐다. 당시 최고 시청률 28.7%를 기록하며 레전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1994년 방송된 'M'의 경우 'M: 리부트'로 돌아온다. 당대 최고 스타인 심은하가 출연한 M은 낙태를 소재로 한 메디컬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다. 현대적인 공포 스릴러로 제작될 예정으로 전해졌다.사극 드라마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지난 2003년에 방영돼 한류 열풍을 일으킨 '대장금'은 '의녀 대장금'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지난 2월 대장금의 주연 배우 이영애가 의녀 대장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녀가 된 서장금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으로 오는 10월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2025년 초 방영 예정이다.이처럼 리메이크 드라마의 등장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선사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여·40)씨 "부모님과 함께 수사반장 1958 첫 회를 시청했다. 보시는 내내 주인공 이름부터 출연진들 이름과 행동 특성에 관해 이야기하시면서 즐거워하셨다"면서 "이야기로만 듣던 수사반장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MBC 제공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경우 원조 박영한 형사 최불암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MBC 제공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궁'은 올해 안으로 촬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 제공지난 2003년에 방영돼 한류 열풍을 일으킨 '대장금'은 '의녀 대장금'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MBC 제공
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 대상에 한글부문 최홍규씨
<사>죽농서단(이사장 서근섭)이 최근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에서 최홍규(한글부문)씨<사진>가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표영춘(한문부문), 우수상은 오무웅·이성배(한문부문)·김수정(문인화부문)씨가 받았다. 초대작가상은 조영준씨가 수상했다. 이밖에도 특선 78명, 입선 396명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 최홍규씨는 "이번 대전에서 대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해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현수 심사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6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다양한 서풍과 화풍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많아 입상작 선정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죽농서화대전의 발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은 오는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오는 7월30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 대상작.죽농서단 제공대상 수상자 최홍규씨.죽농서단 제공
2024.04.26
[트렌드 트립] 천만 영화 달성하나 '범죄도시4' 개봉…탕후루를 이을 간식 '라바삭'
디지털뉴스부가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번 주에 이슈였던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또 앞으로 주목해야 할 문화와 SNS 등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해보세요.◆'범죄도시4' 천만 영화 되나?…올해 최다 시리즈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지난 24일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했다. 2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는 개봉일 82만1천6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오프닝 톱4에 등극한 것. 또 범죄도시2 오프닝 스코어(46만7천525명), 범죄도시3 오프닝 스코어(74만874명)또 뛰어넘었다.개봉 2일째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어 천만 영화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MZ세대 '라바삭' 이란 전통 간식 인기…"탕후루 다음 인기 아이템"MZ세대에서 이란 전통 간식인 '라바삭'이 인기를 얻고 있다. 라바삭은 과일을 이용해 만든 젤리 형태의 간식이다. 과일 껍질을 얇고 단단하게 건조 시켜 육포처럼 보인다. 맛은 새콤달콤하다.라바삭이 인기를 얻은 건 틱톡 등 콘텐츠 소재로 등장하면서다. 틱톡에 업로드 된 영상은 한 달만에 조회수 100만회를육박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라바삭'으로 올라온 게시물 수가 2만 건에 가깝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바삭의 인기는 뜨겁다. 미국 최대의 중동 식품 공급업체 사다프는 올해 1분기 라바삭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2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에스파 다음 달 '아마겟돈' 첫 정규 발표…"에스파 세계관 시즌2 서사 담아"다음 달 27일 걸그룹 에스파가 첫 정규음반 '아마겟돈'(Armageddon)을 발표한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에스파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음반이다. 에스파만의 콘셉트와 정체성을 녹여냈다.이번 정규음반에는 힙합, 밝고 경쾌한 댄스곡, 리듬감 있는 모던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10곳이 담길 예정이다.SM은 "새 음반은 한층 깊어진 에스파의 음악 세계와 메시지로 꽉 채워질 예정. 리얼월드(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다중 우주로 확장하는 에스파 세계관 시즌2의 서사까지 담긴다"고 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MZ세대에 '라바삭' 이란 전통 간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캡쳐걸그룹 에스파.
주민극단 꾸린 김천 구성면
한적한 시골의 주민들이 연극을 통해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있다. 양파 주산지로 유명한 경북 김천시 구성면의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극단'은 24일 구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관객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구성 행복 빨래터'를 공연했다. '구성 행복 빨래터'는 가부장적 권위와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아들을 낳지 못한 여인의 애환을 마을 여인들의 소통 공간인 빨래터를 중심으로 풀어낸 1960년대 얘기다. 극 중의 큰댁은 자신을 대신해 아들을 낳은 작은댁을 살뜰히 보살피는 한편 작은댁과 합세해 아들 하나를 더 보겠다는 남편에게 저항한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이 낳은 아들처럼 애지중지 기른 작은댁의 아들이 끝내 성공하며 해피엔딩으로 연극은 끝을 맺는다. 배우들은 비록 농익은 연기는 아니었지만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를 열연했다. 노하룡 연출가(김천국제가족연극제 예술감독)는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삶을 되돌아 보고 힘찬 노년을 위한 힐링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출연진(8명)의 평균연령은 70세이며, 이번 무대에서 열연한 81세의 할머니가 최고령자"라고 소개했다.이날 무대에서 '월곡댁'으로 분한 김성희(64)씨는 "연극을 통해 신세계를 경험했다. (배우로서)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라며 "한 차례의 공연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공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시어머니 역할의 여갑남 할머니(최고령자)는 "대본을 외우는 게 너무 재밌다. (연극을 보고) 자식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다. 자랑스럽다"고 만족해 했다. '구성 행복 빨래터'는 지난 2019년 만들어진 구성면 주민극단의 처녀작이다. 겨우 한번 공연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직면, 이후 4년간의 동면기를 거쳐 약 10개월 간의 연습(주 1회) 끝에 이날 구성면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준공을 기념해 재공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작품의 극본은 이삼근 김천시 행정지원국장이 맡았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구성면 '주민극단' 단원들이 공연을 마친 후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2024.04.25
경주 팔우정광장, 9월 '실감영상 체험공간'으로 새모습
경북 경주시가 황오동 원도심 도시 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팔우정 광장에 '글로벌 어울림 광장과 콘텐츠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경주시는 9억8천500만 원을 들여 팔우정 광장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관 공원과 3D 실감 영상을 체험하는 디지털 조형 공간을 조성한다.앞서 지난 2020년 이곳에 어울림 광장을 만들기 위해 시민, 전문가, 학생을 대상으로 제안 공모를 했다.팔우정 광장은 경주 최씨 8형제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 황오동에 1614년(광해 6년)에 조성했다.이후 1751년(영조 27년) 후손 모암공이 비석을 세웠고, 이 비석을 건립한 기념으로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열며 학문을 강론했다.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는 도시재생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모습의 팔우정 광장을 조성할 방침이다.팔우정 광장에 디지털 조형물을 설치하고 3D 콘텐츠 영상을 개발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팔우정 광장에 블륵 포장과 그늘막, 앉음 벽 등을 설치해 다양한 축제와 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시는 지난해 연말 고도보존육성지역 심의를 거쳐 지난달까지 실시설계를 마쳤다. 현재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에는 디지털 조형공간을 설치를 시작해 오는 9월 공사를 완료한다.이동수 철도도심재생과장은 "팔우정 광장이 새롭게 탈바꿈하면 중심상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팔우정 광장 글로벌 어울림 광장과 콘텐츠 구축 사업 계획도. 경주시 제공
[문화산책] 뮤지컬 작곡
지난해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어린이 국악 뮤지컬 '어린 왕자'의 작곡 및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어린 왕자'라는 세계 명작을 국악과 접목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작곡 작업이 마무리되고 이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려 한다.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을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배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어린 왕자는 우정, 사랑, 책임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결국 자신의 별로 되돌아가길 결심한다.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비행기 조종사는 어린 왕자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어렸을 적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새로운 감동의 이야기를 전해준다.'2024년도 어린 왕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기존 작품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각색이 되었으며 어린이 '미오'가 할아버지 '부지'와 사막여행을 하며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린 왕자라는 작품을 뮤지컬화하기까지는 정말 여러 사람의 협업이 필요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해주시는 PD님, 연출, 조연출과 배우, 안무감독, 작가, 무대 디자이너, 소품, 또 무대 뒤에서 도움 주는 조명, 음향, 무대 감독을 비롯한 다양한 스태프 등 뮤지컬 작업은 정말 여러 사람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뮤지컬에서 음악은 다른 예술 분야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페라는 음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지만, 뮤지컬은 연기, 무용(안무)과 함께 극의 다양한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작품은 특히 어린이 뮤지컬이어서 음악적으로도 아이들과 그리고 함께 관람하는 어른들까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쉽게 이해되지만 깊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작품이었다.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음악도 조금 더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만큼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2024년 버전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 '어린 왕자'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출연진과 화려한 무대, 조명 그리고 생동감 있는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5월 가정의 달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류자현<작곡가>류자현
필리핀서 시작한 신천지예수교회 '2024 대륙별 말씀대성회'…"오늘 말씀 잊지 못할 것" 호평 쏟아져
'2024 대륙별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지난 20일 필리핀에서 첫 시작을 알리며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대륙별 신천지 말씀대성회'는 지난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신천지 말씀대성회'를 해외에서도 개최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현재까지 접수·집계된 참석 희망자는 목회자 2만8천818명을 비롯해 언론인은 889명, 일반인 8만3천242명 등 총 15만여명에 달한다. 앞으로 참석 희망자 수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이날 필리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2024 대륙별 신천지 말씀대성회'에는 행사장 수용 가능 인원 4천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을 찾지 못한 9만여 명은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접속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단에 오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은 '계시 말씀 증거'를 주제로 요한계시록의 예언과 예언이 이루어진 실체에 대해 강의했다. 이 총회장은 "오늘날 계시록을 이루실 때 예수님은 한 사람에게 (이룬 것을)보여주고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 사람에게 (보고 들은 것을)교회들에게 가서 증거하라 하신다"면서 "(예언이 이루어진 실체에 대해)물어본다면 성경 구절을 근거해 천번이고 만번이고 알려줄 수 있다. 나타난 실체를 다 봤기 때문에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이 총회장은 '계시록을 가감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구절을 여러 차례 설명하며 계시록을 반드시 알고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회장은 "계시록에 기록된 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글자라고 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6천년 역사 속 (약속하신 것이)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적 없었다. 때가 될 때 그 말씀을 이뤄 오셨다"며 "현재 계시록은 17장까지 이뤄졌다. 신앙의 목적인 천국과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이뤄진 것은 무엇이고,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강연 후 참석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필리핀 여성 목회자는 "강연을 통해 계시록이 이루어진 실체가 있음을 보고 들었다. 오늘 이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한 언론인도 "재림에 대한 인식은 (필리핀의)여러 교회에서는 터부시되고 있다. 주일마다 신약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계시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제 다른 종교들도 계시록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됐다. 총회장님의 메시지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했다. 이날 이만희 총회장과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등 5명의 종교지도자는 종교 간 분쟁과 핍박을 멈추고 경서를 기준으로 평화를 모색하는 '공동 연대 협약'을 맺었다.한편 신천지예수교회로 간판을 바꿔 단 해외 기성교회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40개국 1천314개 교회가 신천지예수교회로 간판을 교체했다. 소속 목회자 수는 1천572명, 교인 수는 9만 793명에 달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지난 20일 필리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대륙별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열리고 있다.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0일 필리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륙별 신천지 말씀대성회'에서 '계시 말씀 증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만희 총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지도자 5명이 종교간 경서를 기준으로 평화를 모색하는 공동연대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24.04.24
고령 지산동고분군 관광 상품 '인기'
경북 고령군이 진행하고 있는 '왕의 길, 현의 노래(王道絃歌)' 투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령군은 지난 11일 왕의 길, 현의 노래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경북도의 '시군대표 관광발굴 육성사업'에 6년 연속 선정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고령군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문화, 웰니스, 힐링, 캠핑 관광자원을 결합해 1박 2일간의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오는 6월 12일까지 13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매회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지원한 35명이 참가한다.1일차 가야금에 대해 배우고 연주해 보는 '현의 노래'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박물관, 지산동고분군 '왕의 길' 걷기 여행, 카페포카오 족욕 체험 등을 진행하고 농촌체험휴양마을인 개실마을에서 한옥 체험으로 진행된다.2일차는 개실마을에서 점필재 김종직 선생에 관한 이야기와 전통 엿 만들기 체험, 대가야수목원과 대가야시장에서 화창하고 생동감 있는 고령을 만나볼 수 있다.특히 가얏고 마을, 개실마을에서의 시골 밥상 차림과 고령의 대표 맛집을 살펴볼 수 있다.다양한 경로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은 색다른 경험에 만족하며 고령 홍보의 첨병이 되길 자처하고 나섰다,서울에서 이번 프로그렘에 참가한 김모씨(여·23)는 "대가야 고분군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찾기가 쉽지않아 진면목을 알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아버지 고향인 고령이라는 지역에 대해 더 많은 애착을 갖게 됐으며 지인들에게 고령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남철 고령군수는 "세계유산 도시인 고령지역에 머무르며 일상을 체험하는 생활밀착형 관광을 활성화시켜 지역을 대외적으로 알려나가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지난 12일 경북 고령군이 진행하고 있는 '왕의 길 현의 노래(王道絃歌)' 투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개실마을에서 전통 엿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고령군 제공
천연기념물 예천 석송령, 6월까지 개방
"와~"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리며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석송령을 찾은 탐방객들은 석송령의 길게 뻗은 가지와 겹쳐진 파란 하늘만 올려다봤다.예천군은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송령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석송령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책을 한시적으로 개방한 것이다.군은 그간 보호책에 둘러싸여 석송령의 외형만 바라보는 단방향 관람에서 벗어나 탐방객이 문화유산 향유의 주체가 되고, 문화유산과 소통하는 양방향 관람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개방을 추진했다.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된 석송령 한시 개방 행사를 찾은 탐방객들은 석송령의 보호책을 들어서며 감탄사와 함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틀 동안 군민을 비롯한 경기도와 울산, 대구 등지에서 600여 명의 탐방객이 석송령을 찾았다. 탐방객들은 석송령 나무 둥치를 안고 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특히 13일에는 김학동 예천군수와 석송령보존회 등이 참석해 한시 개방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송의 진정한 가치와 문화유산의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석송령은 자신의 이름으로 재산을 가져 세금을 내는 나무로 유명하다. 마을에서는 석송령 재산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석송령 한시 개방은 오는 6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회 30명이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가까이서 석송령을 관람할 수 있다.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 과장은 "예천군민과 탐방객들의 기대 이상의 호응을 확인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규제 중심의 문화유산 정책에서 탈피해 군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문화유산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된 석송령 한시 개방 행사에서 김학동 예찬군수(왼쪽 첫번째)와 석송령보존회원 등이 석송령 나무 둥치를 안아 보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된 석송령 한시 개방 행사를 찾은 탐방객들이 석송령 나무 둥치를 안고 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체험관·사유원, 한국관광공사 주관 신규 우수 웰니스 관광지 선정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2024년 우수웰니스관광지'에 대구지역 관광지 4개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체험관(푸드)과 사유원(힐링·명상)이 신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에스투뷰텍 뷰라운지(뷰티·스파, 2회 연속 선정)와 리조트 스파밸리(스테이, 5회 연속 선정)는 재선정됐다. 2024년 우수웰니스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푸드, 스테이, 뷰티·스파, 자연치유, 힐링·명상, 한방 등 6개의 테마로 구성해 17개 광역지자체로부터 우수웰니스관광지 및 시설을 추천받아 선정된다.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되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국내외 홍보, 관광 상품화 지원, 맞춤형 컨설팅과 역량교육 지원, 대국민 웰니스 관광 이벤트 참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푸드 부문에 신규 선정된 대구 수성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한복·다례 체험과 동의보감에 근거한 건강 약선요리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전통음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치유 건강 상식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통 활쏘기(죽궁)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지다.힐링·명상 부문에 새롭게 선정된 대구 군위군 부계면 사유원은 10만 평 규모의 정원과 30여 개의 아름다운 건축 작품이 어우러지는 사색의 공간으로 티하우스, 요가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2024년 우수웰니스관광지 신규 선정 기념행사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웰니스관광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유원에서 열렸다. 뷰티·스파 부문 웰니스 관광지에 재선정된 대구 수성구 에스투뷰텍 뷰라운지는 피부, 두피 등 진단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 뷰티 케어 공간이다.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리조트 스파밸리는 편백과 황토 벽돌로 지어져 건강한 쉼의 공간을 제공하는 숙박시설(Hotel de forRe)과 온천, 한방 바데풀 운영 및 교감형 생태 동물원 등 자연 친화 레저·휴양시설 등을 두루 갖춘 곳으로, 스테이 부문 웰니스 관광지로 재선정됐다.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일상에 지친 마음에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고, 웰니스 여행으로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웰니스관광지 발굴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푸드 부문 우수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한국전통문화체험관. 대구시 제공힐링·명상 부문 우수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사유원.사유원 제공뷰티·스파 부문 우수웰니스 관광지에 재선정된 에스투뷰텍 뷰라운지. 대구시 제공스테이 부문 우수웰니스 관광지로 재선정된 리조트 스파밸리. 대구시 제공
안동 선찰사 삼세불도,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북도와 안동시는 안동시 소재 비지정 불교문화유산인 '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를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했다.안동 선찰사 삼세불도는 1823년 신겸이 증명을 맡고 학송당 선준이 양공이 돼 함께 제작했으며, 문경 대승사에서 형성됐던 사불산화파의 대표적 화승인 퇴운당 신겸 화풍의 영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한 화면에 삼세불인 석가·약사·아미타불을 두고 지장보살이 조합된 새로운 도상을 갖춘 개성 있는 불화로서 신겸의 특징인 파격적인 도상의 전용과 창출이 구현돼 있다.현재 화기의 박락으로 육안상 판독은 어렵지만, 선행 자료와 경북 지역 불화를 통해 신겸과 선준, 수연의 작품과 일치함을 알 수 있으며, 여래와 나한의 인물 표현, 정치한 필선, 다양한 기물 선택 등에서 사불산화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삼전패의 도상 차용과 검은 바탕에 금선묘를 사용한 점은 조선 후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안동시는 이번 경북유형문화재 지정으로, 국가유산 103건을 비롯해 국가등록유산 5건·경북 지정유산 232건 등 총 340건의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안동시 관계자는 "우리 시에 소재하고 있는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문화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선찰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에 자리해 있다.선찰사는 애초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1984~1993)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법당 내부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삼존불이 봉안돼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안동시 제공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안동시 제공
[문화산책] 코티분의 향기
화장대 위의 뽀얀 먼지를 딸이 보는 앞에서 휙 날려 보냈다. 양 갈래 머리를 한 액자 속 소녀는 사라졌으나, 거울 속 엄마는 여전히 여자로서 삶을 살고 있다. 얼마 전 사 드린 선크림은 보이지 않고, 유통기한이 몇 달이나 지난 화장품을 바르고 있다. 나는 엄마를 타박하며, 새로 산 선크림의 행방에 대해 여쭈었다. 머뭇거리던 엄마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아랫마을 새댁이 생일이라 줬다." 그 말에 화가 난 나는 뚜껑이 열려 있던 '코티분'을 닫아 선크림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넣었다. 얼굴에 발라도 효과 없을 화장품이다. 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쓰는 엄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나는 가라앉지 않는 화를 누르며 대문 밖으로 걸었다. 동네 어귀, 논두렁에 줄지어 선 민들레가 어느새 하얗게 부풀어 날아갈 태세였다. 엄마의 머리카락도 민들레처럼 새어 있었다. 저만치서 베트남 새댁이 갓 돌 지난 아기를 안고 마을을 돌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자천댁 할머니는 아이의 양말 없는 발을 보며 새댁을 타박했지만, 그 시선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엄마는 딸의 시선을 의식하며 다가와, 베트남 새댁과 아기를 반겼다. 엄마의 얼굴이 익숙한 아기는 엄마의 '까꿍' 소리에 방긋 웃으며, 포대기를 푸는 엄마의 품으로 안겼다.사람은 특정 향기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코티분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코티분 사용자가 우월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엄마는 우월감이 아닌 외할머니를 그리워해서 아직도 바른다. 엄마의 코티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욕구 충족용이 아니라 외할머니의 향기를 환기하는 매개였다. 당신은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쓰면서도 새 화장품을 이웃 새댁한테 기꺼이 선물하는 엄마를 보며 엄마의 봄날이 하얀 민들레처럼 저멀리 사라지기 전에 조금 더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얀 머리 염색도 하면서 그 따스한 봄날의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그날 오후. 결혼식장 하객으로 출발하려는 엄마를 향해 "분 좀 바르세요, 김 여사님" 하며 넉살 좋게 엄마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엄마의 품과 코티분의 향기는 지친 나를 위로했다. 이향숙 <(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이향숙
[TALK&TALK]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평범한 사람도 삶 속에서 수양하면 부처 될 수 있죠"
영남일보는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원불교 열린 날)을 앞두고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을 만났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1916년 4월28일)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지난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 원불교 대구교당에서 만난 황 교구장은 "대각개교절은 평범한 청년이었던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은 바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기는 날"이라며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28일 원불교 최대 경절 대각개교절교조가 큰 깨달음으로 부처가 된 날평범했던 청년 깨달은 바 새겨봐야교조 9인 제자 중 법 승계 정산종사성주 출신으로 교리 제정 많은 영향일제강점기에도 교조는 희망 예언현실 어려울수록 꿈 가질 필요 있어▶대각개교절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4월은 원불교의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의 달'입니다. '대각개교의 달'은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는 의미와 원불교를 창교해 교화사업을 시작했다는 두 가지 뜻을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삶 속에서 마음을 단련하고 수양을 한다면 능히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원불교의 철학과 대구·경북의 선비 정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에게는 9인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법을 승계하신 정산종사께서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백세각에서 공산 송준필 선생 문하에서 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특히 정산종사께서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리를 제정하실 때 옆에서 직접 보필하셨기 때문에 원불교의 교리 형성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대구·경북은 '선비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큰 곳입니다. 선비는 성리학이 만들어낸 이상적 인간형으로 지덕(智德)을 겸비하고 청렴하면서도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선비 정신은 오늘날 되살려야 할 '시대정신'입니다. 원불교의 일원사상과 철학은 유·불·선(儒·佛·仙) 삼교사상을 두루 통섭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예법 역시 유교의 예법을 인용, 혁신, 창조한 부분이 많습니다."▶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이 있습니까."교구에서는 '원문화원'을 설립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음악·미술교실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김천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교도소 법회를 수십 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청운회 주관으로 지산복지관 목욕 봉사와 경주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성회는 '천지보은 운동사업'에 앞장서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아나바다 운동입니다.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운동입니다. 둘째는 지구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대안학교인 경주의 화랑고와 달성의 한울안중학교를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총선이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각 진영의 다툼으로 후유증이 커 보입니다. 종교인으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신다면."얼마 전 민의를 대변하는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가 얻은 느낌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항시 국민이 무서운 것을 알고 민심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정치가 국민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여야 간의 끝없는 정쟁은 국민을 불편하게만 합니다. 민주사회란 모든 구성원이 나라의 주인인 세상을 말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정치의 문제는 여야가 서로를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게 모셔야 합니다. 서로를 공존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화합·상생하는 통합의 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 ▶원불교 교도 및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오늘날 서민의 삶이 어렵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된다) 할 것이란 희망의 예언을 하신 바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오늘날 세계에는 'K-컬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겨울 추위가 매서워질수록 봄이 가까워 오듯 우리의 현실이 어려울수록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닭띠 4월 27일 ( 음 3월 19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