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연시장에서 다수의 비수도권 지역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대구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영남일보 DB>
올해 상반기 공연시장에서 다수의 비수도권 지역이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을 견인하던 대구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공연일자 기준 2026년 1월1일~6월30일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총 티켓예매수(1천141만매)와 티켓판매액(약 8천9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8.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26년 상반기 비수도권 공연시장 성장세 관련 표. <인포그래픽=생성형 AI(구글 gemini)
수도권은 여전히 전체 티켓예매수의 77.2%, 티켓판매액의 8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이 각각 1.7%p, 4.4%p 하락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수도권 집중 완화에는 비수도권의 성장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산은 티켓예매수(약 67만5천68매)와 티켓판매액(약 63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5%, 147.9%나 급증하며 비수도권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뒤이어 △광주가 30.7%, 52.4% △대전이 27.1%, 70.2% △강원이 20.1%, 50.6%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티켓판매액 기준 5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급 과잉'이나 '양적 팽창'의 결과가 아닌, 공급 대비 수요의 증가가 이끈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산시 사업소 클래식부산이 운영하는 부산콘서트홀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급 과잉'이나 '양적 팽창'의 결과가 아닌, 공급 대비 수요의 증가가 이끈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발간된 KOPIS 월간공연전산망 2026년 7월호 '부산 공연시장의 성장과 부산국제연극제의 역할'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 한 해 총 티켓판매액 약 1천1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년(약 827억원) 대비 23.0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티켓예매수는 약 109만매에서 18.84% 증가한 약 130만 매를 기록했다. 특히 공연회차 증가율(4.23%)보다 티켓예매수 증가율(18.84%)이 훨씬 높아 공급 확대보다 수요 증가가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구는 두드러진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 티켓예매수는 약 42만매로 전년 동기(약 41만9천매)와 비교해 근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티켓판매액은 같은 기간 약 238억원에서 약 228억원으로 4.23% 감소했다. 대구의 전체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 규모는 부산의 뒤를 이어 비수도권 2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된 모습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산 삭감과 인근 부산의 신규 인프라 확충 등이 맞물리며 지역 문화계가 둔화됐다는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연간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대구의 지난해 총 티켓판매액은 약 566억1천만원으로 전년(약 565억7천만원)과 거의 차이가 없는 0.0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티켓예매수는 약 101만매에서 근소하게 늘어 약 103만매를 기록했으며, 공연회차는 5천12회에서 6천310회로 증가했다. 오히려 공연회차의 증가율(25.9%)이 티켓예매수 증가율(2.08%)을 크게 웃돌게 된 셈이다.
한편 올 상반기 공연시장의 장르별 분석 결과,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는 티켓예매수 및 티켓판매액을 두고 부산과 대구가 비수도권 1·2위를 다퉜지만, 서양음악(클래식)에서는 부산이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3년 개관 이후 지난 5월부터 첫 대규모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며, 내년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연극 분야에서는 대구가 티켓예매수(약 4만6천매)가 부산(약 4만2천매)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티켓판매액은 부산(약 18억원)의 절반 수준인 약 9억원에 그쳤다. 특히 대구는 전년 대비 티켓예매수(약 4만9천매→약 4만6천매)와 티켓판매액(약 12억원→약 9억원)이 모두 줄어든 반면, 부산은 티켓판매액이 약 12억원에서 약 18억원으로 늘었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대구의 티켓판매액이 약 77억5천만원으로 지난해(약 7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부산이 약 7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티켓예매수는 부산이 약 13만8천매로, 대구(약13만6천매)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서양음악(클래식) 분야의 경우 부산은 티켓예매수가 약 6만2천매에서 약 12만8천매로 106.4% 증가했고, 티켓판매액도 56.1% 늘어난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대구는 티켓예매수가 약 8만3천매에서 약 9만6천매로 16% 늘었고, 티켓판매액은 약 13억원에서 약 1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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