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일곤 삼성전자 구미지원센터장이 지난 8월 구미상공회의소가 마련한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 센터장은 "1980년 구미사업장의 첫 출발 이후 글로벌 1위 갤럭시 휴대전화의 역사는 곧 구미의 역사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 구미시민의 애정과 지원이 있었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삼성이 경북 구미 농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의 하루 1만7천끼 식탁에 구미 농특산물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에서 생산된 쌀과 김치, 청년 낙농기업의 그릭 요거트 등은 8천여 명의 삼성 임직원이 먹는 사내 식당에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일회성 구매가 아니라 매일 소비되는 대기업 급식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지역 농가 및 식품기업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지난해 구미산(産) 식자재 구매에 사용한 금액은 23억원이 넘는다. 품목별로는 쌀 6억8천만원, 김치 10억원, 고등어·오징어 등 수산물 5억2천만원이다. 대구·경북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농축수산물, 가공품까지 범위를 넓히면 연간 구매액은 약 60억원에 이른다. 청년 낙농기업으로부터는 매달 4천400개의 그릭 요거트를 공급받는다. 최근에는 구미밀가리(밀가루)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정기 구매는 지역 농업에 단순한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농가와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품질과 공급 능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전자가 지역 농식품을 꾸준히 구매해 주는 것은 지역 농가와 기업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식단 담당은 "앞으로도 구미 대표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구미 경제에서도 비중이 큰 기업이다. 구미사업장은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생산기지이자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허브다. 2025년 기준 구미 전체 수출의 25%, 구미시 세수의 21%를 차지한다. 지역 협력업체에서 생산하는 소모품 구입과 서비스 운영 등에 연간 약 4천억원을 사용하고, 인건비 등을 포함한 사업장 운영비는 연간 1조5천억원 이상이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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