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말했지만…TK 홀대론 등 구체적 지역 현안 없었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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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8 13:23  |  수정 2026-09-18 15:27  |  발행일 2026-09-18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메모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메모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취임 후 여섯 번째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문제 해법으로 국토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서울 지역 부동산 급등 문제에 대한 '처방'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 외에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 거점 육성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역 언론에는 질문 기회가 돌아가지 않은 만큼 대구·경북(TK)에서 문제를 제기한 'TK홀대론·소외론'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지방 여건 마땅찮다" 현실 언급 눈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집값 안정의 근본적 장애물인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성장 발전의 거점을 다극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고된 90분을 조금 넘긴 100여 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의자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질문을 받았으며 대통령 좌석 위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며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모든 경제력, 모든 기반 시설, 모든 정주 여건이 서울로, 경기도로, 인천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원인에 답이 있다. 그래서 국토 균형발전 정책을 죽을힘을 다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가운데는 지방의 현실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으로 가면 도로가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취직할 데도, 교육 여건도 마땅치 않다"며 "심지어 같이 놀 친구들도 점점 사라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업 설득 △재정의 지방 분산 △지방 특혜 부여 △중앙기관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꼽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서울을 망칠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여 수도권 기능 이전의 속도와 범위는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정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서울 잔류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치·외교,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며 국민들의 실시간 댓글에 대한 답변 등이 이뤄졌다. 다만 회견 운영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전에 비해 적은 질의응답은 물론 청와대 출입기자단 중 지역기자실 언론사 기자들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지역 현안은 질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대통령이 균형발전을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운 자리에서 정작 지역의 질문은 받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대구·경북(TK) 입장에서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시 지역 홀대 가능성, 행정통합 가능 여부,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음에도 이에 대한 논의가 없었으며 질의응답도 이뤄지지 못했다.


국민의힘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원내대변인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사실상 맹탕 기자회견에 자화자찬만이 가득했다. TK 입장에서도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참담한 기자회견으로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신만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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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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