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거문고, 독도를 가다

  •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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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3 21:55  |  발행일 2026-07-24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

거문고의 깊고 묵직한 울림이 동해의 거친 바람을 타고 독도에 퍼져나갔다. 화답하듯 날아오른 괭이갈매기의 울음, 밀려드는 파도 소리는 그대로 자연의 장단이 되었다. 그날의 독도는 사람과 자연,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의 공연장이었다.


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는 독도재단과 뜻을 모아 '독도수호원정대'를 꾸리고 우리 땅 독도를 찾았다. 우리 영토를 단단하게 지키는 힘은 다름 아닌 '문화와 예술의 기억'에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황인경 작가의 소설 속 문장들이 독도 벌판 위로 겹쳐 보였다. 왜인의 침범에 맞서 두 번이나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각서를 받아낸 민간인 안용복. 소설은 외로운 섬을 지켜낸 한 위대한 인간의 영혼이 지금도 독도에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지핀 작은 불씨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역시 독도를 향한 꺼지지 않는 관심이다.


원정 현장에서 국가무형유산 거문고 이수자인 김지성 이사는 '백악지장' 거문고를 품에 안고 연주를 펼쳤다. 낮고 웅장한 가락에는 선비의 절개와 우리 문화의 숨결이 담겨 있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울려 퍼진 이향숙 감사의 시 낭송은 애정을 파도 위에 실어 보냈고, 권순해 이사의 진행은 연주와 시, 아이들의 작품이 하나의 조화로 단단히 어우러지며 하나 되게 했다.


특히 이번 원정이 뜻 깊었던 것은 대구의 아이들이 참여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글·그림대회'의 우수 작품들을 독도 현지에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교실과 가정에서 시작된 작은 붓질과 한 줄의 글귀가 바다를 건너 독도에 닿은 것이다. 그림 속 갈매기 위로 진짜 괭이갈매기가 날아오르는 순간, 독도는 아이들의 꿈이 수놓아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미술관'이 되었다. 이 순수한 마음은 과거 안용복이 지펴올린 영토 의식의 불씨와 닮아 있었다.


지구촌 시대, 우리는 세계인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당당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독도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비로소 가장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그 역사와 가치를 가슴에 새겨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새마을문고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이제 우리는 독도에서 품고 돌아온 감동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나라사랑 독도사랑 글·그림 전시'를 이어간다. 아이들의 작은 붓질이 피워낸 독도 사랑의 불씨가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영토와 정신을 당당히 이어받은 아이들이 글과 그림으로 그곳에서 영원히 독도를 노래하고 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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