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영남일보 주최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축하 공연에 초청된 가수 윤수일의 인터뷰 모습.
"아마 20년 만일 겁니다. 저도 이번 무대가 기대됩니다"
윤수일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어느덧 70을 넘긴 가수는 지난 1일, 18년 만에 재개장한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아파트'로 1980년대를 대표한 그가 다시 조명받는 건 단순한 복고 열풍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청춘을 노래했고, 관객은 다시 그 노래를 기억했다.
윤수일은 인터뷰에서 "2005년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3천 명 넘게 모인 공연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며 "친구들과 추억이 많은 도시라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대 출연 배경에 대해 "포항에 사는 김성민 전 운강건설 사장은 제 죽마고우"라며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최근 '아파트'가 블랙핑크 로제의 SNS 커버 영상으로 역주행한 이후 "방송국 섭외가 밀려들고 있다"며 "올 해 3월에는 정규 앨범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은퇴하려 했는데 이게 신의 계시 같아서요"라고 덧붙이며 웃은 그는 여전히 대중과 가까이 있었다.
윤수일은 "건강의 비결은 스트레스 관리"라며 "나쁜 짓 안 하고, 술도 적당히, 경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친구들이 다들 젊게 사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앞으로도 좋은 노래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윤수일 가수는 "해운대보다도 아름답다"며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을 축하했다. 이어 "이곳이 전국 1등 해수욕장이자 세계적인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민을 향해 "이제는 관광 산업도 함께 키워야 한다"며 힘을 북돋우는 말도 잊지 않았다.
포항, 그리고 송도. 추억의 공간에서 국민가요는 또 한 번 울려 퍼졌다.
글·사진=김기태기자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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