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3주(16일) 기준 2024년 말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역 <출처 한국부동산원>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할 당시 대구사람들도 대거 매수 대열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이들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 대구의 집값 하락이 길어지면서 서울과 자산 격차가 커지자 서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을 사들인 대구 매수인은 강남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3일 영남일보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 등) 소유권이전등기(매매)를 신청한 매수인을 주소지별로 확인한 결과 확인된 사항이다.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을 사들인 대구 매수인은 976명으로, 2024년 879명보다 약 11%(97명)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2년엔 820명, 2023년 695명으로 확인됐다.
월별로는 9월 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99명, 7월 98명, 8월 95명 순이다. 지난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나오기 전 서울로 진입하기 위한 '막차 타기' 수요로 해석된다. 매입 지역을 구별로 나눠보면 마포구가 12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남구 64명, 송파구 60명, 성동구 57명, 서대문구 59명, 성북구 53명, 동대문구 48명, 서초구 48명, 용산구 47명 순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대표 지역으로, 이른바 '마용성'과 강남·송파 등 한강벨트 비중이 높았다.
특히 마포구 매수인은 2024년 64명에서 지난해 127명으로 1년 새 2배 늘었다. 성동구도 2024년 41명에서 지난해 57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강남3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지만 가격 상승력이 높다는 이유로 보인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R-ONE에서 확인한 2024년 말과 비교한 2026년 2월 3주(1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송파구가 22.8%로 전국 시군구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전국 상위 10개 지역에는 경기 과천과 분당을 제외한 8곳이 서울지역으로 성동·마포·서초·용산·강남구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 내리며 116주 연속 하락했다.
이병홍(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은 "앞으로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확신과 지방과 커진 양극화의 고리로 지방에 거주하면서도 서울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움직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마용성 지역은 강남·서초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에 진입하려는 사람이 눈여겨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집합건물 외 건물을 매입한 사례도 3년 연속 증가,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 36명에 불과했지만 2024년 54명, 지난해는 75명으로 확대됐다. 서울 부동산 가치 상승의 결과로 보인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