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참교육'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교권보호를 테마로 한 드라마 '참교육'이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면서 대구 교육계도 들썩이고 있다. 대구지역 촬영지가 많아 지역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대체로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등 학교 현장의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담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가상 조직(교육부 교권보호국)이 법과 절차를 뛰어넘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설정에 대해선 "카타르시스는 있지만 현실에 존재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대구 학교 곳곳이 촬영지…지역 시청자 관심
웹툰을 원작으로 총 10화로 제작된 드라마 '참교육'은 교육부 산하에 신설된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학교 현장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교폭력과 교권 추락, 학부모의 악성 민원, 입시·사교육, 청소년 도박·마약 등 다양한 교육 문제를 다룬다.
특전사 출신 감독관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직접 응징하는 장면은 '사이다 전개'로 불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인공지능(AI)으로 목소리를 복제하는 등 초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설정은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주요 학교 장면 상당수가 대구에서 촬영됐다는 점도 지역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화에 등장하는 '대한고'는 대구상원고, 3화 '소연여고'는 원화여고, 4화 '축명외고'는 계명대 대명캠퍼스와 대진고, 5화 '현중초'는 이현초등학교에서 각각 촬영됐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비교적 큰 학내 갈등 사례가 적고, 촬영 협조가 원활한 대구 학교들이 다수 선택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12일 "학교 기능이 무너진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경기도교육청 내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통쾌하지만 초법적 해결은 위험"
대구 교육계는 '참교육'의 통쾌한 전개 방식에는 공감하면서도 초법적 조직이 현실에 등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관이 법 위에 서고,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으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
학부모 정지은(49·대구 동구)씨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알리고 경각심을 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실에 교권보호국 같은 조직이 생기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교원단체들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62곳은 지난해 7월 교육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며 제작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와 국회, 교육청에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학교 현장에선 별도 기관 신설보다 교사와 학교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수성구 한 고교 교장은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은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이 단계적으로 개입하면 된다"며 "교사에게 정당한 학생 지도권이 보장된다면 별도 조직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 김동일 교수(사회학과)는 "드라마 '참교육'은 학교 문제를 극적으로 재구성해 시청자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콘텐츠에 가깝다"며 "교권 침해의 원인이나 제도적 해법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만큼, 현실적 대안보다 드라마적 상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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