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오기도 전에 열대야 평년 한 해치 육박…올해 대구경북 ‘역대급 폭염’ 전망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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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9 21:22  |  발행일 2026-07-29
27일까지 폭염 12.6일·열대야 5.7일
밤더위는 평년 연간치 넘어서
경주 39.1℃, 역대 극값에도 바짝 접근
연간 폭염 최다는 1994년 40.1일
8월 8일까지 최고 39℃ 폭염 전망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36.9℃까지 오른 지난 25일, 도심 주택 밀집 지역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지붕과 도로 표면 온도가 50℃를 넘는 등 폭염 속 열기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36.9℃까지 오른 지난 25일, 도심 주택 밀집 지역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지붕과 도로 표면 온도가 50℃를 넘는 등 폭염 속 열기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남일보DB

통상 무더위가 정점에 이르는 '8월'이 오기도 전에 올해 대구경북 더위 지표가 평년 최고 기록 수준에 도달하면서 올여름 '폭염'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서 경북은 2018년 당시 역대 낮 최고기온 39.8℃를, 대구는 1942년 기록한 40.0℃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29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이 '40℃' 턱 밑까지 치솟는 등 폭염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주 낮 최고기온은 39.1℃로 올해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 중 최대치를 찍었다. 관측 이래 최고인 2018년 8월 4일 39.8℃보다 불과 0.7℃ 낮았다. 이날 대구도 38.1℃까지 올라 역대 최고기온인 1942년 40.0℃와 1.9℃ 차이를 보였다. 본격적인 8월 무더위를 앞두고 이미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고온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7월에 이미 평년 한 해 수준의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올해가 역대급 더위로 기록될 공산도 크다. 지난 27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올해 평균 폭염일수는 12.6일로, 평년 연간 폭염일수 15.2일의 약 83%에 달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8월 기준 평균 폭염일수가 9.6일로 연중 가장 많은 만큼, 현재의 더위가 이어지면 역대 상위 기록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 시점에서 올해 열대야일수는 평균 5.7일을 기록, 평년 연간 평균(5.5일)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이른 폭염의 원인은 최근 한반도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는 '이중 고기압'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기압권의 하강기류와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계속 달구는 데다, 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까지 겹쳐 대구와 경주, 포항을 중심으로 기온이 치솟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당분간 태풍이나 강한 기압골처럼 현재 기압 배치를 뒤흔들 뚜렷한 변수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더위의 강도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특별히 강한 고기압이나 이례적인 해수면 온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후변화로 기온의 기본값 자체가 높아지면서 과거엔 기록적으로 여겨졌던 더위가 점차 일상적인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것도 아니고, 북태평양 서부 열대 해역의 수온도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닌데 이처럼 덥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제 이 정도 더위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여름으로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폭염의 정점은 8월 초순이 될 가능성이 크고,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는 8월 상순까지, 폭염주의보 수준의 늦더위는 추석 무렵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30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이 32~38℃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낮 기온이 평년(28.9~33.4℃)보다 최대 5℃가량 높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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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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