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대구 대표 쇼핑거리 퀸스로드…공실 줄고 상권 재편 속도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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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8 19:34  |  수정 2026-07-08 20:54  |  발행일 2026-07-08
130여 개 점포 중 공실 10곳 미만…사무실·학원·체육시설 등 업종 다변화
상인들 “거리 분위기는 나아졌지만 매출 회복 체감은 부족”
서구청 골목형상점가 지정…이현공원·그린웨이 연계가 회복 변수
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아웃렛인 퀸스로드 점포 전경. 평일에는 쇼핑객을 찾기 힘들 만큼 퀸스로드가 위축돼 있다. 구경모기자

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아웃렛인 퀸스로드 점포 전경. 평일에는 쇼핑객을 찾기 힘들 만큼 퀸스로드가 위축돼 있다. 구경모기자

수년째 매출 부진과 집객력 부재로 상권이 악화돼 온 대구 퀸스로드(서구 중리동)상권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절반 수준까지 치솟았던 공실이 최근 크게 줄고, 서구청도 상권 활성화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다만 빈 점포 해소가 실제 매출 회복 및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퀸스로드는 2003년 3월 서구 중리동 옛 대구도축장 부지에 문을 열었다. 쇼핑 동선 거리 942m, 11개 동 상가에 120여개 점포가 들어섰다. 중앙광장과 대규모 주차공간(800여면)도 갖췄다. 개장 초기엔 의류와 스포츠웨어, 신발, 잡화 매장이 몰리며 서대구권 대표 쇼핑 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과 대형 유통시설 증가로 오프라인 상권 경쟁력은 점차 약해졌다. 배후 소비층도 줄었다. 서구 인구는 2003년 26만명에서 2025년 16만명으로, 22년 새 10만명 넘게 쪼그라들었다. 상권 침체 장기화로 퀸스로드 공실률은 2023년 50%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8일 서구청과 퀸스로드 상인회 에 확인결과, 현재 퀸스로드 전체 130여개 점포 중 공실은 10곳 미만으로 줄었다. 장기간 비어 있던 점포에는 개인 사무실, 학원, 야구교실, 찜질방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이같은 공실 감소를 상권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빈 점포가 줄어 거리 외형은 나아졌지만, 소비와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해서다.


퀸스로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60대)은 "빈 점포가 줄어든 건 맞지만 예전처럼 손님이 많은 건 아니다"며 "거리인파는 좀 늘었지만 매출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상인회 내부에서도 공실 감소를 계기로 상권활성화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류 중심 상권을 넘어 체험·여가·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형 상권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환규 퀸스로드 상인회장은 "거리의 공실 점포를 좋은 브랜드로 채우고 인프라도 구축해 손님들의 이목을 끄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복합타운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실 감소를 긍정적 신호로 보면서도, 상권 본래의 기능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계획학과)는 "퀸스로드가 한때 서대구권을 대표하던 상권이었던 만큼,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서부도심권 쇠락과 원도심 공동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 공실이 줄고 업종 변화가 나타나는 흐름을 상권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서구청도 현 시점을 퀸스로드 상권 회복의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퀸스로드를 지역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과 공동마케팅, 시설 개선, 상권 활성화 사업 참여 등이 가능해졌다. 다만 일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서구청은 향후 대구시 상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구 자체 재원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공모사업과 시비 매칭 사업을 활용해 공동마케팅, 시설 개선, 집객 행사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구청 경제과 측은 "골목형상점가 지정으로 지원 기반은 마련됐지만, 구 자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구시 상권 활성화 조직 신설과 향후 공모사업, 시비 매칭 사업 등을 활용해 상인회와 회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 변화도 퀸스로드 상권 재편의 변수로 꼽힌다. 인근 이현공원과 그린웨이 등 여가 공간을 상권과 연계하면 새로운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박사는 "서구청이 그간 퀸스로드 활성화를 위해 골목형상점가 지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온 점은 긍정적이다"며 "관에서 활발히 움직인 데다 최근 인근 이현공원과 그린웨이 등 여가 공간도 집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관광자원을 상권과 연계한다면 퀸스로드가 다시 지역 대표 상권으로 일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대구 퀸스로드 매장 입점 현황. <퀸스로드 관리사무소 제공>

대구 퀸스로드 매장 입점 현황. <퀸스로드 관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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