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숲 기행] 도심 한복판에 뻗은 ‘7km’ 대형 숲길 ‘서구 그린웨이’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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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5 21:03  |  수정 2026-07-05 22:20  |  발행일 2026-07-05
서대구공단·주거지 가르던 완충녹지의 변신ㅐ
단절됐던 산책로 이어 왕복 7㎞ 녹지축 조성
노후 길 정비하고 밀식 수목 재배치해 숲길로
이현공원과 연결되며 생활권 도시숲으로 확장
지난 27일 찾은 대구 서구 중리동 서구그린웨이 입구. 이현그린웨이는 서대구공단 완충녹지와 이현공원을 잇는 왕복 7㎞ 규모의 도심 숲길이다. 구경모기자

지난 27일 찾은 대구 서구 중리동 서구그린웨이 입구. 이현그린웨이는 서대구공단 완충녹지와 이현공원을 잇는 왕복 7㎞ 규모의 도심 숲길이다. 구경모기자

지난 27일 오후 찾은 대구 서구 중리동 일원. 도로와 상가, 주거지가 맞물린 도심 한복판에 푸른 숲길이 쭉 뻗어 있다. 이곳은 서구 도심 속 휴식처인 '서구 그린웨이(이현 그린웨이)'. 서대구공단 완충녹지와 이현공원·퀸스로드·대구의료원을 잇는 왕복 7㎞ 규모의 도심 숲길이다. 서구 그린웨이는 단순히 공단·주거지의 공간적 구분을 위해 남겨졌던 완충녹지를 주민들이 걷고 쉬는 생활권 녹지축으로 되살린 도시숲 재생 사례로 꼽힌다. 앞서 대구 서구청은 2017년 녹지 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으로 중리동 일대 수목을 재배치한 뒤 휴게시설과 초화류, 테마정원을 더해 2020년 6월 거대한 숲길을 완성했다. 도심 속에서 본연의 기능을 잃고 있던 자연 생태계가 서구 생활권을 잇는 '녹지 네트워크'로 탈바꿈한 셈이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서구그린웨이 를 따라 걷다 본 일대 전경. 도로와 주거지 사이로 조성된 녹지축이 도심 풍경 속에 길게 이어져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27일 오후 대구 '서구그린웨이' 를 따라 걷다 본 일대 전경. 도로와 주거지 사이로 조성된 녹지축이 도심 풍경 속에 길게 이어져 있다. 구경모기자

이날 취재진이 직접 둘러본 서구 그린웨이는 서평초등학교 맞은편 서대구완충녹지에서 시작해 이현공원 둘레길, 퀸스로드 앞 녹지, 대구의료원 입구로 이어졌다.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쉬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산책로는 대체로 완만했다. 유모차 등을 휴대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였다. 반려견과의 산책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동선은 자연스러웠다. 이현공원과 퀸스로드, 대구의료원 등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 시민 이동성과 접근성이 높았다.


걷는 길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낼 만큼 구간별 조화와 균형미가 돋보였다. 곳곳에 설치된 테라피원, 상록수원, 암석원, 백합원, 장미원, 향기원, 야생화원, 문화원, 이현공원, 물놀이장, 단풍원, 배롱원이 산책을 즐겁게 했다. 계절마다 느끼는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봄과 초여름엔 장미와 샤스타데이지가 길 주변을 채운다. 여름에는 백합과 맥문동이 녹지를 물들인다. 가을에는 꽃무릇과 단풍이 더해지고, 겨울엔 상록수가 서구 그린웨이를 가득 채운다.


지난 27일 대구 서구그린웨이를 찾은 시민들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27일 대구 '서구그린웨이'를 찾은 시민들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구경모기자

전문가들은 서구 그린웨이처럼 선형 녹지가 지닌 도시환경적 가치에 주목했다. 선형 녹지는 도시 내부를 연결하는 직선 형태로 이어 만든 좁고 긴 녹색 공간을 일컫는다. 계명대 최이규 교수(생태조경학과)는 "서구 그린웨이는 산책·교통·환경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도심 내 선형 녹지로 손꼽힌다"며 "단순히 공원 한 곳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권 곳곳을 녹지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자연' 기능은 그대로 보존한 채 시민들에게 산책·휴식 장소를 제공해 도시숲의 환경적·공공적 가치도 높혔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대구 서구그린웨이를 찾은 시민들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27일 대구 '서구그린웨이'를 찾은 시민들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구경모기자

최 교수는 서구 그린웨이가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숲으로 발돋움하려면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를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수한 녹지 인프라가 잘 형성된 만큼, 이제는 전체 동선과 주요 테마정원, 이현공원과의 연결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촘촘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그는 "수목 안내와 생태 해설판, 계절별 숲 체험 프로그램 을 더하면 휴식은 물론 생태 교육과 치유 기능까지 갖춘 도심 생활권 숲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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