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파산’하나…대구경북 홈플러스 향방은?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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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3 15:02  |  발행일 2026-07-03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홈플러스는 14일 안으로 2천억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파산 수순을 밟게된다. <영남일보DB>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홈플러스는 14일 안으로 '2천억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파산 수순을 밟게된다. <영남일보DB>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됐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홈플러스는 14일 안으로 '2천억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홈플러스가 문닫을 경우, 지역 소비자들의 심각한 쇼핑·생활 편의성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의 수행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재판부는 재판 결과를 두고 "회생계획안을 수행하려면 최소 2천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도 조달되지 않았다"며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으므로, 관계인집회 심의·결의에 부치지 않고 회생 절차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의 파산이 확정된 건 아니다. 홈플러스가 즉시항고 기간인 14일 이내 자금을 조달하고 즉시항고를 하면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실질적인 외부자금 조달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떠넘기기로 자금 수혈이 막혔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1천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금을 에스크로에 예치했다. 하지만 나머지 1천억원에 대해서는 MBK 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MBK 측은 메리츠가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1천억원에 대해 회사 차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한데다 이미 김 회장의 개인 증여 등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과 신용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했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 법원은 홈플러스 상황이 전보다 더 나빠졌으며 회생절차 가결 시한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주 안에 자금조달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홈플러스가 7월 중 별도의 파산 신청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총 8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에는 홈플러스 성서점, 칠곡점, 남대구점, 대구수성점 등 4곳이 있으며 경북에도 안동점, 영주점, 문경점, 메가푸드마켓 경주점 등 4곳이 있다. 이들이 위치한 곳은 대다수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 상업지다.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지역에 남은 홈플러스 역시 올해 안으로 모두 문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되면 지역 소비자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직원, 입점 업체 점주, 납품 중소기업, 전단채 투자자까지 연쇄피해가 불가피하다.


실제 대구지역 홈플러스의 영업 종료로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내당점이 문을 닫았고 올해 동촌점의 영업 종료를 알렸다. 상인점까지 문닫으며 지역 소비자들의 쇼핑·유통 경로가 급격히 좁아졌다는 토로도 나왔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회생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고객분들과 임직원, 입점업체,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법원에서는 2주 이내에 2천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하면 재도의 고안, 즉 회생절차의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천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마트노동조합 역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신경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대경본부장은 "회생계획 변경안을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결정이 나니 굉장히 당혹스럽다. 자금만 수혈되면 회생을 할 수 있는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실망도 크다"며 "14일 안에 즉시항고를 준비할 수 있도록 남은 직원들과 노력할 것이다. 보다 강력히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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