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카드 꺼낸 장동혁 윤리위…TK 민심은 싸늘

  • 서정혁·장태훈
  • |
  • 입력 2026-07-01 17:53  |  발행일 2026-07-01
TK 의원들 “장동혁 윤리위 가동은 자기 무덤 파는 길”
당권파와 비당권파 충돌 속 윤리위 가동 후폭풍 예고
TK 의원들 상당수 당 분열 우려하며 신중론 제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ㆍ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6ㆍ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지역 국회의원들 상당수는 지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징계 문제에 대해 "자기 무덤을 파는 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영남일보가 1일 TK지역 초선부터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후보 지원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의견을 물어본 결과, 상당수 의원들이 윤리위 가동 자체가 장동혁 당 대표 리더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이 의원들을 징계할 상황이냐. 당 통합을 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징계를 강행하면 당내에서 당연히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징계가 이뤄지는 것인데, 힘으로 누른다고 해서 기강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발만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장 대표의 징계를 두려워하는 의원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징계 카드가 리더십을 세우는 수단이 아니라 리더십 위기를 더 드러내는 장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빗댄 비판과 함께 윤리위 가동은 '정적 제거'로 보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정당이라는 곳은 내부적으로 비판도 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민주당을 향해 독선과 일방통행을 비판할 정당성도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윤리위 움직임에 대해 "당 기강 확립이라기보다 정적 제거로 비칠 수 있다"며 "보수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한동훈 의원도 우리와 같이 했던 사람인 만큼 힘을 합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내는 것을 억누르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며 "의원들이 주어진 말만 해야 하느냐. 반대 의견도 못 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 지원을 한 문제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적을 가진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자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것은 해당행위로 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징계 여부보다 징계의 수위와 기준"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곧바로 정적 제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앞서 나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우리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면 원칙적으로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며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징계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해당행위는 당 기강 차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TK 의원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무소속 후보 지원 등 선거 과정에서의 해당행위 여부는 따져볼 수 있지만, 장 대표 책임론이나 지도부 비판, 한 의원과의 정치적 접촉까지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면 당내 갈등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결국 이번 국민의힘 중앙윤리위 가동은 장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징계 절차가 실제로 속도 내며 현실화될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충돌은 불가피하고, 이는 TK 의원들과 중도 성향 의원들까지 확산되면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거나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당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장태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